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능히 갖가지 견해ㆍ얽매임 및 모든 번뇌를 끊었다. |
[論] 견해[見]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상견[常]이요, 둘째는 단견[斷]이다. |
상견이라 함은 5중(衆)의 항상함을 보고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요, 단견이라 함은 5중의 소멸을 보고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체의 중생은 대개 이 두 가지 견해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보살은 스스로 이 두 가지를 끊고 또한 일체 중생들의 두 가지 견해를 제거해 중도(中道)에 처하게 한다. |
다시 두 가지 견해가 있으니, 유견(有見)과 무견(無見)이다. |
다시 세 가지 견해가 있으니, 일체법을 받아들임[一切法忍]과 일체법을 받아들이지 않음[一切法不忍]과 일체법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않기도 함[一切法亦忍亦不忍]이다. |
다시 네 가지 견해가 있으니, 세간이 항상하다는 것과 세간이 무상하다는 것과 세간이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는 것과 세간이 항상하지도 않고 무상하지 않기도 하다는 것이다. |
나와 세간의 끝이 있음과 끝이 없음도 이와 같아서 죽은 뒤에 여실하게 가기도 하며, 죽은 뒤에 여실하게 가지 않기도 하며, 죽은 뒤에 여실히 가기도 하고 여실히 가지 못하기도 하며, 죽은 뒤에 여실히 가지도 못하고 여실히 가지 못하기는 것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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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섯 가지 견해가 있으니, 신견(身見)과 변견(邊)과 사견(邪見)과 견취(見取)12)와 계견(戒見)13)이다. |
이와 같은 갖가지 견해에서 62견에 이르기까지를 끊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견해는 갖가지 인연에서 생한 것이며, 갖가지 지혜의 문으로 관찰되고, 갖가지 스승에게서 듣게 된다.
이와 같은 갖가지 모습은 능히 갖가지 번뇌[結使]를 이루고 갖가지 원인을 지어 중생들에게 종종의 고통을 가져다준다.
이를 갖가지 견해라 한다. 견해의 뜻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리라. |
얽매임[纏]이라 함은 열 가지 얽매임[十纏]을 말한다.
곧 성냄의 얽매임ㆍ죄를 숨김의 얽매임ㆍ졸음의 얽매임․잠의 얽매임․희롱의 얽매임․들뜸의 얽매임․제 부끄러움 없음의 얽매임․남부끄러움 없음의 얽매임․인색함의 얽매임․질투의 얽매임이다. |
또한 일체의 번뇌는 마음을 얽어매는 까닭에 모두 일컬어 얽매임이라 한다. |
번뇌라 함은 능히 마음을 번거롭게 하고 괴롭히기 때문에 번뇌라 한다. |
번뇌에 두 가지가 있으니, 내적인 집착[內著]과 외적인 집착[外著]이다.
내적인 집착이란 다섯 가지 견해[五見]와 의심과 교만 등이요, 외적인 집착이란 음욕․성냄 등이다. |
무명은 안팎에 동시에 속한다. |
다시 두 가지 결(結)이 있으니, 첫째는 애욕에 속하는 것이요, 둘째는 견해에 속하는 것이다. |
또한 세 가지가 있으니, 음욕에 속하는 것과 성냄에 속하는 것과 어리석음에 속하는 것이다. |
이것을 번뇌라고 한다. |
얽매임[纏]이라 했는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열 가지 얽매임이 있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5백 가지 얽매임이 있다”고 한다. |
12) 범어로는 ḍṛṣṭi-parāmarśa. 유루법을 가장 청정하다고 보는 견해이다. |
13) 범어로는 śilavrataparāmarśa. 유루행을 생천의 인이 된다고 보고 계착하는 견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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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를 일체의 결사(結使)라 하는데, 결에는 아홉 가지가 있고, 사에는 일곱 가지가 있어 합치면 98결(結)이 된다. |
가전연자 아비담에 말하기를 “10전(纏)과 98결(結)이 합해 108번뇌가 된다. 독자아(犢子兒)14)의 아비담 가운데에서는 결과 사는 같은 것으로 5백의 얽매임[纏]이 있다”고 한다. |
이와 같은 모든 번뇌를 보살은 능히 갖가지 방편으로 스스로 끊으며, 또한 교묘한 방편으로써 다른 사람의 번뇌들도 끊게 한다. |
부처님께서 생존하셨을 때 세 사람이 있었다. 큰형과 둘째 형과 막내인 이들이 “비야리국(毘耶離國)에는 음녀 암라바리(菴羅婆利)가 있고, 사바제(舍婆提)에는 음녀 수만나(須曼那)가 있으며, 왕사성(王舍城)에는 음녀 우발나반나(優鉢羅槃那)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이 세 여인은 단정하기 견줄 이 없다”며 사람들이 칭찬하는 말을 듣고는 밤낮으로 오로지 세 여자를 생각하여 잠시도 멈추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꿈속에서 그들을 만나 정사를 하고 말았다. |
꿈을 깬 뒤에 생각했다. |
‘저 여자가 오지도 않았고 내가 가지 않았는데도 음사(淫事)를 이룰 수 있구나.’ |
이 일로 인하여 모든 법이 다 이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이에 발타바라(颰陀婆羅)보살에게 가서 이 일을 물으니, 발타바라보살이 대답했다. |
“모든 법이 실로 그러하여서 모두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
이와 같이 갖가지 방편으로 세 사람에게 방편을 부려 교묘히 모든 법의 공함을 말해 주니 이때 세 사람은 곧 아비발치(阿鞞跋致)15)를 얻었다. |
이 보살들 역시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위해 갖가지 방편으로 모든 법을 교묘하게 말해 주어 모든 견해와 얽매임과 번뇌를 끊어 주니, 이것을 일컬어 “능히 갖가지 견해와 얽매임 및 번뇌를 끊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
14) 범어로는 Vātsīputra. 독자부(Vajiputtiyā)를 가리킨다. |
15) 범어로는 Avaivarti. ‘불퇴전(不退轉)’을 의미하며, 아유월치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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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大智度論) 65. 보살은 중생들의 견해와 번뇌를 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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