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주제(S2)
신의 아들 상윳따
Devaputta-saṁyutta
제1장 첫 번째 품
Pathama-vagga
깟사빠 경1(S2:1)
Kassap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깟사빠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깟사빠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비구에 대해 밝히신 적은 있으시지만 비구에게 설하신 가르침을 밝히시지는 않았습니다(세존께서는 비구란 무엇인가!를 드러내 보여주셨지만, 비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침을 보여주시지 않으셨습니다) .”
“깟사빠여, 그렇다면 그대가 지금 그것을 분명하게 말해보라.”
“비구는 잘 말해진(설해진) 가르침대로
사문(수행자)의 본분 그대로
한적한 곳에서 홀로
그리고 마음을 평정하게 하고(마음을 고요히 하고) 수행하여야 합니다.”
신의 아들 깟사빠는 이렇게 말하였고 스승께서는 그의 말에 동의하셨다. 그러자 신의 아들
깟사빠는 ‘스승께서는 나의 [말에] 동의하셨구나.’라고 안 뒤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깟사빠 경2(S2: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깟사빠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깟사빠는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비구가 만약에 마음의 증득(성취)을 바라여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여기고 정진한다면
그는 명상에 드는 사람
마음이 해탈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세상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서
고결한 마음으로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가 경(S2:3)
Māgh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마가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마가는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마가]
“무엇을 끊은 뒤에 깊이 잠들고
무엇을 끊고 나면 슬퍼하지 않습니까?
어떤 하나의 법 죽이는 것을
당신은 허락하십니까, 고따마시여?”
[세존]
“분노를 끊은 뒤에 깊이 잠들고
분노를 끊고 나면 슬퍼하지 않는다.
바라문이여, 분노는 뿌리에 독이 있고
꼭대기에 꿀이 듬뿍 들어 있어서
이런 분노 죽이는 것을 성자들은 칭송하니
이것을 끊고 나면 슬퍼 않기 때문이니라.”
마가다 경(S2:4)
Māgadh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마가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마가다는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마가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광채가 있어
그것으로 세상이 빛이 납니까?
저희가 이것을 어떻게 알아야 할지
저희는 존자께 여쭈러 왔습니다.”
[세존]
“세상에는 네 가지 광채가 있나니
다섯 번째 광채란 존재하지 않는다.
낮에는 저 태양이 빛나고 있고
밤에는 저 달 역시 비추고 있네.
불이 있어 밤낮없이 빛을 발하나
완전하게 깨달은 그 분이야말로(정등각자)
빛나는 것 가운데 으뜸이니
이 광명은 위없는 밝은 것이다.”
다말리 경(S2:5)
Dāmal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다말리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다말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다말리]
“쉼 없이 노력하고 욕망(감각적 쾌락) 모두 다 버려서
존재의 생성을 기대하지 않아야 하오니
바라문은 이처럼 행해야만 합니다.”
세존께서는 “다말리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은 더 이상 해야 할 일 없으니
바라문은 해야 할 바 모두 했기 때문이다.
거센 물결에 흘러 가면서 발판 얻기 전에는
물 속에서 사지를 아등바등하지만
발판 얻어 땅 위에 이미 올라선 자는
더 이상 아등바등하지 않게 되나니
그는 이미 저 언덕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다말리여, 내가 설한 이런 비유는
번뇌 모두 다하고 사려(분별력 있는)도 깊은
선정수행하는 바라문 위한 것이다.
태어남∙죽음의 끝에 이미 도달한
그는 이미 저 언덕에 도달하여서
더 이상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까마다 경(S2:6)
Kāma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까마다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한 곁에 선 신의 아들
까마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세존께서는 “까마다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그들 계율을 갖추고 선정이 확고한 수행승들은
행하기 어려운 것 능히 행하니
출가를 감행한 사람에게
크나 큰 행복을 실어 나른다.”
“세존이시여, 만족이라는 것은 얻기가 어렵습니다.”
세존께서는 “까마다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에서 기뻐하는(즐거워) 하는 사람
스스로의 마음이 수행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은
얻기가 어려운 것 능히 얻게 되나니
그들 마음 밤낮으로 수행을 기뻐한다.”
“세존이시여, 마음이라는 것은 고요히 하기가 어렵습니다.
세존께서는 “까마다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감각기능(감관)을 고요히 하는 것에서 기뻐하는 성자들은
집중하기 어려운 마음 잘 집중하며
거룩한 이들은 죽음의 그물을 잘라버리고 자신의 길을 간다.”
“세존이시여, 길은 가기 어렵고 평탄하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는 “까마다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성자들은 가기가 정말 어렵고 평탄치 못한 길도 걸어가지만
비천한 이들은 평탄치 못한 길에서 머리부터 꺾이어 넘어진다.
성자들에게 이 길은 평탄하나니(거룩한 이들이 가는 길은 평탄하니)
성자들은 평탄치 못한 [중생들] 가운데서
평탄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빤짤라짠다 경(S2:7)
Pañcālacaṇḍ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빤짤라짠다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빤짤라짠다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널리 지혜를 갖추신 분은 구속(속박.번뇌) 가운데서도
출구를 찾으셨으며
그분은 선정을 찾으신 분
세속을 떠난 영웅이요 성자입니다.”
