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묵 임금을 제도하시는 부처님
그때 인도 변경에 화묵이라는 임금이 있었다. 그가 외도를 섬기니 온 나라가 사도를 믿고 살생하여 제사지냈다.
그때 왕대비가 병이 들어 오래도록 낫지 않았다. 왕은 바라문을 불러 ‘왕대비께서 오래도록 병이 낫지 않는데 ,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다.’ 하였다.
바라문이 ‘하늘의 별들이 뒤바뀌어 음양이 고르지 못한 연고입니다’라고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무슨 방편을 써야 왕대비의 병이 쾌차할 수 있겠는가’하고 묻자,‘ 마땅히 소와 말과 돼지 염소 등, 짐승 백여 마리를 준비하여 죽여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 병이 낫겠습니다’하고 바라문이 대답했다.
왕은 그 말대로 시행하려고 소, 말, 돼지, 양 백여 마리를 죽여서 제단에 놓고 하늘에 제사 지내려하였다. 부처님께서 대자대비로서 왕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생각하시고 곧 왕의 처소에 이르렀다. 왕이 부처님을 맞아들여 예배하고 말하였다.
“어머니께서 병환이 나셔서 오래도록 낫지 않으므로 어머니의 쾌차를 하늘에 기도하려고합니다.”
부처님께서 ‘만일 곡식을 얻으려 하면 마땅히 씨를 뿌려야 할 것이고, 부자가 되려고 하면 마땅히 보시를 행할 것이며, 지혜를 얻으려고 하면 마땅히 학문을 행할 것이나, 이 네 가지 종자를 심어야정당한 과보를 얻거늘 살생하여 수명을 늘리려하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짓고자하는 것과 같으니라.’ 하고 말씀하시고, 즉시 광명을 놓아 두루천지에 비추었다.
왕이 법문을 듣고 또 광명을 친견하니 부끄러운 마음을 일으키고 다시는 살생을 않겠다 맹세하였다. 왕의 어머니가 들으시고 환희심을 일으키자 따라서 병도 나았다.
왕은 그 후 삼보를 공경하고 백성을 자식 같이 사랑하며 항상 십선을 행하니 비와 바람이적당하며 해마다 풍년이 들고 세상이 태평하여 백성들이격양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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