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백천 가지 삼매에서 유희하며 [삼매를] 냈다. |
[論] 보살들은 선정으로 마음이 조복되어 청정한 지혜와 방편의 힘 때문에 능히 갖가지 삼매를 낸다.
어떤 것이 삼매인가? 곧 착한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요동치 않는 것을 삼매라 한다. |
또한 세 가지 삼매가 있으니, 유각유관(有覺有觀)삼매와 무각무관(無覺無觀)삼매와 무각유관(無覺有觀)삼매이다. |
또한 네 가지 삼매가 있으니 욕계에 얽매인 삼매와 색계에 얽매인 삼매와 무색계에 얽매인 삼매와 얽매이지 않은 삼매이니,
이 가운데서 부리는 보살의 삼매는 앞서 말한 바와 같거니와 부처님의 삼매에 대해서는 아직 원만하지 못하여 부지런히 행하고 닦는 까닭에 ‘능히 낸다’고 한다. |
[문] 보살들은 무슨 까닭에 이 백천 가지 삼매를 내고 또한 유희하는가? |
[답] 중생들이 한량없고 마음씨[心行]도 한결같지 않아서 근기가 예리한 이도 있고 둔한 이도 있으며, 번뇌가 얇은 이도 있고 두터운 이도 있다.
그러므로 보살은 백천 가지 삼매를 행하여 그 번뇌[塵勞]를 끊게 한다. |
비유하건대 가난한 사람들을 큰 부자로 만들어 주려거든 반드시 갖가지 재물과 온갖 것을 갖춘 뒤에야 가난한 사람들을 모두 구제할 수 있는 것과 같다. |
또한 어떤 사람이 모든 병을 고쳐 주려거든 반드시 갖가지 약을 준비한 뒤에야 고칠 수 있듯이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갖가지 백․천 삼매를 행한다. |
[문] 다만 이 삼매를 내기만 하면 될 것이거늘 어찌하여 또한 그 가운데서 유희하는가? |
[답] 보살이 마음으로 모든 삼매를 내며 기쁜 마음으로 들고나기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희(戱)라 한다. 이는 애착에 결박된 유희가 아니다.
유희자재라고 함은 마치 사자가 사슴들 가운데서 자재롭고 두려움 없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따라서 희라고 하는 것이다. |
이 보살들이 삼매에 대하여 자재로운 힘이 있어서 능히 나오고 들 수 있음도 또한 이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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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삼매에 대하여 자재롭게 들어가나 자재롭게 머무르거나 나오지 못하며, 자재롭게 머무르나 자재롭게 들고나지 못하며, 자재롭게 나오지만 자재롭게 머무르거나 들지 못하며, 자재롭게 들고 머무르지만 자재롭게 나오지 못하며, 자재롭게 머무르고 나오지만 자재롭게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보살들은 세 가지에 능히 자재로운 까닭에 “백천 가지 삼매에 능히 유희하기도 하고 내기도 한다”고 한다. |
[經] 보살들은 이와 같이 갖가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했다. |
[論] 이 보살들은 부처님과 함께 머무르니, 그 공덕을 찬탄하려면 한량없는 억겁에도 다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했다”고 한다. |
[經] 그들의 이름은 발타바라( 陀婆羅)16)[진나라 말로는 선수(善守)]보살․날나가라(刺那伽羅)17)[진나라 말로는 보적(寶積)]보살․도사(導師)18)보살․나라달(那羅達)19)보살․성득(星得)20)보살․수천(水天)21)보살․주천(主天)22)보살․대의(大意)23)보살․익의(益意)24)보살․증의(增意)25)보살․불허견(不虛見)26)보살․선진(善進)27)보살․세승(勢勝)28)보살․상근(常勤)29)보살․불사정진(不捨精進)30)보살․일장(日藏)31)보살․불결의(不缺意)32)보살․관세음(觀世音)33)보살․문수시리(文殊尸利)34)[진나라 말로는 묘덕(妙德)]보살․집 |
16) 범어로는 Bhadrapāla. |
17) 범어로는 Ratnakara. |
18) 범어로는 Sārthavāha. |
19) 범어로는 Naradatta. |
20) 범어로는 Śubhagupta. |
21) 범어로는 Varuṇadatta. |
22) 범어로는 Indradatta. |
23) 범어로는 Uttarmati. |
24) 범어로는 Viśeṣamati. |
25) 범어로는 Vardhamānamati. |
26) 범어로는 Amoghadarśin. |
27) 범어로는 Susaṃprasthita. |
28) 범어로는 Suvikrāntavikrāmin. |
29) 범어로는 Nityodyukta. |