세존께서는 “빤짤라짠다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구속 가운데서도 그들은 분명
열반을 증득하기 위한 법을 얻나니
그들은 마음 챙김을 구족하여
바르게 삼매에 잘 들었도다.”
따야나 경(S2:8)
Tāy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옛적에 외도교단의 창시자였던 신의 아들 따야나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따야나는 세존께 이 게송들을 읊었다.
“바라문이시여, 정진하여 갈애의 흐름을 끊고
감각적 욕망을 흩어버려야 합니다.
감각적 욕망을 제거하지 못하면
성자도 선정을 증득하지 못하옵니다.
해야 할 것을 하고자 한다면
마음을 굳게하고 정진해야 합니다.
집을 나온 출가자가 부주의하고 게으르면
다시 먼지를 뒤집어쓰기 때문입니다.
하지 않는 것이 잘못 행한 것보다 나으니
잘못 행한 것은 나중에 자신을 태웁니다.
행한다면 잘 행하는 그것이 나으니(행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그것을 행하면 태울 일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꾸사 풀을 잘못 잡아
손이 베어 낭패를 당하듯이
사문 생활 자칫 잘못 거머쥐어
자신을 지옥으로 이끌게 되나이다.
게으른 행위
오염된 서원
의심 가는 청정범행은 (의심을 가져오는 청정한 삶은)
큰 결실(공덕)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신의 아들 따야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나자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난밤에 옛적에 다른 교단의 창시자였던 따야나라는 신의 아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다가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따야나는 나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바라문이시여, 정진하여 갈애의 흐름을 끊고
감각적 쾌락을 흩어버려야 합니다.
감각적 쾌락을 제거하지 못하면
성자도 선정을 증득하지 못하옵니다.
해야 할 것을 하고자 한다면
마음을 굳게하고 정진해야 합니다.
집을 나온 출가자가 부주의하고 게으르면
다시 먼지를 뒤집어쓰기 때문입니다.
하지 않는 것이 잘못 행한 것보다 나으니
잘못 행한 것은 나중에 자신을 태웁니다.
행한다면 잘 행하는 그것이 나으니(행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그것을 행하면 태울 일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꾸사 풀을 잘못 잡아
손이 베어 낭패를 당하듯이
사문 생활 자칫 잘못 거머쥐어
자신을 지옥으로 이끌게 되나이다.
게으른 행위
오염된 서원
의심 가는 청정범행은 (의심을 가져오는 청정한 삶은)
큰 결실(공덕)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비구들이여, 신의 아들 따야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나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비구들이여, 따야나의 게송을 수지하라.
비구들이여, 따야나의 게송을 외우라.
비구들이여, 따야나의 게송은 그대들에게 이익을 줄 것이다.
비구들이여, 따야나의 게송은 청정범행의 시작이니라(거룩한 사람의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다).”
짠디마 경(S2:9)
Candi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짠디마는 아수라의 왕 라후(rahu)에게 붙잡혔다. 그러자 신의 아들
짠디마는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隨念] 바로 그 시간에 이 게송을 읊었다.
“세존이시여, 당신께 귀의하옵니다.
영웅이시여, 당신은 모든 것에서 해탈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구속되어 있사오니(궁지에 빠져 있아오니)
그런 제게 의지처(피난처)가 되어주소서.”
註) 인도 신화에 의하면 짠디마는 달에 거주하는 신이다. 그리고 짠디마 자체가 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도 신화에서 라후는 월식이나 일식을 의인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것은 본경에서처럼 불교 신화에도 그대로 채용되었다.
세존께서는 신의 아들 짠디마에 관해 아수라 왕 라후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짠디마는 여래∙아라한에게 귀의했나니
깨달은 이들(붓다)은 세상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가지니
라후여, 짠디마를 풀어주라."
그러자 아수라의 왕인 라후는 신의 아들 짠디마를 풀어준 뒤 황급히 아수라의 또 다른 왕
웨빠찟띠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털이 곤두선 채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라후에게 아수라 왕 웨빠찟띠는 게송으로 물었다.
[웨빠찟띠]
“라후여, 왜 그대는 황급히 왔는가?
어찌하여 짠디마를 풀어주었는가?
그대는 놀란 모습으로 내게 와서는
어찌 그렇게 두려워 하면서 서 있는가?”
[라후]
“세존의 게송을 듣고서도
만일 제가 짠디마를 풀어주지 않았다면
저의 머리 일곱 조각났을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에도 편안한 곳을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리야 경(S2:10)
Suriy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수리야가 아수라 왕 라후에게 붙잡혔다. 그러자 신의 아들 수리야는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隨念] 바로 그 시간에 이 게송을 읊었다.
“세존이시여, 당신께 귀의하옵니다.
영웅이시여, 당신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탈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구속되어(궁지에 빠졌아오니) 있사옵니다.
그런 제게 의지처가 되어주소서”
註) 신의 아들 짠디마가 달을 의인화한 것이라면, 여기 신의 아들 수리야는 태양을 의인화한 것이다. 실제로 범어 수리야는 태양을 뜻한다. 본경은 일식을 신의 아들 수리야가 아수라 왕 라후에게 붙잡힌 것으로 의인화하고 있다.
세존께서는 신의 아들 수리야에 관해 아수라 왕 라후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수리야는 여래∙아라한에게 귀의했나니
라후여, 수리야를 풀어주어라.
