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 (戒律)

[스크랩] 거짓말하지 말라. 속이지 말라. 불망어(不妄語)의 계율

수선님 2018. 10. 14. 11:47

재가 신도들이 지켜야할 계율 중에 불망어(不妄語)의 계율이 있다.

거짓말하지 말라.

속이지 말라.

 

물론 재가건 출가자건 기본적으로 다 지켜야할 계율이다.

 

왜 부처님께서는 5계중에 거짓말하지 말라는 불망어(不妄語)의 계율을 넣으셨을까?

그건 아마도 범주 중생들이 밥먹듯이 거짓말을 자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틈만나면 거짓말하는게 버릇이 돼서

거짓말 하는 줄도 모르고 거짓말을 해대는 것이 중생들의 모습이다.

 

용수보살의 대지도론에 보면 이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구도자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빨리 해탈할 수가 있다.

 

만약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되면,

그것은 마치 빽빽한 숲에서 구불구불한 나무를 바깥으로 끄잡어 낼때처럼

밖으로 빼내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빽빽한 숲에서 곧은 나무는 쉽게 꺼낼 수 있는 것처럼

해탈도 또한 빠르게 얻을 수가 있다.

 

마음이 곧지 않으면, 그만큼 해탈하기 어렵다는 말씀이다.

 

왜 범부중생들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대는 것일까?

왜 그렇게 잘 속이는 것인가?

왜 남을 속이려는 것인가?

 

첫째는 죄가 많아서이다.

그러니 그 죄를 숨기려고 거짓말을 해댄다.

 

둘째는 죄가 없더라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해댄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 자아(에고)에 어떤 피해가 올거 같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결국 한마디로 한다면,

잘못을 했건 안했건간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거짓말을 해댄다.

 

셋째로는, 남을 일부러 골탕먹이고 해꼬지 하기 위해서이다.

이게 제일 나쁘다.

 

참회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의 잘못을 환히 밝게 드러내서 고백하는 일이다.

 

자기 자신의 잘못을 밝게 드러내는 것은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기의 잘못을 숨기면 숨길수록, 사실상 에고의 집착은 더더욱 강해져간다.

반대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그만큼 자유롭게 된다.

 

언제 들통날까 마음이 조마조마한게 거짓말을 한 과보이다.

물론 실제 들통나면 그땐 더 큰 과보를 받게 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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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잘못을 과감하게 인정하자.

내 안에 나/자아/에고라는 건 없다.

 

에고란 놈은 있는 척할 뿐이다.

실제 그런 놈은 없다.

 

그러므로 실제로 지켜야할 자아/나라는 건 없다.

즉 보호할 필요나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범부중생은 이걸 전혀 모른다.

그래서 끊임없이 그 없는 자아/에고를 지키고 보호하려고 한다.

 

지키고 보호할수록 더더욱 죄만 커질 뿐이다.

자아/에고를 보호하려고 거짓말을 하며, 남을 해친다.

 

용기있는 자와 깨달은 자들은 언제나 솔직하다.

솔직한게 매력이다.

 

잘못했을 때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숨기려고 하지 말자.

반대로 환히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자.

 

숨길수록 불안하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 마음은 참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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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자아는 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까?

 

뻔하게 드러난 잘못인데도 죽어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고집이 아주 강하고 자아에 대한 집착이 강렬한 사람들이 그렇다.

 

그래서 누가봐도 다 아는 그런 거짓말인데도 서슴없이 거짓말을 당당하게 해댄다.

왜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해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에고는 자신의 자존감이 사라지는 줄 안다.

그래서 죽어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 안하는 것이다.

 

자신의 거짓을 솔직하게 인정하면,

자신의 자존감/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줄 알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아/에고라는 놈은 멍청하고도 멍청한 바보다.

그야말로 어리석음 그 자체가 바로 에고이다.

 

어리석음, 즉 무명에 속지 말아야 한다.

 

구도자는 세속법과는 반대로 해야만 해탈할 수 있다.

에고를 쳐 죽여야 한다.

 

자존심을 모조리 뿌리 뽑아 없애야 한다.

자존심 때문에 그 얼마나 괴로워했던가? 자존심 상해서 자살하고 남도 죽이고...

 

그래서 자존심이 가장 지독한 악마라는 밀라레빠의 말씀이 있다.

그러나 중생들은 그 자존심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고통이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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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득이한 상황일 경우라면, 거짓말을 하지 말고 아예 대답을 하지 않는게 나을 것이다.

또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상대방에게 얘기하는게 낫다.

 

그러면 최소한 거짓말을 안할 수 있으니까.

물론 상대방은 거짓말이라고 여겨도 할 수 없는 일이고....

