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명상

[스크랩] 지운스님의 茶명상 17 다선시- 〈끝〉이뭐꼬 화두차(話頭茶)

수선님 2018. 12. 30. 12:28

화두! 말과 생각의 머리
일체 모든 것과 일상생활은
말과 생각으로 이루어진 꼬리

나무가 흔들리면 바람 부는 줄 아나니
나무 흔들림에 혹하지 말고
나무타고 흐르는 바람 잡아채듯
말과 생각꼬리 잡아 헤매지 말고
꼬리타고 머리로 들어가 보자.
꼬리에 착(着)하면 화미(話尾)가 되어 화두를 놓치나니

염불자는 누구인가
염불소리 타고 염불자를 잡아보자
괴로운 일 일어나면
그 생각 이전으로 들어가 보자
통증 일어나면
통증을 타고 통증 일으키는 놈을 잡아보자

보고 듣고 하는 자가 누구인가
태어나기 전에 이 무엇인가
누구라고 하는 자는 누구인가
일구월심(日久月深)하면
의단(疑團)이 생긴다네

차생각 나면
생각하는 놈 누군지 살펴보자
잔 잡으면
잡는 자 누구인가 의심일으키고
차맛보면 맛보는 놈 누구인가?
말하면 말하는 놈 누구인가?
돌이키고 또 돌이켜 의심하자

화두는 눈코 없고 몸 없으니
허공처럼 자취없어
아무리 보려해도 없다하여 포기말라
돌이켜, 포기하는 자 누구인가?
온 몸으로 살펴보세!

의심하고 의심하면
눈 어두워지면 귀 밝아지듯 보는[看] 힘 생겨나
온갖 생각 번뇌 다하는 경계 오나니
고요한 경계에도 안주하지 말고
의단 덩어리 불같이 다시 일으키세

의단의 불덩어리
모기가 무쇠등 찌르듯이
은산철벽처럼 바늘구멍 틈도 없이 의심하세
마른 풀잎 일시에 타버리듯
무량겁 번뇌 다 타파되어
의심 덩어리 보는 힘 그대로
화두에 온 몸체로 쑥 들어가리니
공적하면서도 신령스레 항상 알아
일체 무애가(無碍歌)를 부를 때
화두차가 된다네

출처 : 명상스쿨
글쓴이 : 선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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