여래.아라한들은 세상을 연민하노라.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저 밝은 태양
강렬한 불꽃 내는 원반 모양을 하고 있네
라후여, 허공을 다니면서 그를 삼키지 말라.
라후여, 나의 후예(아들) 수리야를 풀어 주어라.”
그러자 아수라의 왕인 라후는 신의 아들 짠디마를 풀어준 뒤 황급히 아수라의 또 다른 왕
웨빠찟띠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털이 곤두선 채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라후에게 아수라 왕 웨빠찟띠는 게송으로 물었다.
[웨빠찟띠]
“라후여, 왜 그대는 황급히 왔는가?
어찌하여 수리야를 풀어주었는가?
그대는 놀란 모습으로 내게 와서는
어찌 그렇게 두려워 하면서 서 있는가?”
[라후]
“세존의 게송을 듣고서도
만일 제가 짠디마를 풀어주지 않았다면
저의 머리 일곱 조각났을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에도 편안한 곳을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1장 첫 번째 품이 끝났다. 첫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두 가지 ① ~ ② 깟사빠 ③ 마가 ④ 마가다 ⑤ 다말리 ⑥ 까마다 ⑦ 빤짤라짠다
⑧ 따야나 ⑨ 짠디마 ⑩ 수리야 – 이러한 열 가지이다.
제2장 급고독(아나타삔디카) 품
Anāthapiṇḍka-vagga
짠디마사 경(S2:11)
Candimas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짠디마사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짠디마사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짠다마사]
"선정(jhana)을 성취하고서
마음이 하나로 집중되고
사려 깊고(분별력을 갖추고) 마음챙기는 그러한 분들은
사슴들이 모기 없는 초원에 이르듯
안전한 장소에 도달할 것입니다.
[세존]
"선정을 성취하고서
마음이 하나로 집중되고
방일하지 않고 다툼을 버린 자들은
물고기가 그물에서 저 멀리 벗어나듯
저 언덕에 안전하게 도달할 것이다.”
웬후 경(S2:12)
Veṇhu-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웬후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웬후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선서를 섬기는 사람들은
고따마의 교법(가르침)을 따르려 온 정성을 다 하며
부지런히 그 가르침을 닦는
저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세존께서 “웬후여.”라고 [불러서] 말씀하셨다.
“여기 내가 올바른 가르침(정법)을 천명할 때
올바른 시기에 따라서 부지런히 수행하고
그 가르침에 머물며 정진하는 사람들은
죽음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이다.”
디가랏티 경(S2:13)
Dīghalaṭṭh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디가랏티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디가랏티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비구가 만약에 마음의 증득(성취)을 바라여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여기고 정진한다면
그는 명상에 드는 사람
마음이 해탈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세상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서
고결한 마음으로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난다나 경(S2:14)
Nand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난다나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난다나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난다나]
“고따마시여, 걸림 없는 지와 견을 가지셨고
광대한 통찰지를 가지신 세존께 여쭙니다.
어떠한 분을 계를 잘 지닌 자라 부르고
어떠한 분을 통찰지를 지닌 자라 부릅니까?
어떠한 분이 괴로움을 초월하여 다니고
어떠한 분에게 신들이 예배합니까?”
[세존]
“계를 지니고 통찰지를 갖추고 자신을 닦고(수행으로 갈고 닦은 마음을 지녔으며)
삼매에 들고 마음 챙김을 갖추어
모든 슬픔 여의고 버렸으며 번뇌 다했고
최후의 몸 받은 자 있으니
이러한 분을 계를 잘 지닌 자라 부르고
이러한 분을 통찰지를 지닌 자라 부른다.
이러한 분은 괴로움을 초월하여 다니고
이러한 분에게 신들은 예배한다.”
짠다나 경(S2:15)
Cand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디가랏티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디가랏띠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디가랏티]
“여기 누가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아서
거센 물살을 모두 다 건너나이까?
여기 누가 발판 없고 매달릴 곳도 없는
심연에 가라앉지 않겠나이까?”
[세존]
“항상 계를 갖추고
통찰지가 있으며 삼매에 깊이 들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는 자
건너기 어려운 물살을 건넌다.
감각적 쾌락의 인식을 여의고
물질의 족쇄를 저 멀리 넘어서고
존재[有]에(존재하는 데에서) 대한 즐거움을 멸진해버린(부숴버린) 사람
그는 심연에 가라앉지 않는 법이다.”
와수닷따 경(S2:16)
VAsuda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와수닷따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와수닷따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와수닷따]
“칼이 내려 꽂혀오는 것처럼(칼날이 몸에 와 닿는 것처럼)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처럼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비구는 올바른 마음 새김으로(마음챙김) 유행해야 합니다.”
[세존]
“칼이 내려 꽂혀오는 것처럼(칼 날이 몸에 와 닿는 것처럼)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처럼
[불멸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有身見] 버리고
(존재의 다발이 실체라는 견해를 버리고)
비구는 올바른 마음 새김으로(마음챙김) 유행해야 한다.”
수브라흐마 경(S2:17)
Subrahm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수브라흐마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수브라흐마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이 마음은 항상 두려움에 떨고
이 마음은 항상 동요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일어난 어려움들에 대해
만일 두려움에서 벗어남이 있다면
그것을 여쭙나니 대답해 주소서.”
[세존]
“깨달음과 금욕 이외에
감각기능[根]을 단속하는 것 이외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 이외에
나는 살아있는 존재(중생)들의 생명들의 안전을 보지 못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브라흐마는 그곳에서 사라졌다.