 

거짓말 하느니, 입을 그냥 다물고 대답을 안하는게 나을 수 있고,

또  거짓말 대신에 말을 돌리는 것도 일종의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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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들의 계율에 화장하지 말라는 계율이 있다.

화장을 하면 자아/에고에 대한 집착이 더 강렬해지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금하신 것이다.

잘난척/이쁜척 하기 위해 화장을 한다.

 

이 화장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고, 화장을 함으로써 더 이뻐보이게끔 남자들을 속이는 것이다.

 

이런 것이 세간법이다.

 

여자들 입장에서라면 이뻐보이는게 뭐가 나쁘냐..라고 하겠지만

사실적인 입장에서 보면 남자를 속이는 것이다.

 

원래는 못생겼는데, 못생긴걸 숨기려고 화장이 필요한 것이다.

속고 속이는게 중생 세간의 모습이다. 이게 문화다.

 

워낙 이런게 일상적이다 보니 솔직한게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받는 곳이다.

그래서 가끔은 솔직하게 대답을 해도 거짓말이라고 오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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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안하려면 어찌 해야 되나?

 

첫째, 죄가 되는 행위 즉 악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잘못/죄를 숨기려고 하지 않을테니까.

죄가 없다면 숨길 것도 없다.

 

둘째, 잘못을 했을 때는 과감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자.

참회란 자기의 죄를 숨기지 않고 과감히 드러내서 죄를 고백하는 행위이다.

참회를 하면 할수록 죄의 크기를 줄어든다.

 

셋째, 거짓된 자아/에고를 보호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자아/에고는 없지만 그것이 있다는 집착은 죽여 없애야 한다.

 

넷째,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자존심의 중앙에는 에고가 있다.

에고를 지키려는게 바로 자존심이다.

 

그러나 나/자아/에고는 없다.

그러므로 지켜봐야 허당이다.

그 이유가 뭐냐?

자존심을 지킬수록 괴롭다는게 바로 그 증거다.

 

꺼꾸로 자존심을 버려보자.

그럼 알게 된다.

그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한지를........

 

남들보다 잘나려고 하지도 말고, 잘난척도 하지 말고,

그 반대로 자신을 가장 낮추면 낮출수록 마음은 고요해진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라.

이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 얼마나 고통과 괴로움이 많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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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때부터 거짓말하지 않는 습관과

자신이 잘못했을 때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이다.

 

거짓말 안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바로 인정하면 그 누가 미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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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5계

 

① 불살생 : 살아있는 중생들을 죽이지 말라.

 

② 불투도 : 도둑질 하지 말라. 주지 않는 물건은 갖지 말라.

 

③ 불사음 :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항문성교, 구강성교, 임신했을 때 등등)

 

④ 불망어 : 거짓말을 하지 말라. 속이지 말라.

 

⑤ 불음주 : 술을 먹지 말라.

 

 

위의 5계는 재가자들이 지켜야할 계율이다.

출가자들이 지켜야할 계율은  별해탈계 즉 비구계/비구니계이다.

 

그러므로 위의 5계의 목적은 해탈이 아니고,

삼악도(지옥/아귀/축생)을 면하고 삼선도(인간/수라/천상)에 태어나는게 목적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재가자들에겐 음행을 허용하셨다.

섹스를 원천적으로 하지 말라는게 아니고, 삿된 섹스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재가자들이 짓는 가장 큰 중죄는 바로 생명체를 죽이는 살생죄이므로,

5계의 첫번째가 바로 불살생계이다.

 

그러나 출가자들이 지켜야할 첫번째 계율은 음행하지 말라이다.

 

비구 250계의 첫번째도 불음계이고,

비구니 348계의 첫번째도 불음계이다.

 

즉 온갖 음행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첫번째다.

재가자들처럼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가 아니고, 아예 그 모든 음행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재가자들이 지켜야할 첫째 계율은 불살생이고,

출가자들이 지켜야할 첫째 계율은 불음이다.

 

물론 재가자들도 해탈할 수 있다.

해탈하려면 역시나 불음의 계율을 지켜야 한다.

 

재가자들이 삼선도에 태어나지 못하게 막는 첫째 요소는 살생이고,

출가자들이 해탈하지 못하게 하는 첫째 요소는 바로 음행이기 때문에 그렇게 계율이 정해진 것이다.

 

왜 해탈하려면 섹스/음행을 하지 말아야 할까?

음행은 가장 지독한 탐욕/욕망이기 때문이다.

 

해탈을 막는게 바로 욕망이다.

그 모든 욕망이 쉬는 것이 해탈이다.

 

 

 

 

 

거짓말하지 말라. 속이지 말라. 불망어(不妄語)의 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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