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붓다의 향기

[스크랩] [반야심경] 오온(五蘊) (5)

수선님 2018. 10. 7. 13:11

 

 

 

 

 

  
 
    오온(五蘊)(5)
     
    3)상온(想蘊)
    상은 개념, 또는 표상(表象) 작용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대상에 대하여 식별하고,
    그 대상들에 이름을 부여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당의 부처님을 뵙고,
    ‘아! 저 분은 부처님이시구나!’ 하고 개념을 만드는 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체의 모든 것에 대하여 상을 짓는 것을 말합니다.

     

    무언가를 보면,
    우리는 이전에 우리가 이름지어 놓은 것을 되살리어
    기억 속에 개념지어 놓은 것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예컨대, 머리를 깎고, 회색 먹물 옷을 입은 분은 스님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스님’이라고 이름짓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은 고정 불변한 것일까요?
    우리들은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에 빠져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없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
    일체 대상에 대한 표상, 이름들은
    우리가 그렇게 정해놓은 것이지 그것이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한글을 만들 때, 하늘, 나무, 스님, 꽃, 집, 절, 아버지, 자식……
    등의 개념을 대상에 접목시켜 이름 붙인 것 뿐이란 말입니다.
    흔히 우리들은 우리가 살아온 환경, 사회가 제공하는 고정관념에 빠져
    그것이 절대인 것처럼 생활하기 쉽습니다.

     

    상을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크게 작용하는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절에 나와서 염불하고, 절하며, 주력하고,
    열심히 수행정진을 합니다.
    동시에, 다른 이들이 열심히 수행정진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참 좋다는 생각을 하고, 신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저렇게 열심히 정진을 했으면’ 하고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입으로 열심히 외우며, 팔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그들 모두가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때,
    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올바르지 못한 종교에 빠진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
    측은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대로 우리가 절에서 정진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 같은 생각을 낼 것임에 분명합니다.

     

    불교는 공인된 정식종교니까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이것도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불교도 처음 우리 나라에 들어올 때는 사이비 종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몰래 숨어서 불법을 펴기도 했던 것이지요.
    이처럼 종교에 대해 하나의 상을 지어 놓음으로 인해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 우리의 잣대로 남의 신앙생활에 대해 평가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극단적으로 좋고 나쁜 평가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사람들끼리, 이렇듯,
    하나의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다른 평가를 한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각기 그 행위에 대해
    엄청나게 서로 다른 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그 상에 대해 ‘내가 옳다’는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이 틀릴 수 있음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지독한 고정관념이며, 상인 것입니다.
    이런 것 때문에 타종교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하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렇듯 상을 짓는 것은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 항상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자신의 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여실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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