까꾸다 경(S2:18)
Kakudh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께다에서 안자나 숲의 녹야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무렵 신의 아들 까꾸다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빛나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안자나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까꾸다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사문이여(수행자여), 당신은 기쁩니까?”
“벗이여, 무엇을 얻어서 그러겠는가?”(내가 무엇을 얻어서 기쁘다고 생각하는가?)
“사문이여, 그렇다면 당신은 슬픕니까?”
“벗이여, 무엇을 잃어서 그러겠는가?”(내가 무엇을 잃어서 슬프다고 생각하는가?)
“사문이여, 그러면 당신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습니까?”
"벗이여, 그렇다네.”
[까꾸다]
“비구여 그대에게 근심(마음이 어지럽지)이 없습니까?
참으로 그대에게 기쁨도 없습니까?
그대가 홀로 앉아 계실 때에도
따분함(불만)에 사로잡히지(뒤덮이지) 않습니까?”
[세존]
“약카여, 나에게 근심이란 전혀 없으며
참으로 나에게 기쁨도 없다네.
내가 여기 홀로 앉아 있을 때에
결코 따분함에 뒤덮이지 않는다네.”
[까꾸다]
“어떻게 그대는 근심이 없으며
어떻게 기쁨도 없습니까, 비구여?
어떻게 그대가 홀로 앉아 있을 때에
따분함에 뒤덮이지 않습니까?”
[세존]
“근심이 생긴 자에게 기쁨이 있고
기쁨이 생긴 자에게 근심 있다네.
비구는 기뻐하지도 근심하지도 않나니
벗이여, 그대는 [나를] 이렇게 알기를.”
[까꾸다]
“참으로 오랜만에 완전한 평화 얻은
[진정한] 바라문을 저는 친견했나이다.
비구는 기뻐하지도 근심하지도 않으니
세상에 대한 애착 모두 건넜습니다.”
웃따라 경(S2:19)
Utt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웃따라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웃따라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웃따라]
“삶은 휩쓸려가고 생명은 덧없고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보호란 없으니
죽음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행복을 가져올 공덕 지어야 합니다."
(삶은 덧없이 스쳐가고, 목숨은 짧습니다
노년에 이른 사람에게는 편안히 쉴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죽음에 처한 이 위험을 분명히 알았으니
행복을 가져올 공덕행을 해야 합니다)
[세존]
“삶은 휩쓸려가고 생명은 덧없고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보호란 없으니
죽음의 두려움 직시하면서
평화를 찾은 자, 세속적 미끼 버려야 하리.”
(삶은 덧없이 스쳐가고, 목숨은 짧은 것이다
노년에 이른 사람에게 편안히 쉴 곳은 하나도 없다
죽음에 처한 이 위험을 분명히 알았으니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세속적 유혹을 버려야 한다.)
급고독 경(S2:20)
Anāthapiṇḍi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나타삔디까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아나타삔디까 천신은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이곳이 바로 제따 숲
선인의 승가가 머물고
법왕께서 거주하시니
내게는 기쁨이 생기는 곳입니다.
바른 행위와 명지가 있고
법과 계의 최상의 삶 갖춰있으면
이것으로 사람들은 청정해 지는 것이지
가문∙재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현명한 사람
자신의 이로움 꿰뚫어 보아
지혜롭게 법을 깊이 검증(살펴) 하여야 합니다.
바로 이것으로 청정해집니다.
사리뿟따께서는 통찰지와 계
고요함을 두루 구족했습니다.
저 언덕에 도달한 비구 있다면
잘해야 그분과 동등할 정도입니다.”
아나타삔디카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나자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난밤에 어떤 신의 아들이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다가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신의
아들은 나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이곳이 바로 제따 숲
선인의 승가가 머물고
법왕께서 거주하시니
내게는 기쁨이 생기는 곳입니다.
바른 행위와 명지가 있고
법과 계의 최상의 삶 갖춰있으면
이것으로 사람들은 청정해 지는 것이지
가문∙재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현명한 사람
자신의 이로움 꿰뚫어 보아
지혜롭게 법을 깊이 검증(살펴) 하여야 합니다.
바로 이것으로 청정해집니다.
사리뿟따께서는 통찰지와 계
고요함을 두루 구족했습니다.
저 언덕에 도달한 비구 있다면
잘해야 그분과 동등할 정도입니다.”
“비구들이여, 그 하늘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는 분명히 아나타삔디카 일것입니다. 아나타삔디카 장자는 사리뿟따 존자에 대한 청정한 믿음이 아주 컸습니다.”
“아난다여,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아난다여, 그대가 추론한 것이 옳다. 그가 바로 천신
아나타삔띠카였다.”
제2장 아나타삔디카 품이 끝났다. 두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짠디마사 ② 웬후 ③ 디가랏티 ④ 난다나 ⑤ 짠다나 ⑥ 와수닷따 ⑦ 수브라흐마
⑧ 까꾸다 ⑨ 웃따라, 열 번째로 ⑩ 급고독이다.
제3장 여러 외도 품
Nāntātitthiya-vagga
시와 경(S2:21)
Siva-sutta
나는 이와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시와가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시와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참된 사람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우정을 가꾸어야 합니다)
참된 사람들의 정법(올바른 가르침)을 원만하게 알면
향상할뿐 나빠지지 않게 됩니다.
