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스크랩] <십회향(十廻向)>

수선님 2018. 11. 4. 11:03

 

                                                   <십회향(十廻向)>

                                              

                                         보형보살

               

   회향(廻向)은 회전취향(廻轉趣向)이란 뜻인데,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善根功德)을 다른 중생에게 돌려 자타(自他)가 함께 불과(佛果)를 성취하겠다는 것이다. 즉, 자기가 쌓은 공덕을 다른 대상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불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 보살이고, 그 보살의 이념이 나와 남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이라면,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선업 또는 모든 공덕을 법계와, 일체중생에게 모두 돌려 이상적인 보살행을 실천하는 회향은 업보의 전환이며, 보살행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회향은 대승불교의 거룩한 보살정신인 것이다.

    초기불교에서는 사문으로서 최고위인 아라한이 되기 위한 수행단계를 성문사과(聲聞四果) 혹은 사문4과(沙門四果)라 하고, 줄여서 4과(四果)라고 했는데, 수다원(須陀洹), 사다함(斯陀含), 아나함(阿那含), 아라한(阿羅漢)의 네 단계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함으로써 아라한이라는 이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셨으며,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는 데는 이러한 네 단계를 거쳐야 함을 설하셨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수행단계를 세분해서 52단계로 나누었다. <화엄경>을 보면,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단계를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52위로 나누었다.

   이 중 10회향은 모든 공덕을 부처님과 중생들에게 돌려주는 지위로서, <화엄경>에 설해지는 보살의 수행계위 52위(位) 중 제31위부터 40위까지에 해당한다. 보살의 수행계위 제21위에서 제30위까지 10행위(行位)를 마치고, 다시 지금까지 닦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여러 가지 행을 일체중생을 위해 돌려주는 동시에, 이 공덕으로 불과를 향해 나아가 오경(悟境)에 도달하려는 지위이다.

   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이 지광삼매(智光三昧)에 들어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었고, 그 삼매에서 일어나 열 가지 회향을 말했는데, 각각 세 곳으로 회향했으니, 대비심을 중생에게 베풀어 교화하기 위해서는 아래로 중생에게 회향하고, 위로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보리에 회향하고, 회향하는 사람이나 이치가 모두 고요함으로는 진여의 실제에 회향해 그지없는 수행의 바다로 보현법계의 공덕을 성취하는 일을 말했다. 즉, 자리이타의 공덕을 다시 불 ・ 보리 ・ 중생에게 되돌려주는 경지이다. 그런 10회향의 구체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밀교의 금강계만다라에 등장하는 16대보살의 한분이다. 원만금강(圓滿金剛), 만원금강(滿願金剛), 종종금강(種種金剛) 등으로도 불린다.

              ※지광삼매(智光三昧)---금강당보살이 능히 미래의 일체 모든 겁 속에 있는 모든 부처를 알고, 이미 설법한 것이든 아직 설법하지 않은 것이든 모두 다 능히 앎을 밝힌 것이다. 지광삼매(智光三昧)란 명칭이 붙은 것은 대자비의 문을 성취하는 데는 대지혜가 아니면 나타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① 구호일체중생리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 - 구호일체중생회향(救護一切衆生廻向)이라고도 한다. 공덕을 중생에게 돌려 모든 중생을 차별하지 않고 구제하고 보호함을 말한다. 일체중생을 구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생각을 떠난 회향이요, 원친(怨親)이 평등하게 하는 회향이다.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중생이 번뇌하는 모습을 보고 측은히 여겨 구제를 하지만 참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은 중생의 번뇌를 자기의 번뇌로 여겨서 교화하려는 보살과 중생이 하나가 될 때에 가능한 단계이다.

                 ※원친평등(怨親平等)---대자비심으로 원수나 친한 사람이나 적군이나 아군이 본래 다 같이 평등함을 추구하는 것.

       

② 불괴회향(不壞廻向) - 굳은 믿음을 중생에게 돌려 중생이 이익을 얻게 함이다. 삼보에 대한 확고한 신심(信心)을 얻어 중생들에게 선리(善利)를 얻게 하는 불괴(不壞)의 회향, 즉 깨뜨릴 수 없고, 무너지지 않는 회향이다.

