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고액(一切苦厄) (5)
앞에서 말한 사고팔고의 시발점은 생고(生苦)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나머지 일곱 가지의 괴로움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생기는 부수적인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태어나는 것이 무슨 고인가 하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사실은 팔고 중 가장 큰 괴로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괴로움이라기보다는 가장 근본이 되는 괴로움이라 할 수
있을 터입니다.
만일 태어나지 않았다면 늙고 병들고 죽는 등의 괴로움이 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인데
물론 이 세가지는 누구나 괴로움이라고 인정하겠지만,
혹 어떤 사람은 늙고, 병들고, 죽는 것 말고,
그와 반대의 개념, 즉, 젊고, 건강하고, 살아있다는 즐거움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할 것입니다.
즉 다시말해 왜 젊고 건강하고 살아있다는 즐거움도 있는데
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인생은 고다(일체개고)’라고 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이것은 한 두 가지의 편협한 경우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의문이 나온 것인데,
사성제의 고성제는 인생 전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결코 어느 한 단면만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