참된 사람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사람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통찰지를 얻게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서는 얻지 못합니다.
참된 사람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사람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슬퍼하는 자들 가운데서 슬퍼하지 않습니다.(슬픔 가운데서도 슬프지 않습니다)
참된 사람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사람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친척들 가운데서 빛이 납니다.
참된 사람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사람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중생들은 선처에 태어납니다.
참된 사람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사람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중생들은 안락하게 지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신의 아들 시와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하리.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한다(벗어날 수 있다).”
케마 경(S2:22)
Khema-sutta
나는 이와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시와가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시와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시와]
“어리석어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마치 원수를 대하듯 행동합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악업을 지어서
[자신에게] 쓰디쓴 결실을 생기게(맺게) 합니다.
저지르고 난 뒤에 후회하는 일은
잘 지은 바른 행위가 결코 아니니
눈물로 범벅이 되도록 슬피 울면서
그것의 과보를 경험할 것입니다.
저지르고 난 뒤에 후회하지 않는 일은
그것이야말로 잘 지은(행한) 바른 행위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함께 일어나
그것의 과보를 경험할 것입니다.”
[세존]
“자신에게 이로운 것 알아
즉시에 그것을 행해야 하리.
바르게 사유하는 현명한 자는
(길을 잘못 들어선) 마부를 살펴보아 (그 길로) 나아가면 안된다.
[어리석은] 마부는
평탄한 대로를 벗어나
울퉁불퉁한 길로 들어서서는
차축을 망가뜨려 근심한다.
실로 어리석은 자 이와 같아서
법을 따르지 않고 비법 따르다가
죽음의 문턱에 떨어져서는
차축 망친 것처럼 근심한다.”
세리 경(S2:23)
Serī-sutta
나는 이와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세리가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세리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세리]
“신과 인간은 모두 항상 먹는 것을 즐기며 기쁨을 취합니다.
그런데 먹는 것에서 기쁨을 취하지 않는 그는
어떤 약카이기에 음식을 즐기지 않습니까?”
[세존]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신심에서 우러나와 음식을 보시하면(베풀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절로 생긴다.
그러므로 인색함을 길들여야(여의고) 하고
인색의 더러움을 정복한 자는
보시를 받들어서 실천한다.
그가 짓는 공덕은 저 세상에서
중생들의 의지처가 된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참으로 이렇게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신심에서 우러나와 음식을 보시하면(베풀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절로 생긴다.
그러므로 인색함을 길들여야(여의고) 하고
인색의 더러움을 정복한 자는
보시를 받들어서 실천한다.
그가 짓는 공덕은 저 세상에서
중생들의 의지처가 된다.”라고
“세존이시여, 옛날에 저는 세리라는 왕이었는데 보시를 행하는 자요, 보시의 주인이요, 보시를
칭송하는 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궁전의 사대문에서 사문, 바라문, 뜨내기, 여행자, 가난한 자, 거지들에게
보시를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궁전의 여인들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보시를 하셨지만 저희는 보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저희들도 왕의 도움으로
보시를 하여 공덕을 짓고 싶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자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보시를 행하는 자요, 보시의 주인이요, 보시를 칭송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보시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첫 번째 문을 궁전의 여인들에게 내주었습니다. 거기서 궁전의 여인들은
보시를 하였고 저의 보시는 [제게로] 되돌아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끄샤뜨리야 대신들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보시를 하셨고 궁전의 여인들도 보시를 하였지만 저희는 보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저희들도 왕의 도움으로 보시를 하여 공덕을 짓고 싶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자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보시를 행하는 자요, 보시의 주인이요, 보시를 칭송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보시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두 번째 문을 끄샤뜨리야 대신들에게 내어주었습니다. 거기서 끄샤뜨리야 대신들은 보시를 하였고 저의 보시는 [제게로] 되돌아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군인들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보시를 하셨고 궁전의 여인들도 보시를 하였고 끄샤뜨리야 대신들도 보시를 하였지만
저희는 보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저희들도 왕의 도움으로 보시를 하여 공덕을 짓고
싶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자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보시를 행하는 자요, 보시의 주인이요, 보시를 칭송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보시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세 번째 문을 군인들에게 내어주었습니다. 거기서 군인들은 보시를 하였고 저의 보시는 [제게로] 되돌아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바라문들과 장자들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보시를 하였고 궁전의 여인들도 보시를 하였고 끄샤뜨리야 대신들도 보시를 하였고
군인들도 보시를 하였지만 저희는 보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저희들도 왕의 도움으로 보시를 하여 공덕을 짓고 싶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자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보시를 행하는 자요, 보시의 주인이요, 보시를 칭송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보시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내가 뭐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네 번째 성문을 바라문들과 장자들에게 내어주었습니다. 거기서 바라문들과 장자들은 보시를 하였고 저의 보시는 [제게로] 되돌아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저의 측근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왕께서는 어디에도 보시를 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하자 저는 그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제 선포하노니, [성]밖의 지역들에서 생긴 세금 가운데 절반은 왕궁으로 보내고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그곳에서 사문, 바라문, 뜨내기, 여행자, 가난한 자, 거지들에게 보시를
하라.”고 말하겠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공덕을 지었고, 이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함[善]을 행하여서, '공덕이 저렇게 많구나''공덕의 결과가 저렇게 많이 있구나''이렇게 오랫동안 하늘
나라에서 살게 되었구나'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착한 일의 마지막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참으로 이렇게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신심에서 우러나와 음식을 보시하면(베풀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절로 생긴다.
