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색온(色蘊)
색이란 빛과 모양을 가진 물질을 의미하며,
인간에게 있어서는 육체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색은 네 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사대(四大)라고 하며, 지, 수, 화, 풍의 네 가지를 말합니다.
지(地)라는 것은
우리의 몸에서 뼈, 손톱, 머리카락, 살 등 딱딱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것은 우리가 죽을 때
모두 땅[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명한 것입니다.
우리가 수억 겁을 윤회한 이 땅의
이 모든 자연, 흙, 나무, 등이 모두
과거, 또 그전 과거에는 나의 몸이었을 수 있는 것이며,
지금 나의 몸 또한 백 년 내지 이백 년 후면
다시 처음 나왔던 그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육신, 지(地)는
일체세간의 지가 인연을 만나
우리의 몸을 잠시 이루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내 앞에 떨어진 흙 한 줌, 나무 한 토막이 과거나 미래의 어느 순간
나의 몸을 이루는 내가 되어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올바로 보지 못하기에 우리는 이 육신에 집착합니다.
그런 까닭에, 자신의 몸은 그렇게 아끼며 집착하지만,
자연에 대해서는 내 몸처럼 아끼고 잘 가꾸지 않는 것이
우리네 마음인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색(色)이 항상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면
이 몸뚱이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몸 뿐 아니라 대지 위에 있는
나무, 돌, 광석들은 모두 항상하지 않습니다.
현대과학은,
모든 물질은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는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 하나가 모두 플러스, 마이너스의 스핀 운동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도 세포 하나 하나가 죽고 새로 생기기를
끊임없이 반복하여 우리의 몸이 전혀 새로운 세포로 변화되는데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색온은 무상한 것, 항상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