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제자

[스크랩] 제도 받는 선망조상 영가들

수선님 2018. 10. 14. 12:31
 

                                   제도 받는 선망조상 영가들


 세존께서 아난 등 대중과 함께 어느 한 곳을 지날 때였다. 어디서부터 쫓아온 아귀들이 흉악한 얼굴을 하고 뛰놀며 노래하고 즐기는데, 그 뒤에는 풍채 좋은 남녀 오 백인이 지나가며 각각 슬피 통곡하였다.

 제자들은 의심이 나서, ‘저 아귀들은 무엇이 좋은 일이라서 춤추고 노래하며 즐기고, 풍채 좋은 사람들은 무슨 연고로 슬피 통곡 하나이까’ 하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아귀들은 자손이 인간에 있어 각각 자기의 부모조상을 취하여 불사를 베풀어 삼보 전에 공양 올려 천도 발원하고 있으므로 오래지않아 아귀 몸을 면하고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알게 되니 저와 같이 환희하고, 풍채 좋은 사람들은 자손이 인간에 있어 삼보를 비방할 뿐 아니라 살생 등 악업을 많이 지으니 부모 조상들이 장차 악도에 들어가 아귀보를 받게 되므로 저와 같이 슬퍼하느니라.”

 아난이 다시 여쭈었다.

 “범부 중생이 삼보를 비방하다가도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라 불도를 잘 수행하면 죄를 없애고 복을 받으오리까?”

 세존이 답하셨다.

 “살생 업을 일삼으며 오역죄를 짓다가도 한 순간에 깨달아서 업장을 참회하며 신심으로 염불하면 지은 죄가 소멸되고 좋은 곳에 나느니라. 끓는 물에 한 조각 눈과 얼음과 같이, 조그마한 불씨로써 태산같이 쌓은 업을 일시에 태우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늦게 깨쳐 염불 참회하면 아미타불 원력으로 반야용선에 몸을 실어 서방극락 세계로 들어가게 되느니라.”

 아난이 다시 여쭈었다.

 “서방극락세계는 어떠한 부처님께서 계시며, 또 염불 중생을 무슨 방법으로 잘 교화하십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위하여잘 깨우쳐 주소서.”

 부처님께서 즉시 미간백호상을 놓아서 서방극락세계를 비추시며 대중에게 이르셨다.

 “과거 무량겁전에 세자재왕이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그때 국왕은 교시가 였는데, 하루아침에 발심하여 국왕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니 법명은 법장이었다. 그는 세자재왕부처님 앞에 사십팔원을 세우고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시니 이름하여 아미타불이셨다. 지금 극락세계에 계시면서 항상 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시니라. 말세에 태어난 중생들이 근기는 어리석고 둔할 지라도 아미타불의 명호를 지성으로 생각하면 이 부처님께서 혜안으로 관찰하시고 관음 세지두 보살과 함께 강림하시어 염불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마정수기하시니라. 아난아 , 여래는 이제 여래의 광명을 쫓아 서방극락세계를 자세히 관찰하여라.”

 아난이 말씀을 듣고 서방극락세계를 바라보니 , 황금으로 땅이 되었고 칠보연못에 팔공덕수가 가득 찼으며 오색연화가 피었는데, 염불 중생이 각각 한자리를 차지했다.

 칠보누각에 일곱 겹의 난간이 둘렀으며 난봉 공작과 앵무 비취와 가릉빈가 공명 새들이 모두 염불소리로 울음 울어 화답하며 주야 육시로 우담바라의 꽃비가 내리며, 하늘 풍악이 공중에 잦아지며 아미타불은 관음 세지 두 보살로 구품연대에 높이 앉아 항상 설법하고 계신다.

 시방세계의 염불중생은 반야용선에 몸을 싣고 삼계고해를 건너 극락세계로 향하는 모양이 역력히 보였다. 아난이 감격하여 부처님께 예배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이제극락세계를 다 보았느냐. 세간 중생들이 탐욕에 빠져서 삼악도에 고통을 달게 받으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하지 않으니 그는 마치 제 몸에 있는 보배구슬을 진흙 속에 묻어두고 춥고 배고픈 고통을 스스로 취함과 같도다.”

 아난이 ‘저는 오늘 극락세계를 모두 보았거니아 원컨대 영산회상에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어 극락세계로 돌아가게 하소서’ 하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가 삼계중생을 자식같이 생각하건만 중생들이 각각 업보를 해탈치 못하니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하기 어려우니라. 이번 영산으로 향하는 도중에서 선악 인과를 눈으로 보고 깨칠지니, 너희들은 자세히 명심하여 유념할지니라.”

 아난과 대중이 말씀을 받들어 합장하고 청하여 지녔다.

 

             

출처 : 불종사
글쓴이 : 현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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