그러므로 인색함을 길들여야(여의고) 하고
[인색의] 더러움을 정복한 자는
보시를 받들어서 실천한다.
그가 짓는 공덕은 저 세상에서
중생들의 의지처가 된다.'라고"
가띠까라 경(S2:24)
Ghaṭīkāra-sutta
나는 이와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가띠까라가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가띠까라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가따까라]
“일곱 분의 비구들 해탈한 뒤에
무번천(無煩天)의 세상에 태어났으니
탐욕과 성냄을 완전히 없애고
세상에 대한 애착의 강을 건넜습니다.
[세존]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인
그런 늪을 완전히 건너 버렸고
인간의 몸도 버리고 천상의 속박도 넘어선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가띠까라]
“우빠까, 팔라간다, 뿍꾸사띠, 이 세분
밧디야, 칸다데와, 바후락기, 삥기야
이들은 인간의 몸도 버리고 천상의 속박도
완전히 넘어선 분들입니다.”
[세존]
“마라(악마)의 올가미를 완전히 제거한 사람들에 대해
그대는 참으로 훌륭하게 말하니
그들은 누구의 법을 완전하게 알아서(누구의 가르침을 배워서)
존재의 속박 모두 잘라 없앴는가?”
[가띠까라]
“그분 세존 외에는 그 누구도 아니며
세존의 교법 외에 그 어느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세존의 법을 완전하게 알아서
존재의 속박 모두 잘라 없앴습니다.
정신∙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
여기 [이 교법(가르침)]에서 그 법을 알아
그들은 존재의 속박을 잘랐습니다.”
[세존]
“알기 어렵고 참으로 깨닫기도 어려운
심오한 그런 말을 그대는 하는구나.
그대는 누구의 법 완전하게 알아서
이러한 미묘한 말을 하는가?”
[가띠까라]
“전에 저는 도공이었으며
웨할링가 마을에서 도기를 만들었습니다.
재가에 머물면서 부모를 봉양한
깟사빠 [부처님]의 재가신도였습니다.
성행위를 완전히 금하면서 지낸 저는
욕망 여읜 청정범행 부지런히 닦았습니다
그런 저는 세존의 동향이었고
그때 저는 세존의 친구였습니다.
그러기에 해탈한 이들 일곱 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분들은 탐욕∙성냄 완전히 제거하여
세상에 대한 애착의 강을 모두 건넜습니다.”
[세존]
“박가와여, 그대가 말한 그대로
참으로 그대는 그때 그러했었다.
전에 그대 도공이었으며
웨할링가 마을에서 도기 만들었다.
재가에 머물면서 부모를 공양한
깟사빠 [부처님]의 재가신도였다.
성행위를 완전히 금하면서 지낸 그대
욕망 여읜 청정범행 부지런히 닦았나니
그런 그대 나와는 동향이었고
그때 그대 나와는 친구였도다.”
[송출자]
옛적(전생부터)부터 친구였고
두 분다 이제는 수행을 쌓아
마지막 몸을 얻은(더 이상 윤회하지 않음) 분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만남은 이와 같았습니다.
잔뚜 경(S2:25)
Jantu-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많은 비구들이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숲속의 토굴(오두막)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경솔하고 거들먹거리고 우쭐대고 입이 거칠고 산만하게 말하고 마음 챙김을 놓아버리고 분명히 알아차림[正知]이 없고 삼매에 들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고 감각기능이 제어되어 있지 않았다. 그 무렵 신의 아들 짠뚜가 보름의 포살일에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에게 게송들을 읊었다.
“예전에 고따마의 제자인 비구들은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였습니다.
바라는 것 전혀 없이 탁발음식 구하였고
바라는 것 전혀 없이 침상과 좌구 사용하여
그들은 세상에서 무상함을 잘 알아
괴로움을 끝내는 일을 잘 실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골의 촌장처럼
스스로의 부양조차 힘들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 마음 집중을 놓아 버린채
먹고 또 먹고 나서는 드러눕습니다.
저는 이제 승가에 합장∙예배드리면서
저는 여기 어떤 분들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들은 버려졌고 주인이 없나니
[공동묘지에 버려진] 시체와도 같습니다.
제 말은 방일하여 머무는 분들을 위해서고
방일 않고 머무는 분들께 귀의하옵니다.”
로히땃사 경(S2:26)
Rohitass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띠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로히땃사가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로히땃사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그런 세상의 끝을 발로 걸어가서 알고 보고 도달할 수가 있습니까?”
