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명상

[스크랩] 지운스님의 茶명상/①차 명상을 왜 해야 하냐구요?

수선님 2018. 11. 25. 11:49

①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의 삶이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이 속에서 즐거움과 고통이 있고 탐욕과 성냄이 있으며 사랑과 미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미움이 왜 생기고 즐거움과 기쁨이 왜 일어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만남과 헤어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꿰뚫어 볼 때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즉 만남과 헤어짐은 곧 인연관계의 흐름이며 삶의 모든 현상입니다. 삶과 죽음이며 나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나와 남의 관계란 무엇인지 삶 자체의 본질은 또한 무엇인지를 알게 되며 나아가 모든 존재의 비밀을 알게 되고 모든 속박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연의 관계를 꿰뚫어 아는 방법이 바로 수행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이 자신과의 거리감이 느낀다면 한 잔의 차 마심을 통해 접근해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차명상이며 또한 다선(茶禪)입니다.

물론 차마시는 것과 수행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차 마시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것(茶修行法)은 차를 매개로 하여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차맛과 혀의 만남, 향기와 코와의 만남, 색깔과 눈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에 인연관계의 흐름을 아주 쉽고 가깝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만남의 뜻을 알 수 있다면 만남을 통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과 만남은 반드시 헤어짐이 있으므로 헤어짐을 통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흐름을 알게 됩니다.

이는 곧 모든 인간관계의 이치를 깨닫는 방법입니다. 과거나 미래의 허상에 매이는 삶에서 현재의 삶으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궁극에는 죽음의 이치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차의 색향미를 안다는 것은 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소한 일로 언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경우 대개는 큰 언쟁으로 비화되곤 합니다. 이런 경우, 자신이 화를 내고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감정을 억제할 수 있고 자신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인연의 흐름을 알아차림이 생활 속에서 지속되면 모든 생활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이 줄어들고 항상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는 것이 바로 명상이며 수행입니다.

이렇듯이 간단히 차의 빛깔이나 향기 또는 차맛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차맛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로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삶이 온전히 깨어 있게 됩니다.

곧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행으로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차명상하는 의의입니다.

출처 : 명상스쿨
글쓴이 : 선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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