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諸法無我)(1)
“수루나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신체는 불변하느냐, 변하느냐?” “세존이시여, 변하나이다.” “변한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냐, 즐거운 것이냐?”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변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을 관찰하여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이 ‘나’다, 이것은 ‘나의 본질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제법’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현실세계의 일체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제행무상에서의 ‘제행’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무아’는 일상 생활에서 ‘나’라는 행위의 주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현상도 다른 현상과 서로 의존하지 않으면서 완전히 독립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차마’라는 비구가 병으로 누워 있을 때, 여러 비구가 병 문안을 왔다. “어떤가? 견딜 만한가?” “어찌나 아픈지 견딜 수가 없네.” 그때 한 비구가 그를 위로하고자, “세존은 무아의 가르침을 설하지 않으셨던가?” 하니, 차마는, “나는 ‘나’가 있다고 생각한다네.” 라고 대답했다. 여러 비구들이 따지고 들자, 차마는 말했다. “벗들이여, 내가 ‘나’는 있다고 한 것은, 이 신체가 ‘나’라는 뜻은 아니라네. 또, 감각이나 의식을 가리킨 것도 아니라네. 또, 그것들을 떠나서, 따로 ‘나’가 있다는 의미도 아니네. 벗들이여, 예를 들면 꽃의 향기와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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