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29. 계율을 잘 지키면 이생이나 내생이나 근심이 없다.

수선님 2019. 1. 13. 12:43

[문] 여덟 가지 계율이라면 정명(正命)까지가 계법이거늘 어찌하여 우바새는 입의 율의에서 세 가지와 정명이 없는가?

 

[답] 속인은 집에 머물면서 세상의 쾌락을 누리며, 겸하여 복을 닦으므로 계법을 다 실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 계법만을 지니라고 말씀하셨다.

 

나아가 네 가지 입의 업 가운데서 거짓말의 업이 가장 무겁기 때문이다.

  
[530 / 805] 쪽

거짓말을 할 마음이 생기므로 다른 허물을 짓나니, 고의로 짓기도 하고 모르는 결에 짓기도 한다.

거짓말 하나에 나머지 세 가지는 이미 포함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착한 법 가운데서 진실함이 으뜸인데,

만일 진실한 말을 한다면 네 가지 바른 말이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속인은 세간에서 벼슬살이도 하고 일도 보아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남의 시중도 들어야 하기에 삿된 말 않기는 어렵거니와 거짓말 때문에 중대한 일을 범하게 된다.

 

그러므로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 다섯 계율은 다섯 가지 형태로 받는 법이 있나니, 다섯 가지 우바새라 한다.

 

첫째는 한 부분[一分]을 행하는 우바새이고,

둘째는 적은 부분[少分]24)만 행하는 우바새이고,

셋째는 여러 부분[多分]을 행하는 우바새이고,

넷째는 원만히 행하는 우바새이고,

다섯째는 음행을 끊는 우바새이다.

 

한 부분만 행한다 함은 5계(戒) 가운데서 한 계목만 행하고 나머지 네 계목은 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적은 부분만 행한다 함은 두 계나 혹은 세 계만을 행하는 것이요,

여러 부분을 행한다 함은 네 가지 계율을 행하는 것이요,

원만히 행한다 함은 다섯 가지 계율을 다 행하는 것이요,

음행을 끊는다 함은 다섯 가지 계를 받은 뒤에

다시 계사 앞에서 ‘자신의 아내와도 음행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다.

  
  살생과 도둑질을 하지 말고
  삿된 음행도 하지 않으며
  사실을 말하고 술도 마시지 않아
  바른 생활, 맑은 마음 간직하여라.
  
  이렇게 행하는 이는
  두 세상의 걱정근심 없어지고
  계와 복이 항상 몸을 따르며
  
  
  
24) 범어로는 aṇ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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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인간과 하늘에 태어나리.
  
  세간에서 여섯 시간 피는 꽃
  싱싱하고 빛도 고운데
  이렇게 한 해 동안 피는 꽃이
  하늘에서는 하루의 공양구라.
  
  하늘나무에서는 자연히
  꽃타래와 영락이 나오는데
  울긋불긋 등불이 비추 듯하여
  온갖 빛깔이 뒤섞이었네.
  
  하늘 옷의 끝없는 수효
  그 빛깔도 갖가지 종류인데
  곱고 희어 하늘의 해를 시새우며
  가볍고 조밀하여 흠집이 없네.
  
  황금빛 찬란한 무늬
  곱게 쌓임이 구름 같으니
  이러한 최상의 옷들이
  모두 하늘나무에서 나오네.
  
  맑은 구슬은 하늘귀의 귀걸이요
  보배 팔찌는 손과 발에 빛나는데
  마음의 원함에 따라
  모두가 하늘나무에서 나오네.
  
  황금꽃 유리줄기에
  금강으로 꽃수술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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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랍고 향기가 물씬한 것
  모두가 보배못에서 나오네.
  
  거문고․비파․피리 그리고 공후를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하여서
  악기가 묘하므로 맑은 소리 내나니
  그들 또한 모두 나무에서 나오네.
  
  파예질투(波隸嫉妬)나무는
  하늘나무 중에서도 으뜸가는데
  저 환희원(歡喜園)이 있으니
  아무도 견줄 이 없네.
  
  계행을 지키는 일, 좋은 밭이니
  하늘나무 거기에서 자라나며
  하늘부엌의 맛있는 음식들
  마시거나 먹으면 기갈을 없애주네.
  
  하늘여자들, 감시 받는 장애 없고
  애기 배는 고통 또한 없어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마음껏 즐기며
  음식을 먹어도 대․소변의 근심이 없네.
  
  계행을 지키어 항상 마음 거두면
  마음대로 사는 곳에 태어나나니
  아무 일도 없고 근심도 없어서
  언제나 즐거운 뜻을 얻네.
  
  하늘무리들 자유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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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심․고통 다시는 생기지 않고
  원하는 일, 즉시에 앞에 이르며
  몸의 광채 밝아서 어두움을 비추네.
  
  이러한 갖가지 즐거운 과보
  모두가 보시와 지계에서 나오니
  이러한 갚음 얻기 원하면
  스스로 부지런히 힘써야 하리.

 

 

대지도론(大智度論) 129. 계율을 잘 지키면 이생이나 내생이나 근심이 없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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