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사구게와 오온개공(4) 마음을 닦는다고 하는 말도, 사실은 아집, 아상을 깨는 작업인 것입니다. 모든 수행의 핵심은 무집착(無執着)이며 ‘나에 대한 무집착’이야 말로 모든 불교 수행의 근본이 되는 실천적 가르침입니다.
『금강경』에,
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應無所住 而生其心)
라고 한 말씀도, 상에 머물러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내라는 말이니, 아상을 경계하는 말인 것입니다.
마땅히 경계가 부딪쳐 옴에 마음을 내어야 하겠지만, 그 경계에 집착하여 머물러 있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 상(相)에 대한 집착이야말로 우리들의 자유를 구속하는 사슬이며 행복을 차단하는 걸림돌입니다.
명예, 돈, 권력 등의 오욕락(五慾樂)도, 모든 것이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아상의 연장일 뿐입니다. ‘내 돈’ ‘내 명예’ ‘내 권력’ ‘내 사랑’ ‘내 자식’ 하는 등 이 모두가 ‘내 것’이라고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에 갇혀 그 울타리 안에서 바둥거리며, 그것을 얻었을 때 진정 고통을 안게 되었음을 알지 못하고, ‘명예, 돈, 권력’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전도몽상(顚倒夢想)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 고질적인 상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롭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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