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99. 분노가 진정한 적이다.

수선님 2018. 10. 28. 12:27

입보리행론 해설 99. 분노가 진정한 적이다.

 


35   조심성 없이 자신에게조차

      가시 같은 것으로 해를 입히거나

      여인을 얻기 위한 탐착으로

      단식까지 하네.

 

36   어떤 이는 자살을 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독과 해로운 음식을 먹고

      박복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해치기도 하네.

 

37   번뇌의 힘은

      소중한 자신마저 죽이는데

      하물며 타인을 해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네.

 

38   번뇌로 인해

      자신을 해치는 사람에게

      자비심은 못 낼망정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네.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적, 해칠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 인상만 써도 상대가

‘나를 싫어해서 나에게 인상을 써는구나!’ 싶어 괜히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가 특별히 해칠 마음 없이 인상을 썼다면 그렇게 보는 내가 틀린 것이지 상대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를 입히는 적으로 여기는 근거가 되는 것은 상대가 분노를 일으켜 해칠 마음을 나에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적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적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근거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미래에 나에게 어떤 표현을 하느냐에 따라, 또는 내 마음이 변하면 가까운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적’이라고 여기는 진짜 근거는 상대방에게 있는 분노라는 번뇌입니다.

 

분노를 일으킴으로써 상대가 나에게 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분노라는 번뇌 때문에 나를 해치는 적이 나를 향해서 분노를 일으킬 때, 그것으로 해를 입게 됩니다.

 

적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 보면 적의 마음에서 일어난 분노입니다.

분노로 인해서 적의 마음이 변하여 어쩔 수 없이 나에게 해를 가하는 것입니다.

    

분노라는 번뇌는 어떤 이에게 일어나든지 부정적인 행위를 가져올 뿐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무엇인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잘못을 했거나 혹은 자신이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 때, 화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화가 자신을 향해 일어날 때는 자살을 하는 일도 생깁니다.

 

여기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목숨을 버리는 등, 스스로를 해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도 이런데 분노에 휩싸여 타인을 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분노라는 자체의 역할이 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분노가 자신에게 일어날 때는 자신을 해치고, 분노가 타인에게 일어날 때 타인을 해칠 것은 볼 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화를 내야 할 곳은 분노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분노에 휩싸인, 분노에 휘둘린 사람은 오히려 자비심을 내야 할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같은 수행자는 분노를 자청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번뇌를 원치 않는 이, 더욱이 보리심을 수행하는 이에게는 분노에 휩싸인 상대가 자비심을 발하게 하는 대상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비심은 못 낼망정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네!” 라고 하신 것입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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