[스크랩] 21. 윤회의 주체/22. 사후의 시간

수선님 2018. 10. 7. 12:50
 

21. 윤회의 주체                                                          [밀린다 王問經]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스님, 사람이 죽을 때 윤회의 주체가 저 세상에 옮아감이 없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옮아감이 없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어찌하여 그럴 수가 있습니까?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어떤 사람이 등불에서 등불로 불을 붙인다고 합시다.


이런 경우 한 등불이 딴 등불로 옮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윤회의 주체도 한 몸에서 딴 몸으로 옮아감이 없이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다시 다른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대왕은 어릴 때 스승으로부터 배운 시를 기억하십니까?』


『그렇습니다,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는 스승으로부터 대왕에게로 옮긴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임금님, 마찬가지로 몸은 옮김이 없이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잘 알았습니다.』**


22. 사후의 시간                                                       [밀린다 王問經]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스님, 세상에서 죽은 후 범천(梵天)에 태어나는 사람과 카쉬밀에 태어나는


사람과 어느 쪽이 먼저 도착합니까?』


『둘 다 동시에 태어납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임금님은 어디에서 태어났습니까?』


『칼라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칼라는 여기에서 얼마나 멉니까?』


『약 이백 *요자나[由旬]입니다.』


『카쉬밀은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십이 요자나입니다.』




『임금님, 그러면 지금 칼라를 생각하십시오.』


『생각하였습니다.』 


『또 카쉬밀을 생각하십시오.』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쪽이 더 빨리 생각됩니까?』


『어느 쪽이나 같습니다.』




『임금님, 마찬가지로 여기서 죽은 후 범천에 태어나는 것이나 카쉬밀에


태어나는 것이나 동시입니다. 빠르고 더딘 것이 없습니다.


여기 새 두 마리가 공중을 날다가 한 마리는 높은 나무에 앉고 한 마리는


낮은 나무에 앉았다고 합시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내려앉았다면 어느 쪽 그림자가 땅에 먼저 비치겠습니까?』


『두 마리의 그림자가 동시에 땅에 비치겠습니다.』



『임금님이 말한 경우도 꼭 이와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요자나 : 거리의 단위, 손수레로 갈 수 있는 하루의 거리. 약 14킬로.


출처 : 흔들림과 멈춤
글쓴이 : 보통시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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