“로히땃사여, 참으로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그런 세상의 끝을 발로 걸어가서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로히땃사여, 참으로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그런 세상의 끝을 발로 걸어가서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라고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저는 옛날 로히땃사라 불리는 선인(仙人)이었습니다. 저는 보자라는 사람의
아들이었는데, 신통을 가져서 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빨라서 마치 능숙한 궁수가 훈련을 통해서 능숙하고 숙련되어 가벼운 활을
가지고 힘들이지 않고 쏘아 야자나무의 그늘을 가로질러 빠르게 날라가는 화살과 같았으며, 저는 걸음걸이가 커서 동쪽의 바다에서 서쪽의 바다를 한 걸음으로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속력을 갖추었고 이러한 큰 걸음걸이를 가졌기에 제게는 ‘나는 걸어서 세상의 끝에 도달하리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제겐 아직 백년의 수명이 남아있어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보는 것을 제외하고
대소변보는 것을 제외하고 수면과 피로를 제거하는 것을 제외하고 백년을 살면서 [계속해서]
걸었지만 세상의 끝에는 이르지 못하고 도중에 죽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제게] 세존께서는 ‘로히땃사여, 참으로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고 떨어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그런 세상의 끝을 발로 걸어서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라고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로히땃사여, 참으로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생겨남도 없는 그런 세상의 끝을 발로 걸어가서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로히땃사여, 그러나 나는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괴로움을 끝낸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로히땃사여, 나는 인식과 마음을 더불은 이 한 길 몸뚱이 안에서 세상과 세상의 일어남과 세상의
소멸과 세상의 소멸로 인도하는 닦음을 천명하노라.”
[세존]
“걸어서는 결코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괴로움에서 벗어남도 없다네.
그러므로 세상을 알고 슬기롭고
세상의 끝에 도달했고 청정범행을 완성했고
모든 악을 가라앉힌 자는 이 세상의 끝을 알아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네.”
난다 경(S2:27)
Nan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의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난다가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난다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난다]
“시간은 사라지고 밤은 또한 흘러가서
젊음의 매력 서서히 [우리를] 버립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행복을 가져올 공덕 지어야 합니다.”
[세존]
“시간은 사라지고 밤은 또한 흘러가서
젊음의 매력 서서히 [우리를] 버립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평화를 찾는 자는 세속적 유혹을 버려야 합니다.”
난디위살라 경(S2:28)
Nandivisāl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의 아들 난다위살라가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난디위살라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난다위살리]
“네 개의 바퀴와 아홉 개의 문을 가져
탐욕으로 채워졌고 꽁꽁 묶여 있으며
진흙에서 생겨나왔습니다. 영웅이시여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나이까?”
[세존]
“(그것을 엮고 있는) 가죽 끈을 자르고
욕망과 탐욕을 끊어 버리며
갈애를 뿌리째 뽑아버리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노라.”
*잡아함경 588. 사륜경(四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무렵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 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네 구름(輪)과 아홉 개의 문에
탐욕이 가득 채워져 있거니
저 수렁에 깊이 빠진 코끼리
어떻게 그곳을 빠져 나오리.
그 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정과 기쁨의 긴 고삐와
탐욕 따위의 모든 악을 끊고
애욕의 근본을 뽑아 버리면
바로 그곳으로 향하게 되느니라
그 때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서 4륜이라는 것은 行住坐臥(행주좌와)를 가리키는 말로서 마음을 추스리고 위의를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함. 9문(門)은 사람의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한개의 입, 대소변을 보는 것등 아홉개의 구멍을 말함.
수시마 경(S2:29)
Susi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의 젯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의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도 사리뿟따를 좋아하는가?”
“세존이시여, 어리석지 않고 증오심으로 가득차 있지 않고 미망에 사로잡혀 있거나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고 마음이 전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사리뿟따 존자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현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큰 통찰지(지혜)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광활한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미소 짓는 통찰지(사람을 기쁘게 하는)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전광석화(빠른) 같은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예리한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꿰뚫는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바라는 것이(욕심)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만족할 줄 압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홀로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재가자들과 교제하지 않습니다(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조용하게
지내고).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열심히 정진합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법을 설합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말을 견딥니다(비난을 참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훈계를 합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삿된 악을 비난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지 않고 증오심으로 가득차 있지 않고 미망에 사로잡혀 있거나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고 마음이 전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사리뿟따 존자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어리석지 않고 악하지 않고
미혹하지 않고 마음이 전도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사리뿟따를 좋아하지 않겠는가?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큰 통찰지를 가졌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광활한 통찰지를 가졌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미소 짓는 통찰지를 가졌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전광석화와 같은 통찰지를 가졌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예리한 통찰지를 가졌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꿰뚫는 통찰지를 가졌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바라는 바가 없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만족할 줄 안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한거한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재가자들과 교제하지 않는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열심히 정진한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법을 설한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말을 견뎌낸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훈계를 한다.
아난다여, 사리뿟따는 삿된 악을 비난한다."
그때 신의 아들 수시마가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는 말을 듣고 많은 신의 아들들의 회중과 함께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수시마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어리석지 않고
증오심으로 가득차 있지 않고 미망에 사로잡혀 있거나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고 마음이 전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사리뿟따 존자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현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큰 통찰지(지혜)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광활한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미소 짓는 통찰지(사람을 기쁘게 하는)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전광석화(빠른) 같은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예리한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 존자는 꿰뚫는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역시 다른 신의 아들의 회중에 가면 이런 말을 아주 많이 듣습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바라는 것이(욕심) 없습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만족할 줄 압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홀로 지냅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재가자들과 교제하지 않습니다(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조용하게 지내고).
