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명상

[스크랩] 지운스님의 茶명상/15 명상찻잔에 대하여

수선님 2018. 12. 23. 12:34

한마음에 이르는 훌륭한 도구

 

행다선은 관계회복의 자각운동이며 색향미 한마음 다선은 탐진치를 다스리고 탐진치로부터 의식을 깨우는 것이며 한마음 공양다선은 과거 맺힌 것을 풀어서 현재의 삶을 밝고 윤택하게 하는 심리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미다선을 통하여 삶과 죽음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의 차 모임들은 수행에 대한 자각이 없이 무미건조하게 형식으로만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차 모임이 그대로 수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차모임의 의미는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그대로 수행의 출발이 됩니다. 차모임을 가지는 것이 그대로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고 마음의 고요함과 밝은 지혜를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다선의 명상찻잔은 한마음에 이르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이 도구에는 일곱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찻잔이 꽃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화엄경, 및 법화경 제목에 꽃이 들어가 있는 것은 바로 깨달음을 상징하듯이 찻잔의 꽃모양은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즉 꽃이 피면 열매를 맺습니다. 꽃이 피면서 열매도 함께 영글어가는 연꽃같은 깨달음이 있는 반면 꽃이 지고 난 뒤에 열매가 익어가듯이 하는 깨달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차 마심을 통하여 모든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보아 번뇌망상이 사라지면서 열리는 마음이 마치 꽃이 피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찻잔의 꽃잎 모양이 세 개인 것은 차를 마시면서 갖가지로 일어나는 마음이 하나 되어 한 마음의 근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즉 한 마음은 불·법·승 삼보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삼보를 상징하며 지혜와 자비, 그리고 해탈을 상징하며 마음의 체(體)·상(相)·용(用)을 상징합니다.

셋째, ‘한마음 공양다선’을 할 때 두 손으로 찻잔을 합장하듯이 감싸 안으면
그 모양이 합장하는 모양이 되는데 합장은 상대방에 대한 공경을 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찻잔을 잡은 손의 모양이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모양이 됩니다. 즉 최대의 공손과 정성,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이 연출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넷째, 찻잔이 좀 크게 한 것은 명상할 때 머릿속에 찻잔의 표상이 쉽게 잘 나타나도록 하며 연상작용이 잘 일어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다섯째, 찻잔 안쪽 바닥에 연꽃문양이 그러져 있습니다.
연꽃그림의 역할은 차물을 담았을 때 차물의 맑고 투명성이 잘 드러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여섯째, 연꽃에 오물을 부어도 연꽃이 더러워지거나 물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연꽃그림은 번뇌 속에 있으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고 맑고 투명한 불생불멸하는 빈 마음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차 명상 중에 찻잔을 보면 볼수록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연꽃같은 마음을 자극하어 청정한 마음이 연꽃 피듯이 하는 효과가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또한 차 명상 중에 다선(茶禪)의 경지와 일치되도록 하면서 다선의 경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곱째, 찻잔의 재질이 백자를 택한 것은 차의 빛깔이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출처 : 명상스쿨
글쓴이 : 선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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