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덟 가지 계율이라면 정명(正命)까지가 계법이거늘 어찌하여 우바새는 입의 율의에서 세 가지와 정명이 없는가? |
[답] 속인은 집에 머물면서 세상의 쾌락을 누리며, 겸하여 복을 닦으므로 계법을 다 실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 계법만을 지니라고 말씀하셨다.
나아가 네 가지 입의 업 가운데서 거짓말의 업이 가장 무겁기 때문이다. |
[530 / 805] 쪽 |
거짓말을 할 마음이 생기므로 다른 허물을 짓나니, 고의로 짓기도 하고 모르는 결에 짓기도 한다. 거짓말 하나에 나머지 세 가지는 이미 포함되는 것이다. |
또한 모든 착한 법 가운데서 진실함이 으뜸인데, 만일 진실한 말을 한다면 네 가지 바른 말이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또한 속인은 세간에서 벼슬살이도 하고 일도 보아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남의 시중도 들어야 하기에 삿된 말 않기는 어렵거니와 거짓말 때문에 중대한 일을 범하게 된다.
그러므로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
이 다섯 계율은 다섯 가지 형태로 받는 법이 있나니, 다섯 가지 우바새라 한다.
첫째는 한 부분[一分]을 행하는 우바새이고, 둘째는 적은 부분[少分]24)만 행하는 우바새이고, 셋째는 여러 부분[多分]을 행하는 우바새이고, 넷째는 원만히 행하는 우바새이고, 다섯째는 음행을 끊는 우바새이다. |
한 부분만 행한다 함은 5계(戒) 가운데서 한 계목만 행하고 나머지 네 계목은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적은 부분만 행한다 함은 두 계나 혹은 세 계만을 행하는 것이요, 여러 부분을 행한다 함은 네 가지 계율을 행하는 것이요, 원만히 행한다 함은 다섯 가지 계율을 다 행하는 것이요, 음행을 끊는다 함은 다섯 가지 계를 받은 뒤에 다시 계사 앞에서 ‘자신의 아내와도 음행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다. |
살생과 도둑질을 하지 말고 |
삿된 음행도 하지 않으며 |
사실을 말하고 술도 마시지 않아 |
바른 생활, 맑은 마음 간직하여라. |
이렇게 행하는 이는 |
두 세상의 걱정근심 없어지고 |
계와 복이 항상 몸을 따르며 |
24) 범어로는 aṇu. |
[531 / 805] 쪽 |
언제나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리. |
세간에서 여섯 시간 피는 꽃 |
싱싱하고 빛도 고운데 |
이렇게 한 해 동안 피는 꽃이 |
하늘에서는 하루의 공양구라. |
하늘나무에서는 자연히 |
꽃타래와 영락이 나오는데 |
울긋불긋 등불이 비추 듯하여 |
온갖 빛깔이 뒤섞이었네. |
하늘 옷의 끝없는 수효 |
그 빛깔도 갖가지 종류인데 |
곱고 희어 하늘의 해를 시새우며 |
가볍고 조밀하여 흠집이 없네. |
황금빛 찬란한 무늬 |
곱게 쌓임이 구름 같으니 |
이러한 최상의 옷들이 |
모두 하늘나무에서 나오네. |
맑은 구슬은 하늘귀의 귀걸이요 |
보배 팔찌는 손과 발에 빛나는데 |
마음의 원함에 따라 |
모두가 하늘나무에서 나오네. |
황금꽃 유리줄기에 |
금강으로 꽃수술이 되었는데 |
[532 / 805] 쪽 |
보드랍고 향기가 물씬한 것 |
모두가 보배못에서 나오네. |
거문고․비파․피리 그리고 공후를 |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하여서 |
악기가 묘하므로 맑은 소리 내나니 |
그들 또한 모두 나무에서 나오네. |
파예질투(波隸嫉妬)나무는 |
하늘나무 중에서도 으뜸가는데 |
저 환희원(歡喜園)이 있으니 |
아무도 견줄 이 없네. |
계행을 지키는 일, 좋은 밭이니 |
하늘나무 거기에서 자라나며 |
하늘부엌의 맛있는 음식들 |
마시거나 먹으면 기갈을 없애주네. |
하늘여자들, 감시 받는 장애 없고 |
애기 배는 고통 또한 없어서 |
즐거움과 편안함을 마음껏 즐기며 |
음식을 먹어도 대․소변의 근심이 없네. |
계행을 지키어 항상 마음 거두면 |
마음대로 사는 곳에 태어나나니 |
아무 일도 없고 근심도 없어서 |
언제나 즐거운 뜻을 얻네. |
하늘무리들 자유로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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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고통 다시는 생기지 않고 |
원하는 일, 즉시에 앞에 이르며 |
몸의 광채 밝아서 어두움을 비추네. |
이러한 갖가지 즐거운 과보 |
모두가 보시와 지계에서 나오니 |
이러한 갚음 얻기 원하면 |
스스로 부지런히 힘써야 하리. |
대지도론(大智度論) 129. 계율을 잘 지키면 이생이나 내생이나 근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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