사리뿟따 존자는 열심히 정진합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법을 설합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말을 견딥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훈계를 합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악을 비난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지 않고 증오심으로 가득차 있지 않고 미망에 사로잡혀 있거나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고 마음이 전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사리뿟따 존자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註) 신의 아들 수시마는 인간이었을 때 사리뿟따의 제자였다.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는 말을 하자 신의 아들 수시마의 회중은 마음이 흡족하고 환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서 찬란한 광명을 발하였다. 마치 깨끗하고 최상품이며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된 녹주석을 빨간 우단 위에 놓았을 때 빛나고 반짝이고 광채가 나는 것과 같이,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는 말을 하자 신의 아들 수시마의 회중은 마음이 흡족하고 환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 찬란한 광명을 발하였다.
마치 잠부 강에서 산출된 금을 숙련된 대장장이가 도가니에서 잘 정제하고 잘 두들겨서 장신구로 만들어 빨간 우단 위에 놓았을 때 그것은 빛나고 반짝이고 광채가 나는 것과 같이,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는 말을 하자 신의 아들 수시마의 회중은 마음이 흡족하고 환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 찬란한 광명을 발하였다.
마치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샛별이 빛나고 반짝이고 광채가 나는 것과 같이,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는 말을 하자 신의 아들 수시마의 회중은 마음이 흡족하고 환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 찬란한 광명을 발하였다.
마치 구름 한 점 없이 높은 가을 창공에 떠오르는 태양은 허공의 모든 어두움을 흩어버리면서
빛나고 반짝이고 광채가 나는 것과 같이,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는 말을 하자 신의 아들 수시마의 회중은 마음이 흡족하고 환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 찬란한 광명을 발하였다.
신의 아들 수시마는 사리뿟따 존자에 대해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사리뿟따는 현자라고 널리 알려졌나니
그분은 분노 없고 원하는 것 없고
그분 성품 온화하고 잘 길들여졌으며
스승의 칭송 받는 그런 선인입니다.”
세존께서는 사리뿟따 존자에 대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리뿟따는 현자라고 널리 알려졌나니
그는 분노가 없고 원하는 것 없고
그의 성품 온화하고 잘 길들여졌으며
숙련된 일꾼처럼 시간 기다릴 뿐이다.”
여러 외도 경(S2:30)
Nānātittthiy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여러 외도들의 신도인 많은 신의 아들들 즉 아사마, 사할리, 닝까,
아꼬따까, 웨땀바리, 마나와가미야가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대나무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의 아들 아사마가 뿌라나 깟사빠에 대해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깟사빠는 자르고 죽이고 때려도 죄악이 아니라 하고
자신에게 공덕이 되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참으로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이런 스승은 존경받을 만합니다."
신의 아들 사할리가 막칼리 고살라에 대해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고행 통한 금욕으로 자신을 잘 단속하고
사람들과 다투는 그런 말을 버렸으며
거짓말을 금하고 곧고 바른 말 하는 분
참으로 그런 분은 악을 짓지 않습니다.”
신의 아들 닝까가 니간타 나따뿟따에 대해서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고행을 행하고 분별력 있는 비구는
네 가지 제어로써 단속을 실천하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바르게 설명하나니
분명 그는 악덕을 짓는 자가 아닙니다.”
신의 아들 아꼬따까가 여러 외도들에 대해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빠꾸다 까띠야나 그리고 니간타
나아가서 막칼리와 뿌라나는 모두 다
무리의 스승이며 사문의 경지 얻었으니
그들은 참된 사람들과 멀지 않은 분들입니다.”
신의 아들 웨땀바리가 신의 아들 아꼬따까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자칼은 아무리 짖어도 비천한 동물일 뿐
결코 그가 사자와 같을 수 없다네.
벌거벗고 거짓말하는 무리의 지도자가
의심스런 행동을 하니
참된 사람 닮은 점은 어디에도 없다네.”
마라 빠삐만이 신의 아들 웨땀바리에게 들어가서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고행∙금욕에 몰두하고 홀로 머무는 것을 지키는 사람
하늘 사람들이 사람들이 세상에서 즐거움을 누리면서
형색에 안주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야말로 저 세상에 관해서
바르게 가르침을 세상에 펴십니다.”
세존께서는 ‘이 자는 빠삐만이로구나.’라고 아시고 마라 빠삐만에게 게송을 대답하셨다.
“이 세상과 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형색도
그리고 공중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이들도
나무찌(악마이름)여, 그대는 이 모두를 칭송하지만
실은 모두가 물고기를 잡으려고 던져주는 미끼에 불과할 뿐이다.”
註) 나무찌는 마라의 이름이다. 복주서는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해탈하지 못한 것을 조건으로 해서 나무찌라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즉 나무찌(Namuci)를 na muci(해탈하지 못함)로 문자 그대도 해석한 것이다.
신의 아들 마나와가미야가 세존에 대해서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라자가하의 산들 가운데 위뿔라가 으뜸이고
눈 덮인 산들 가운데 세따(흰산)가 으뜸이고
하늘에서 돌아 다니는 것들 가운데 태양이 으뜸.
여러 물중에서 바다가 으뜸이며
밤의 불빛중 최고는 달이며
그러나 하늘 나라와 이 세상에서는
붓다(정등각자)가 최고라고 합니다.”
제3장 여러 외도 품이 끝났다.
세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시와 ② 케마 ③ 세리 ④ 가띠까라 ⑤ 잔뚜 ⑥ 로히땃사 ⑦ 난다 ⑧ 난디위살라 ⑨ 수시마
⑩ 여러 외도 – 이러한 열 가지이다.
신의 아들 상윳따(S2)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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