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명상

[스크랩] 지운 스님의 茶명상/⑧ 해원결 다선·연민심(悲) 다선

수선님 2018. 12. 9. 12:17

"차 향기 연상하며 공양 올려야"

 

『숫타니파타』에서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지워 버리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 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과거에 있었던 번뇌 때문에 현재의 삶이 고달프고 미래도 불투명해 질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삶이 과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평소 잘 나타나지 않다가 어떤 계기나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사회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이것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과거의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그 부정적 감정과 대면하여 맺힌 것을 푸는 것이 문제해결의 한 방법입니다. 이 공양차 명상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잔의 차를 준비하고 빛깔과 향기와 맛을 명상한 다음 현재의 나이에서 과거로
역행하여 기억나는 사건을 떠올리면서 나와 관련된 사람에게 색향미의 한마음차를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즉 탐욕과 관련되었다면 차 빛깔을 연상하여 차공양을 올립니다. 성냄과 관련된 사건과 사람이라면 차향기를 연상하고 차를 그 사람에게 지극정성으로 공양 올립니다.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앙금이 남아 있어 기억하기조차 싫은 사람이라면
空이라는 평등한 한 가지 맛(一味)으로 앙금의 문제를 관통시켜 고유한 실체가 없이 공함을 자각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그러려면 차맛을 연상하며 그 사람에게 차공양 올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일체가 무자성공(無自性空)임을 명상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색향미의 차성품에 비추어서 과거의 기억을 정화하여 한 살 때의 나이까지 계속 명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명상해 가면 최종에 가서는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즉 한 살로 거슬러 가게 되는 것 자체가 일어나는 기억이 점점 적어지고 결국은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게 합니다.

기억을 해낸다는 말은 마치 과거가 기록되어 있던 필름이 스크린에 반영되어
그 스크린에 나타나는 형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색향미의 명상의 힘이 기억에 붙어 있는 강력하고 불건전한 감정을 둔화시키고 순화시킬 뿐만 아니라 갖가지 불선업(不善業)의 기억을 녹입니다.

또 다시 과거 한살의 나이에서 현재의 나이로 올라오면서 하나하나 기억을
해냄으로써 앞과 같이 명상합니다.

이렇게 계속하면 과거의 기억에 붙어 있던 감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이
떨어져나가게 되고,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차공양 명상을 하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번뇌망상의 배경 노릇을 하고 있던 것이 정화가 되면서 번뇌망상의 힘도 약화되고 최후에는 일미평등의 법을 깨칠 수 있는 반야지혜로 전환됩니다.

왜냐하면 공양의 의미가 버림의 실천이고 상호관계의 회복이며 생명살림과
생명 나눔이며 무아의 깨어남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명상스쿨
글쓴이 : 선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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