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스크랩] <십주(住)>

수선님 2018. 10. 28. 13:19

 

                                                  <십주(住)>

                                        

                                                 국보 제83호 미륵반가사유상
                                

   초기불교에서는 사문으로서 최고위인 아라한이 되기 위한 수행단계를 성문사과(聲聞四果) 혹은 사문4과(沙門四果)라 하고, 줄여서 4과(四果)라고 하는데, 수다원(須陀洹), 사다함(斯陀含), 아나함(阿那含), 아라한(阿羅漢)의 네 단계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함으로써 아라한이라는 이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셨으며,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는 데는 이러한 네 단계를 거쳐야 함을 설하셨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수행단계를 세분해서 52단계로 나누었다. <화엄경>을 보면,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단계를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52위로 나누었다.

   이 52위 중 맨 처음 열 단계가 십신(十信)이고, 다음 단계가 십주이다. <화엄경> 등에서 설해지는 보살의 수행계위 52위 중 제 11위에서 제 20위까지로서 참된 진리에 안주하는 지위이다. 이미 십신(十信)의 위(位)를 지나서 마음이 진제(眞諦)의 이치에 안주(安住)하는 위치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주(住)’라 한다. 즉, 진리를 확실하게 이해해서 곧 부처님의 지위에 안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화엄경> ‘십주품’에서는 법혜(法慧) 보살이 부처님의 가피하심을 받들어 무량방편삼매(無量方便三昧)에 들었고,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지혜를 주심을 받고는 삼매에서 일어나서 십주의 법문을 말했으니 이른바, 발심주(發心住) ․ 치지주(治地住) ․ 수행주(修行住) ․ 생귀주(生貴住) ․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 정심주(正心住) ․ 불퇴주(不退住) ․ 동진주(童眞住) ․ 법왕자주(法王子住) ․ 관정주(灌頂住)이다.

                ※무량방편삼매(無量方便三昧)---방편이 한량없는 삼매를 일컬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원망도 없고 미움도 없고 성냄도 없어, 너그럽고 넓고 무거운 마음으로 한량없이 닦아 익히고 두루 인연해 사방(四方) ․ 상하(上下) 모든 곳에 충만하고 일체세간에 두루 인연해 머무르는 삼매를 말한다.

 

    ① 발심주(發心住) - 초발심주(初發心住)라고도 하며, 이미 십신(十信)을 성취해 널리 지혜를 구하는 위로서 관법이 완성돼 지혜에 안주하는 지위이다. 십신의 종가입공관(從假入空觀)의 관법이 완성돼 진무루지(眞無漏智)를 내고, 마음이 진제(眞諦)의 이치에 안주하는 것이다.

               ※종가입공관(從假入空觀) - 줄여서 공관(空觀) 혹은 이제관(二諦觀)이라고 하는데, 인연에 의해 생겨난 모든 현상[가(假)]의 실상이 공임을 통찰하는 관법을 말한다.

 

    ② 치지주(治地住) - 항상 공관(空觀)을 닦아 마음-심지(心地)를 깨끗하게 다스리는 것. 즉, 항상 공관을 닦아서 마음의 청정함이 마치 유리 속에 순금을 담은 것처럼 눈부신 경지이다. 이는 앞의 발심주에서 닦은 묘심(妙心)으로써 실천수행하고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경지이다.

 

    ③ 수행주(修行住) - 모든 선행을 닦는 지위. 제선법(諸善法), 즉 만선(萬善)과 만행(萬行)을 닦는 것으로서, 시방의 어느 곳이나 다니면서 뭇 선(善)을 닦고 온갖 중생을 교화하는데 걸림이 없는 경지이다.

 

    ④ 생귀주(生貴住) - 새로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지위. 제법은 인연화합에 의해서 존재하고 있으므로, 제법의 상주불멸한 체(體)는 없다고 하는 법리(法理)를 깊이 이해하고, 본성이 청정한 위로서 붓다의 종성(種姓)을 이어서 여래의 가문에 태어날 수 있는 경지이다.

   

    ⑤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 자리이타(自利利他) 방편을 갖추고 중생을 제도하는 경지로서, 부처님과 같이 자리이타 방편행을 갖추어 상모(相貌-얼굴)가 결함이 없는 경지이다.

      

    ⑥ 정심주(正心住) - 용모가 부처님과 같을 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마음도 똑같은 경지이다. 이는 상호(相好-용모)와 마음작용이 부처님과 같아, 공관(空觀)의 지혜를 성취하는 경지이다.

 

    ⑦ 불퇴주(不退住) - 신심이 견고해 물러서지 않는 지위. 몸과 마음이 한데 이루어 날마다 더욱 자라나고 물러서지 않는, 즉 드높은 수행결과로 한번 도달한 경지에서 다시는 물러남이 없는 경지이다. 어려운 말로는 구극(究極)의 극리(極理)를 나타내어 물러서지 않는 경지이다.

 

    ⑧ 동진주(童眞住) - 천진한 동자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그릇된 견해에 빠지지 않고 보리심을 영원히 등지지 않는 경지이다. 즉, 그릇된 소견이 생기지 않고, 보리심을 파하지 않는 것이, 마치 동자가 천진해 애욕이 없는 것과 같은 경지이다.

 

    ⑨ 법왕자주(法王子住) -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지해(智解)가 생겨, 다음 세상에 부처님 지위를 잇는 것이다. 즉, 진리의 상속자가 되는 지위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이해하고 미래(未來)에 부처님 지위를 이을 지혜가 구족한 경지이다.

 

    ⑩ 관정주(灌頂住) - 지혜의 법수(法水)를 정수리에 붓듯 마음을 다지는 지위. 보살이 이미 불자가 돼, 부처님 사업을 감당할만하므로, 부처님이 지수(智水)로써 정수리에 붓는 것이, 마치 인도에서 왕자(王子)가 자라면 국왕이 손수 바닷물을 정수리에 부어 국왕이 되게 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으로부터 관정을 받고 불위(佛位)에 오를 수 있는 경지이다.

     

----------------------------------성불하십시오, 작성자 아미산(이덕호)

        

※이 글을 작성함에 많은 분의 글을 참조하고 인용했음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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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misan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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