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의 50 변마장에 대하여
해휴/청암승가대 사교과 / 청암지 31호[가을호]
Ⅰ. 楞嚴經 槪要
Ⅱ. 五十辨魔障
....1. 色陰魔相
....2. 受陰魔相
....3. 想陰魔相
....4. 行陰魔相
....5. 識陰魔相
Ⅲ. 맺는 말
1. 楞嚴經 槪要
여느 경전이나 마찬가지거니와 능엄경 역시 출가대중을 향한 교설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교설 방식은 다른 경전의 범주를 따르면서도 능엄경 나름의 독특한 편찬 형식과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교설은 망심을 깨뜨리고 그 자리에서 진심을 드러내는 기나긴 수행관문을 세존과 아난의 문답을 통해 설파되고 있다.
우선 세존은 갖가지 방편을 써서 아난의 드러난 마음(徵心) 곧 망상을 깨뜨리고 들어가 마침내 진심을 밝히고 나니(제1,2권), 이제 그 곳은 眞妄이 不二한 如來藏心임을 깨닫게 하셨다(제3권).
여기서 망심에서 진심에 이르는 관건은 正見에 있는데, 그 정견을 위한 理와 事의 방편 수행 공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어지고 있다.
방편 수행이란 비밀스런 송주(제7권)를 부지런히 하는 일로서 이론적으로 그 공덕의 수승함을 관세음보살의 耳根圓痛(제6권)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실천적인 차원에서 수행을 하되(제8권) 자세한 경계와 유의점들을 좌선의 태도에서 구체화하여 제시하고 마무리하였다(제9,10권).
Ⅱ. 五十辨魔障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七趣衆生이 모두 眞性을 昧却하고 殺盜淫 등의 行業을 따라 生死에 輪廻하지만 圓明常寂한 菩提心 중에는 이런 것들이 본래 없다”고 하였다.
楞嚴法會를 마치려 하시다가 말세중생들의 수행도상에 있어 正邪를 알려주시기 위해 五陰이 녹아질 때 나타나는 五十種魔相을 밝히셨다.
1. 色陰魔相
색음에서 오는 마의 모양. 五根五境 등 有形의 물질을 총히 꾸리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이 色陰 10종의 魔는 견고한 망상이 근본이 되어 初心者에게 스스로 나타나며 아직 外魔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
① 身能出石疑 : 문득 몸이 장애에서 벗어남.
② 拾出蟯蛔 : 精行으로 精明이 형체에 유일함으로써 몸에서 거뜬히 회충, 요충 따위를 집어냄.
③ 空中聞法 : 정신과 넋이 번갈아 離合하여 문득 공중에서 설법 소리를 들음.
④ 見佛踞臺 : 문득 시방이 염부단 금빛이 되어 온갖 종류가 여래로 변하여 부처님이 天光臺에 앉으신 것을 뵙게 됨.
⑤ 空成寶色 : 마음으로 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미롭게 연구하여 쉬지 않고 관찰하면 문득 허공에서 칠보가 나타남을 봄.
⑥ 暗室見物 : 마음으로 연구하는 것이 맑게 사무쳐 정신의 빛이 고요해져서 문득 암실에서도 갖가지 물건을 봄.
⑦ 燒硏無石疑 : 마음으로 비고 융통한 데에 들어가면 팔다리가 갑자기 초목과 같아져서 문득 몸을 태우거나 깎아도 아프지 않음.
⑧ 觀諸界 : 문득 공부가 지극해지면 시방국토가 불국토를 이루어 광명이 가득함을 보게 됨.
⑨ 夜見遠方 : 문득 밤에도 먼 곳까지 보고 듣고 앎.
⑩ 知識遷移 : 문득 선지식의 모습이 금방 달라지며, 여러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됨. 이는 사특한 마음으로 천마가 들어서 까닭없이 이치를 통달한 것임.
2. 受陰魔相
수음에서 오는 마의 모양들. 경계를 대하여 사물의 心을 受承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虛命한 망상이 근본이 되어 外魔가 몸에 들어온 상태.
① 見物生悲 : 지나치게 억누른 功用으로 문득 미물을 보더라도 무궁한 비애를 느낌.
② 勇志齊佛 : 문득 맹렬한 용기가 나서 부처님과 같음을 느낌.