30) 범어로는 Anikṣiptadhura. |
31) 범어로는 Sūryagarbha. |
32) 범어로는 Aunpamacintin. |
33) 범어로는 Avalokiteśvara. |
34) 범어로는 Mañjuśi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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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執寶印)35)보살․상거수(常擧手)36)보살․미륵(彌勒)37)보살이었다. |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의 보살마하살들은 모두가 보처(補處)38)이자 거룩한 지위를 이어받은 이들이었다.39) |
[論] 이렇듯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과 함께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셨다. |
[문] 이 같은 보살들은 많이 있거늘 어째서 스물두 보살만 말하는가? |
[답] 보살들은 그 수가 한량없는 천만억이어서 말로 다 할 수 없다. 만일 다 말하려면 문자로 다 표시할 수 없다. |
또한 여기에 두 종류의 보살이 있으니, 집에 있는 이와 집을 떠난 이이다.
선수(善守) 등 16보살은 집에 거주하는 보살인데, 발타바라 거사보살은 왕사성의 옛 종족의 사람이요, 보적왕자보살은 비야리국의 사람이요, 성득장자의 아들 보살은 첨파국(瞻波國) 사람이요, 도사거사보살은 사바제국 사람이요, 나라달(那羅達) 바라문보살은 미제라국(彌梯羅國) 사람이요, 수천(水天)은 우바새보살이다.
자씨(慈氏)보살과 묘덕보살 등은 출가한 보살이요, 관세음보살 등은 다른 불토에서 이 세계로 오신 보살이니, 만약에 집에 있는 보살을 말하면 집에 있는 모든 보살을 포함하게 된다.
집을 떠간 보살이나 다른 세계에서 오신 보살도 이와 같다. |
[문] 선수보살에게는 어떤 수승함이 있기에 가장 처음에 말했는가?
만일 가장 큰 이를 앞에 둔다면 변길(遍吉)40)이나 관세음이나 득대세(得大勢)41)보살 등이어야 할 것이요, 만일 가장 작은 이를 먼저 말해야 한다면 육신(肉身)을 지닌 이들로서 갓 발심한 보살들이어야 할 것이다. |
35) 범어로는 Ratnamudrāhasta. |
36) 범어로는 Nityotkṣiptahasta. |
37) 범어로는 Maitreya. |
38) 범어로는 eka-jāti-pratibaddha. ‘이 한번의 생에서만 생존이 결정되어 있는 자’라는 뜻으로, 다음 생에는 부처가 될 것이 약속된 자를 말한다.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약칭으로, 특히 미륵보살을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
39) 범어로는 tadyathā……evaṃpramukhair anekabodhisattvakoṭiniyuta- śatasahasraiḥ sārdhaṃ sarvair ekajātipratibaddhair bhūyastvena kumārabhūtaiḥ |
40) 범어로는 Samantābhadra.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말한다. |
41) 범어로는 Mahāsthāmaprap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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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커서도 아니요, 작아서도 아니다. 선수보살은 왕사성에 살던 사람으로서 백의(白衣) 보살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이 왕사성에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려 할 적에 그를 맨 먼저 말씀하셨다. |
또한 이 선수보살은 한량없는 갖가지 공덕을 갖추었기 때문이니, 반주삼매에서는 부처님이 스스로 나타나셔서 그의 공덕을 찬탄하셨다. |
[문] 미륵보살의 경우라면 보처(補處)라 불러 마땅하겠지만 다른 보살들은 어찌하여 거룩한 지위[尊位]를 이어받았다 말하는가? |
[답] 이 보살들은 시방의 불국토에서 모두 불처(佛處)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66. 보살은 삼매에 자유롭고 들고 머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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