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무상 무아 (2) 몇 십 년 전, 그 나라의 제일 가던 미인의 모습을 법당 앞에 세워두고, 매일 드나들며 바라보면서 무상과 무아를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정도라면, 그 사찰의 수행자들은 미인들을 보고 집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선방에는 흉측한 미이라가 서 있다고 하는데, 피부와 모발도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사람의 형상으로 두었다고 합니다. 이는 그 방에서 함께 참선하던 스님인데, 몇 해 전에 병으로 죽은 후 그대로 세워 놓았다는 것입니다. 몇 해 전까지 함께 수행하던 도반의 죽은 모습을 보며, 무상과 무아를 터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에 죽는다면, 우리는 얼마나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겠습니까? 우리도 이제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올바로 알아 지금 이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하는 생활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수행을 할 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지금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나중에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돈 좀 벌어 놓고, 자식들 좀 가르쳐 놓고, 나이 좀 들어서 등등 수행하기 좋을 때를 기다리기만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언제 어느 순간에 임종을 맞이할지 어찌 알겠습니까.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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