③ 渴心沈憶 ?: 定力만으로 마음을 닦아 지혜가 없어 문득 쇠잔하고 침울함을 정진이라고 느낌.
④ 疑是舍那 : 지혜의 힘이 선정력보다 지나쳐 문득 지혜가 밝아 자신이 이미 부처인 줄로 느낌.
⑤ 生無盡憂 : 새로 증한 것은 없는데 예전 마음은 이미 없어졌음을 보고 문득 근심에 빠져 죽고 싶
기도 함을 느낌.
⑥ 無生限喜 : 문득 한량없는 기쁨에 빠져 마냥 노래하고 날뜀.
⑦ 起大我慢 : 색음이 쓰러지고 受陰이 明白함을 보고 스스로 족하여 문득 아만이 생겨 여래를 깔봄.
⑧ 輕安自在 : 精明한 이치를 원만히 깨달아 크게 수순함을 얻게 되면 문득 한없는 편안함이 생하여 자재함을 얻었다고 느낌.
⑨ 撥無因果 : 문득 허무에 빠져 모든 율의를 부정함.
⑩ 受極發狂: 문득 깊은 허무에 젖어 음욕이 발동함.
3. 想陰魔相
상음에서 오는 마의 모양들. 경계를 대하여 사물의 心을 상상하는 작용을 하는 想陰의 10種魔는 融通한 망상이 근본이 되어 天魔, 鬼魔 등이 있으나 이를 迷하여 알지 못하고 스스로 성인의 경지에 올랐노라하여 大忘語를 짓게 된다.
① 貪求善巧 : 삼마지에 들어 受陰이 다하면 문득 무수한 기교와 신통을 부리고 싶은 마음.
② 貪求經歷 : 문득 돌아다니면서 불·보살의 행세를 하고픈 바램.
③ 貪求契合 : 문득 마음으로 묘리에 계합하기를 탐구하여 천마로 하여 방편을 얻어 法을 설하여 설하는 자와 듣는 자로 하여금 心에 숙명통·타심통을 얻게하고 지옥 등을 보고 수승함을 얻었다함.
④ 貪求辨析 : 문득 근본을 따지고 분석하고자 하는 바램.
⑤ 貪求冥感 : 문득 뭇 선지식들이 동하기를 원하는 바램. 입으로 선지식을 行하고 전생을 말하지만 이는 귀신의 조화임.
⑥ 貪求靜謐 : 문득 아주 고요함만을 원하는 바램.
⑦ 貪求宿命 : 문득 전생 일을 알고 싶은 바램.
⑧ 貪取神力 : 문득 신통력을 얻고 싶은 바램.
⑨ 貪求深空 : 삼마지를 닦는 중에 문득 멸해지기를 깊이 바램.
⑩ 貪求永滅 : 문득 삼마지 중에 장수하기를 구하며 분단생사를 버리고 변이생사를 얻어 미세한 相이 상주하기를 바램.
4. 行陰魔相
행음에서 오는 魔의 모양들. 貪瞋癡등 善惡一切心에 관계되는 작용을 하는 行陰의 10種 心魔는 幽隱한 망상이 근본이 된다.
① 二無因論 : 근원과 끝이 본디 없다는 두 견해. 바른 지견을 얻은 자는 중생들의 근본을 철저하게 궁구할 수 있으나 뚜렷한 근원에서 억측을 내는 이는 다음 두 가지 원인이 없다는 주장에 빠진다.
- 見本無因論 : 物象의 근원은 없다.
- 見末無因論 : 物象의 결과는 없다.
② 四遍常論 : 생멸의 상속이 항상하다는 네 견해. 삼마지 중에 고요하고 밝은 마음에서 중생들의 근원을 궁구할 수 있으나, 뚜렷한 근원에서 억측을 내는 자는 다음 네 가지 주장에 떨어진다.
- 二萬常 : 중생의 生死劫量이 2만 겁에 걸쳐 遍常한다.
- 四萬常 : 중생의 生死劫量이 4만 겁에 걸쳐 遍常한다
- 八萬常 : 중생의 生死劫量이 8만 겁에 걸쳐 遍常한다
- 不生滅常 : 상음의 근원이 다해 이제는 圓常한다.
