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諸法無我)(3) 또한 이 몸뚱이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습니다. 다른 것은 그만 두고서라도 결정코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내 마음’ 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입니다. 내 마음 기쁘고 싶다고 기쁠 수 있습니까, 행복하고 싶다고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인연따라, 상황따라 그렇듯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끊임없이 우리 마음이 행복, 불행, 고독, 허탈 등등의 마음을 오고갑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것은 이처럼 상일성도 주재성도 없는 텅 비어 있고 실체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상일성과 주재성이 없는 ‘나’는 더 이상 ‘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무아인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무아라고 하여, 현재의 나, 현상적인 존재로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나의 존재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정 불변하는 실체적인 나’를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아의 진리는 연기의 공간적인 표현이며, 내면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내면적이고 공간적인 관찰인 것입니다.
바로 앞에서 모든 존재는 항상함이 없는 무상이라고 하였습니다. 항상하지 않는 존재, 연기하는 존재를 가지고 ‘나다’ 라는 생각을 낼 수 있겠습니까? 연기하기 때문에 무상이며, 무상이기 때문에 무아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또한 공이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생로병사하고, 일체제법이 생주이멸하는 마당에 어느 무엇을 잡아 ‘나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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