          

③ 등일체제불회향(等一切諸佛廻向) - 마음에 중도의 바른 생각이 있으므로 모든 부처님과 동등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회향이다. 그리하여 중생들을 부처님처럼 대하고,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을 하는 지위로서, 삼세제불이 지은 바의 회향과 같이 생사에 집착하지 않고, 보리를 여의치 않으며,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등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이다.

      

④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하기를 발원하는 회향이다. 회향하는 힘으로 수행한 선근을 가지고 널리 일체삼보와 중생이 있는 곳에 나아가 그들을 공양하고 유익하게 함으로써 닦은바 선근을 두루 일체삼보 내지 중생에게 이르게 하는 회향이다.

           

⑤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 끝없는 공덕을 중생에게 돌려 중생이 그 공덕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다함이 없는 공덕장(功德藏)을 베푸는 회향으로서, 끊임없는 선근을 회향해 그 공덕으로 불사(佛事)를 행하고 다함이 없는 공덕을 얻는 위이다.

⑥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廻向) - 자신이 닦은 청정한 일을 중생에게 돌려 중생이 청정한 일을 하게 함을 말한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에게 보편타당한 본성이 드러나도록 하는 지위로서, 평등하게 선근(善根)을 베풀고 평등하게 중생을 이롭게 하는 회향이며, 선악불이(善惡不二)를 관(觀)하는 위이다.

         

⑦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 - 모든 중생을 선악으로 구별하지 않고 누구나 하나의 불자라고 봄으로 악인이라 해서 멀리하지 않고 선인이라 해서 편애하지 않는 마음으로 접촉하는 회향이다. 모든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주는 지위로서, 일체중생의 행위를 선악불이(不二) ・ 일상(一相)이라고 관(觀)하는 위로서, 일체의 선근을 증장시켜, 이를 회향해 일체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것으로,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따라 주는 회향이다.

         

⑧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 진여의 참된 마음에 따라 이루어진 여러 선근을 회향하는 것이다. 즉, 선악의 유무를 다 같이 진여의 모습으로 보는 회향이다. 중도(中道)의 진리를 수습(修習)해 제법의 진실의 상(相)을 소견(所見)하는 위로서 진여에 갖가지 선근을 회향함이다.

         

⑨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着解脫廻向) - 무박해탈회향(無縛解脫廻向)이라고도 한다. 집착하지 않고 해탈한 마음으로 자신이 닦은 청정한 일을 중생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얽매임과 집착함이 없는 지위로서, 일체의 법에 집착과 속박됨이 없이 해탈심을 얻어, 그것으로 선법(善法)을 회향해, 보현(普賢)의 행을 행해 일체의 덕을 갖추는 것이다. 깊이 지혜의 문에 들어가서, 일체제법의 차별상과 평등상을 남김없이 요지(了知)해 일체의 집착을 떠나는 위로서 속박도 집착도 없는, 모든 존재의 차별된 모습에 인연하면서도 그것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로운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는 회향이다.

            

⑩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 - 법계무진회향(法界無盡廻向)이라고도 한다. 중도 진여를 관함으로써 한량없는 모습을 그 참모습으로 깨달아 들어가는 회향이다. 무한한 법계에 나아가는 지위로서, 무량무변(無量無邊)의 지혜를 가지고 일체세간을 조견(照見)하고, 일체법에 있어서 무애자재(無碍自在)를 득해 평등정관(平等正觀)을 성취하는 위이다. 그리하여 다함이 없는 일체의 선근을 수습해, 이것을 회향해 무한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으로 법계에 들어가는 무량회향이다.

   이상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회향이라 하는데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앞으로도 말씀하실 것이고 지금도 말씀하신다.

         

----------------------------------성불하십시오. 작성자 아미산(이덕호)

                

※이 글을 작성함에 많은 분의 글을 참조하고 인용했음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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