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諸法無我)(4) 이렇게 말하면, 마치 불교는 나를 무시하는 종교이며 염세적인 종교가 아니냐고 할 지 모르나,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아라는 것은, 인연 화합되어 끊임없이 변화되는 존재라는 것이며, 그렇기에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현상계의 본질인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오온무아(五蘊無我)라고 하여, 무아를 설명할 때 오온이 무아임을 설명합니다. 앞에서 인간, 혹은 일체 만법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는 제각기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오온무아의 교리는 인간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하나 하나 분석하면서 우리 존재가 ‘무아’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 일체의 모든 것은 인연따라 잠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렇게 인연이 다하게 되면 결국에는 소멸되어 없어집니다. 지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잠시 인연의 나툼일 뿐 고정된 실체로서 항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법으로 이루어진 일체 제법은 항상하지 않으므로 무상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으므로 무아이며, 인연따라 생주이멸, 생노병사 하므로 연기이고, 그러므로 있다 없다 할 수 없어 공이며 중도인 것입니다.
이렇게 일체 제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세상 그 무엇을 집착하며 소유하려 할 것입니까. 집착할 것이 없다면 세상은 그대로 고요하며 스스로 마음의 온전한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제법무아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많이 들어 지혜로운 제자들아, 이 오온은 ''나''가 아니요,''나의 것''이 아니라고 관찰하라. 이와같이 살펴보면 이 세상에 취할 것이 없게 된다. 취할 것이 없다 함은 집착할 것이 없다 함이다. 집착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야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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