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에너지 집중하여 나타난 환영들은
수행자를 미혹시켜 두렵게 하네.
색계의 신들과 마군들이 남김없이 여기 나타났는데,
그중 다섯 마녀는
사악한 모습을 나투어 수행자를 방해하네.
해골처럼 공포스런 마녀는
히죽이 웃으며 수미산을 들어올리고,
혀를 길게 내뻗어 피를 토하네.
짙붉은 마녀는 바닷물을 집어삼키고,
분노의 야만따까 모습을 지닌 마녀는
해와 달로 만든 바라를 두들기네.
온 몸에 재를 뿌린 마녀는
별무리.혹성을 짓밟고 춤추며 자지러지게 웃네.
또한 요염하고 어여뿐 천녀는
매혹적인 눈길로 응시하며
아리따운 용모와 매력적인 미소로
수행자의 마음을 앗아가네.
한편 몸을 은닉한 사악한 마군들은
험상궂은 큰 손 뻗어 숲을 휘어잡고
바위를 던지고 지축을 뒤흔드네.
수행자의 주의에 참호를 파고
사방에 네 거인을 세워 감시하네.
때에 모든 천계들은 불타고
사대주는 홍수로 범람하네.
하늘에는 악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니
"나가라!나가!여기서 떠나거라!"
그들은 공포의 질병을 소낙비처럼 퍼붓고
가증스레이 웃나니
"와, 하! 하! 하!
네놈의 지혜는 그 기초가 흔들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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