③ 四一分常論 : 한쪽은 항상하고 다른 한쪽은 무상하다는 네 견해.
- 我尙被無常 : 神我는 항상하고 다른 것은 무상하다.
- 劫壞劫不壞 : 三禪天 이하는 三災로 무너지고 四禪天 이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 我如微塵轉 : 모두 윤회하나 마음은 변치 않고 몸만 변한다.
- 行常餘無常 : 행음은 항상하고 색·수·상 등은 무상하다.
④ 四有邊論 : 갓이 있다는 네 견해.
- 過未有邊 : 과거와 미래는 유변하다.
- 衆生有邊 : 중생이 있는 곳은 유변하다.
- 無知有邊 : 마음에 두루 알지 못하여 유변하다.
- 半分有邊 : 존재의 반은 유변하다.
⑤ 四不死矯亂論 : 不死에 관하여 물으면 헷갈리는 네 견해.
- 八亦 : 현상만 보고 일관성 없이 주장한다.
- 唯無 : 오로지 없다.
- 只是 : 오로지 그렇다.
- 俱見 : 有와 無를 얼버무린다.
⑥ 十六有相論 : 죽은 뒤에도 상이 있다고 하는 16가지 견해.
유정하고 항상 요동하는 본원을 관찰하고 끝없는 流에 계략을 내어 色이 곧 我라하고 我가 行陰 속에 상속하고, 두 가지가 서로 핍박하지 않는다 하여 第六外道의 오음 중에 죽은 뒤에 相이 있다고 하는 發心顚倒論에 떨어진다.
- 本計 : (존재의 있는 쪽만 보고) 사후에도 존재한다.
ⅰ) 色이 곧 我다.
ⅱ) 我가 色을 지니고 있다(我>色).
ⅲ) 色은 我에 부속된 것.
ⅳ) 我가 色에 있다(我<色).
※ 4견해 × 色·受·想·行 = 16
- 別計 : 번뇌·보리도 끝까지 병존한다.
⑦ 八無相論 : 죽은 뒤에는 상이 없다고 하는 여덟 가지 견해.
色·受·想이 멸함을 보고 죽은 뒤에도 形相이 없다하여 계략하길 열반의 因도 果도 일체가 空하여 한갖 이름만 있고 구경에는 단멸한다 하니 第七外道의 心顚倒論에 떨어짐이 된다.
- 本計 : (존재의 없는 쪽만 보고) 현재·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 2(현재·미래) × 色·受·想·行 = 8
- 別計 : 생사·열반 등의 인과도 모두 공하다.
⑧ 八俱非相論 : 죽은 뒤에는 유와 무 모두가 아니라는 여덟 가지 견해.
삼마지 가운데 있는 선남자가 굳고 고요한 바른 마음에서 중생들의 근본을 궁구할 수 있으나 그윽히 아른아른 거리는 항상한 근원에 억측을 내는 이는 죽은 후에 모두 아니라는 전도 주장에 떨어진다.
- 本計 : 존재는 죽은 뒤에 상이 있든지 없든지 한다.
※ 2(有·無) × 色·受·想·行 = 8
- 別計 : 존재의 사후엔 有도 無도 아니다.
⑨ 七斷滅論 : 죽은 뒤에는 단멸한다는 7가지 견해.
七處를 궁진하되 현전에 소멸하고 다시는 회복하지 않는다는 단멸론에 떨어짐.
※ 생존의 七處(四洲·六欲·初禪·二禪·三禪·四禪·四空)가 결국 끝이 있으므로 마침내 소멸한다.
⑩ 五現涅槃論 : 죽은 뒤에도 현재대로 단멸하지 않는다는 견해.
생존의 五處인 六欲天·初禪·二禪·三禪·四禪에 난 그대로 영속한다는 이론. 욕계욕천, 초선, 이, 삼, 사선천의 5천이 구경이라 하니 현재대로 열반이란 심전도에 떨어진다.
5. 識陰魔相
식음에서 오는 마의 모양들. 경계에 대해서 사물의 心을 了別識知하는 본체이다. 識陰의 十種見魔는 妄想·虛無·顚倒·微細情想이 근본이 되어 나타난다.
① 因所因執 : 본래 의지할 데가 아닌데 실로 의지할 곳이라고 고집하는 집착.
