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명상

[스크랩] 지운스님의 차명상/⑤ 색-향 한마음다선

수선님 2018. 12. 2. 11:30

차 속에 담긴 색과 향  명상하듯 음미해야

 


한 잔의 차를 마시기 전에 먼저 찻잔 속 찻물의 색깔을 주시합니다. 연녹색이나 다른 색의 차일지라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빛깔은 맑고 투명합니다. 미묘한 색, 맑고 투명한 그 빛깔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맑고 투명하다고 명상합니다. 그러고 그 빛깔을 무한히 확대해 갑니다.

먼저 찻잔은 자기의 몸이요, 찻물의 맑고 투명함은 자신의 마음임을 명상합니다.
다음은 작은 연못을 연상하며 연못은 자기의 몸이며 연못의 맑고 투명함은 자신의 마음임을 명상합니다. 나아가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호수를 연상하다가 바다의 맑고 투명함까지, 마음이 그와 같음을 명상합니다. 더 나아가 동서남북 상하가 텅 비어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하늘을 연상하여 마음도 그와 같음을 명상합니다.

 

그러면 맑고 투명한 마음이 무한히 확대되어 가면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맑고 투명해 집니다. 그리고 다시 하늘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호수로, 호수에서 연못으로, 연못에서 찻잔 속의 차의 맑고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옵니다.

이 명상을 계속해 나가면 확장되고 축소되는 명상하는 본인의 마음 작용을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의 본성인 맑고 투명함이 무한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늘구멍 같이 좁은 자신의 마음이 무한히 확장되어 무엇이든지 자기 것으로 하려는 탐욕이 사라집니다. 큰일을 당해도 대범해지며 시야가 한없이 넓어지기 때문에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해서도 관대해집니다. 오히려 어려운 남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다음은 찻잔 속의 차향기를 맡습니다. 맑고 향기로운 차향기를 자신의 마음에
대입하여 명상합니다. 마음의 향기는 더러운 몸의 냄새와 정신적 냄새를 지웁니다. 먼저 차를 한모금 마십니다. 이때 차맛과 함께 코와 입안에 차향기를 감지하고 차향기의 맑고 향기로움이 코와 입안에 가득함을 연상하고 점점 확대하여 온 몸 안에 세포 하나하나에 차향기가 스며들어 가득함을 명상합니다.

 

나아가 온몸 밖으로 일시에 차향기가 투과되어 나감을 연상합니다. 투과되어 나간 차향기가 어머니가 애기를 감싸듯이 온 몸을 감싸 안음을 연상합니다. 그리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맑지 못한 냄새를 정화합니다.

 

즉 담배냄새, 술냄새, 탁한 음식으로 나는 모든 냄새와 구취, 송장냄새 등 악취가 제거되는 것을 명상합니다. 또한 정신적 냄새로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한 더럽고 탁한 기운, 물건을 태우는 기운, 무지의 기운, 이기심으로 인한 차고 냉한 기운 등을 차향기로써 정화합니다.

 

나아가 몸 안의 차향기가 충만한 체로 차향기가 방안을 가득 차오름을 면상하고 이어 군, 시, 도, 대한민국 아시아 유럽 지구로 차향기의 맑고 향기로움을 모래에 물이 스며들듯이 가득 차오름을 명상하여 정화합니다. 나아가 전 우주로 확대하여 전 우주와 모든 생명을 정화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지구 등의 순서로 방안까지 오고 몸의 차향기 찻잔의 차향기로 되돌아옵니다.

향 한마음다선의 명상효과는 성냄으로 인해 몸의 기맥이 막혀 오는 갖가지 질병을
해소합니다. 즉 몸은 새털같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번뇌의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나 아주 가벼워집니다. 남의 잘못을 사랑으로 용서해 줄 수 있는 아량이 생깁니다.

출처 : 명상스쿨
글쓴이 : 선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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