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諸法無我)(2) 만약 어떤 사람이, 꽃잎에 향기가 있다고 한다면, 이 말을 옳다고 하겠는가? 줄기에 향기가 있다고 한다면, 이 말을 옳다고 하겠는가? 또는, 꽃술에 향기가 있다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역시 향기는 꽃에서 난다고 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것과 마찬가지로, 신체나 감각이나 의식을 ‘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그것을 떠나서 따로 ‘나의 본질’이 있다고 하는 것도 옳지 않다네. 나는 그것들의 통일된 형태를 ‘나’라고 하는 것이라네“
무아라는 말은 ‘아(我)가 없다’,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 즉, 고정 불변한 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상을 깨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상이 없는데, 내 것이라는 것과, ‘내가 옳다’라는 생각이 있을 수 없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나다’라고 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으며 한결같은 속성인 상일성(常一性)이 있어야 하고, 나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주재성(主宰性)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나’고, 내일도 ‘나’로 항상해야 참된 ‘나’라고 할 수 있지 늘 변한다고 한다면 그것을 어찌 ‘나’라고 할 수 있겠으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나’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그것을 어찌 ‘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두 가지 속성, 즉 상일성과 주재성을 가져야 ‘나’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나’는 그렇지 못합니다. 항상하지도 못하며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며 100년도 못 되어 완전히 변화되어 결국 죽음에 이를 것입니다. 이렇듯 항상하는 상일성이 없으므로 무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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