② 能非能執 : 사람이 할 수가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고집하는 집착.
③ 常非常執 :모든 생겨나는 것이 항상하지 않는 것을 항상한다고 고집하는 집착.
④ 知無知執 :행음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식음으로 돌아갈 때 그 곳에 알음으로 인하여 소견을 내어 모를 것이 없이 다 안다고 고집하는 집착.
⑤ 生無生執 : 원융해진 감각 기관이 서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미 순응하여 따름을 얻고는 본래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데도 四大가 만들어 내는 근본이라고 고집하는 집착.
⑥ 歸無歸執 :원만하게 밝은 데서 밝은 가운데에 비었다고 생각하여 돌아갈 데가 없는 데에도 돌아가려고 고집하는 집착.
⑦ 貪非貪執 : 탐내지 않을 것을 탐내어 고집하는 집착.
⑧ 眞無眞執 : 참이 아님에도 참이라고 고집하는 집착.
⑨ 定性聲聞執 : 목숨이 밝아진 가운데서 정밀한 것과 거친 것을 분별하며 원인과 결과가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하여 오직 느끼고 응하는 것만 구하고성문근성처럼 어느 경지에 머물러 만족하려고 고집하는 집착.
⑩ 定性癖支執 : 원유하고 청정한 밝은 깨달음에서 심오하고 묘한 이치를 연구하여 밝혀내고 이것을 열반이라 하고 만족하여 고집하는 집착.
이 열 가지 선나로서 중도에 잘못된 견해를 이루거나 미혹함으로 말미암아 만족하지 못한 가운데 만족하게 증득했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다 식음에 대하여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히고 설키기 때문에 이 지위에 나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이 미련하고 혼미하여 스스로 요량하지 못하고 이러한 현상을 만날 때마다 제각기 먼저부터 사량하여 익히던 혼미한 마음에서 휴식하면서 마침내는 돌아가서 편안히 쉴 곳이라고만 여기고 최상의 보리를 깨달았노라 하여 크게 망령된 말을 하면 외도와 삿된 마구니는 받는 업보가 끝나면 무간 지옥에 떨어지고 성문과 연각은 增進하지 못하리라.
Ⅲ. 맺는 말
이상과 같이 五陰에서 벌어진 50종의 魔障을 설하시고 오음의 本因은 망상이라 하시고 妄은 본래 망상 중에 因緣을 세우며 인연을 迷한 자는 자연이라 일컬으나 저 虛空도 실로 幻으로 生하였으므로 인연이라 함은 다 중생의 망상심으로 計度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어서 “阿難아! 이 오음이 元來重疊하여 生起하였나니 生은 識을 因하여 있고 滅은 色으로부터 除하였느니라.
理則頓悟요, 깨달으면 모두 소멸하거니와 事非頓除라 次第를 因하여 없어지나니라. 너는 이 망상의 근원을 心으로 開通하고 末法中의 諸修行者에게 전하여 허망함을 알아서 싫은 마음을 내게 하고 열반이 있음을 알고 三界를 戀着하지 말게 하라”고 설하셨다.
이와 같이 능엄경은 불교의 진리에 관한 내용보다는 수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魔障의 경계를 다른 어느 경보다도 상세히 밝히고 이러한 마장의 세계에서 覺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론으로 禪那, 三摩地, 奢摩他의 길을 제시하였다.
미혹함 속에 나를 버리지 못하고 분별하고 경계를 짓는 망상으로 마장이 생겨남을 알고 경계하여 대상과 내가 둘이 아님을 깨달을 때까지 정진! 또 정진! 할 수 있기를......
參考文獻
楞嚴經 - 민족사, 김두재 譯,1994년.
首楞嚴經 - 불일출판사, 一歸 譯,1999년.
楞嚴經略解 - 해인사 강원, 釋智冠 著,1994년.
楞嚴經硏究入門 - 운주사, 김진열 著,1993년.
楞嚴經强話Ⅰ,Ⅱ,Ⅲ. - 동국역경원, 耘虛 著, 1993년.
한국불교소의 경전연구 - 이지관
韓國佛敎大辭典 - 보련각, 한국불교대사전편찬위원회, 1982년.
「卍續藏經」17,p723, p724, p725 ,p869, p870, p873, p883, p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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