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관 수행...즉 아나파나사띠는 매우 중요한 수행중의 하나입니다.
들숨날숨을 관하는 수행이죠.
숨은 누가 쉴까요?
과연 도데체 숨은 뭐가 쉴까를 곰곰히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숨은 몸이 쉽니다.
몸이 저절로 몸이 들이쉬고 내 쉽니다.
몸은 인연으로 생긴 것 입니다.
우리의 몸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창조주(신)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닙니다.
부모의 부정모혈이 식(識)과 만난 인연으로 점점 커져서 엄마 뱃속에서 나온게 바로 이 몸이죠.
어떻게 보면, 부모가 창조주일 수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왜냐면, 식(識)이 없다면 부정모혈이 합체해서 자랄 수가 없으니까요.
이 둘이 결합되어져야 작은 것이 태아로 커갑니다.
모든 것은 이렇게 상호의존적으로........인연으로...연기법으로 존재하지요.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둘이 서로 기대서 존재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창조주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이 세상에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만약 그런게 있다면 그것은 분명 창조되었을 겁니다.
과연 그런게 있을까요?
뭐가 있을까요?
그런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선행이나 악행을 하면, 복이나 죄/벌을 받습니다.
죄나 악행도 나 혼자 지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상대방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남에게 보시를 해서 선행을 쌓거나,
또는 남을 해꼬지 해서 해쳐야만 악행을 저지를 수가 있습니다.
선과 악이란, 나 혼자서 스스로 창조하는게 아니라,
반드시 상대방(남)이라는 대상과 같이 만들어 냅니다.
나와 남.........이 둘이 같이 인연을 맺어야만 선행이든 악행이든 창출됩니다.
나와 남의 인연이 업을 창출해냅니다.
둘이 결합되어야 뭔가가 창조되어집니다.
이것이 연기법이죠.
착한 일, 선행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갑니다.
악한 일, 악행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갑니다.
결국 천국이나 지옥에 가는 것은 나 때문도 아니고, 남 때문도 아니고, 나와 남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천국에 태어나고,
악한 결과를 만들어내면 지옥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떤 절대적인 창조주가 있어서 인간을 천국에 태어나게 해준다면,
인간은 절대로 선행을 할 필요조차 없을 겁니다. 구지 그럴 필요가 없는 것 입니다.
하지만, 모든 종교는 선행을 해야만 좋은 곳에 간다, 천국에 간다는 얘기를 공통적으로 합니다.
인과법임을 모두 다 인정하지만, 그 실체를 모르는 것 입니다.
결과는 결국 마음의 선택으로 인해 달라집니다.
선을 택하는가...... 악을 택하는가.....
하지만 이 선택이라는 것도 그저 대상일 뿐입니다.
선택할 대상조차 없다면 선택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이나 악을 행해서는 해탈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저 선을 주로 행하면 천국에 태어나고, 악을 주로 행하면 지옥에 태어날 뿐 입니다.
다시 영원한 것은 없는지라,
천국에서 아주 대단히 오랫동안 살다가 다시 또 죽어서 지옥으로 많이 떨어집니다.
지옥에서도 역시 죄와 형벌을 받으면, 역시 지옥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물론 온갖 선행은 공덕을 쌓는 길입니다만, 공덕은 방편입니다.
방편이란 지혜와 공존해야 완전해지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와 같이 연기법으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삼라만상이 모조리 다 실체가 없이 텅 비어 있는 공(空)이다..라고 말씀하신 것 입니다.
숨의 인연은 바로 우리의 몸입니다.
몸이 있기 때문에 숨을 쉽니다.
그러므로 숨쉬는 놈....즉 숨 쉬는 주체(자아/나)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몸이 숨을 쉴 뿐입니다.
그래서 호흡관 수행을 할 때, 강제로 숨을 조절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물론 의식적으로도 숨을 빨리 쉬게, 천천히 쉬게도 가능하지요.
마음으로도 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몸을 나로 더더욱 착각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되니까요.
여기에 맹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시기에는 말을 안듣는 경우가 있죠.
다쳤을 때, 병들었을 때, 죽어갈 때...
이 몸이 나라면, 몸은 내 맘대로 되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내 맘대로 안되죠.
그게 늙어가는 현상입니다. 또 죽죠.
늙고 싶거나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 늙어가고 결국은 죽습니다.
이게 몸의 실체죠.
호흡을 관하는 수행을 하면서 과연 숨 쉬는게 뭘까....이걸 잘 관찰해보면...
그냥 몸 자체가 숨을 쉰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몸이 있으니까, 숨을 쉽니다.
몸이 있는 인연으로 숨을 쉬는 것 입니다.
숨 쉬는 자, 숨쉬는 주체(나)는 없습니다.
이 몸을 "나"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내 맘대로 움직이니까 몸을 "나"라고 여기는데, 아시다시피...결국엔 이 몸은 나를 배신합니다.
병도 걸리고, 늙어가고, 죽지요.
그러고 보면 참........부처님의 진리는 사람을 참말로 편안하게 해주십니다.
호흡관(아나파나사띠) 수행을 할 때, 숨은 누가 쉬나?
'마음속 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육근 + 육경 = 육식-->칠식-->오온 : 일체개공 (0) | 2018.11.04 |
---|---|
[스크랩]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서원 (0) | 2018.11.04 |
[스크랩]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0) | 2018.11.04 |
[스크랩] 명상/수행 : 몸과 마음이 쉬는 것에 대한 고찰 (0) | 2018.11.04 |
[스크랩] 명상/수행 :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 마음을 쉬는 요령 (0) | 2018.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