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법2-(5)
일체의 모든 것은 연기의 세계이고, 공의 세계이니, 그대로가 평등의 세계인 것입니다. 단 1%의 오차도 없이, 누가 조금 잘났고, 못났다고 할 사이가 없이 그대로 대평등의 세계인 것입니다.
우리의 중생 눈으로 본다면 불평등한 세계 같고, 빈부격차가 크게 나고, 선한 이가 있고, 악한 이가 있고, 옳고 그름이 있고, 좋고 나쁨이 있지만, 연기의 진리 세계에서는 이는 실로 평등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얼마나 통쾌한 일입니까? 이 얼마나 밝은 일이며, 힘이 나는 일인가 말입니다. 살 맛 나는 세상이 아닌가 말입니다.
이 사실을 올바로 아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연극과 같고,영화와 같습니다 세상에 어느 영화, 연극이 이보다 현장감 넘치고, 박진감 넘치는 것이 있을까 말입니다. 우리의 삶이 즐거워지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른 사람이 싫어진다고 그에게 욕을 하고 투정할 수 있겠습니까? 타인에게 미운 마음을 내면, 그것은 그대로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에게 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워서 침뱉기’ 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인과의 법칙인 것입니다.
나의 그 어떤 행위도 그대로 나에게 되돌아 올 수밖에 없는 인과의 철저한 법칙인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쉽사리 남을 비방하고, 미운 마음을 낼 수가 있겠는가? 이렇듯 연기의 진리를 올바로 알았을 때, 우리의 삶에는 질적인 변화가 오고, 우리의 삶은 한없는 자비심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내 힘으로 내가 살아간다’고 하는 아집과 독선이 있었지만, 연기의 진리로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알고 나면, ‘나’라는 상[아상(我相)]이 깨지게 되며, 우리는 하나라는 동체자비심이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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