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세왕에게 인과를 설하시는 부처님
부처님께서 법석을 영산에서 아사세 왕궁으로 옮기셨다. 아사세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중생이 인간으로 태어남에 복덕이 고르지 못하여 부귀한 자도 있고 빈천한 자도 있으며 장수하는 자도 있고 단명 하는 자도 있으며, 강악한 자도 유화한 자도 있고 정직한 자와 첨곡(諂曲)한 다도 있으며, 살생하고 투도하는 자와 보시하고 지계하는 자 등 천차만별입니다. 일체중생의 본래 불성은 같다는데 어찌 평등치 못하고 선악이 같지 않습니까?”
왕의 물음에 부처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셨다.
“중생들이 살생. 투도. 사음. 세 가지로 안이비설신의(눈.귀.코.혀.몸.마음)란 육적에 끌려서 본래의 불성을 잃어버리니, 각각의 업보를 쫓아 육도사생에 윤회하는데 마치 그림자가 제 형상을 따름과 같으니라.
부귀한 자는 전생에 부모에게 효양하고 삼보를 공양하며 보시에 힘쓴 자이며, 빈궁하여 천하고 남에게 질투를 받으며 독한 매를 맞는 자는 전생에 사람을 속이고 재산을 빼앗으며 빚을 지고 고의로 갚지 않은 자요, 장수하는 자는 살생을 하지 않았고, 단명한 자는 살생하기를 좋아했으며, 강악한 자는 전생에 축생이었던 자이고, 유화한 자는 선행을 닦은 자이며, 정직하고 총명하며 인덕이 있는 자는 전생에 극진한 정성으로 부모를 섬기며 불도를 신앙하여 자비심으로 선지식을 친근 공양한 자이니라.
성질이 어리석고 둔한 자는 전생에 돼지였던 자이고 , 경솔하여 참지 못하는 자는 전생에 원숭이였던 자요, 몸에 비린내와 악취가 많은 자는 전생에 자라나 물고기였던 자요, 정신이 없고 무식한 자는 전생에 술을 많이 먹고 남을 가르치지 않은 자요, 심술이 많고 남을 업신여기는 자는 전생에 호랑이였던 자요, 귀먹고 벙어리 되는 자는 불도를 비방하고 남을 모함하던 자며, 몸에 병이 많은 자는 짐승을 해롭게 한 자며, 음식을 혼자 먹고 남 주기 싫어하는 자는 전생에 아귀였던 자이니라.
정신이 총명하고 음성이 맑은 자는 전생에 염불에 힘쓰던 자이며, 염불을 비방하고 저주하고 희롱하는 자는 죽어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사람 몸을 얻지 못하느니라.
사람이 부모에게 효양하고 삼보를 공경하며 가난한 자나 병든 자나 걸인을 구원하며, 선지식을 친근하고 악한 사람을 멀리 하며 자비심을 발하여 초목 곤충도 내 몸같이 사랑하여라. 이같이 착한 사람은 금생에 어진 신령이 옹위하며 임종시에 좋은 곳에 태어나리라.
이때에 아난과 대중이 아사세 왕과 함께 법문을 듣고 예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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