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26. 불사음,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수선님 2019. 1. 13. 12:43

삿된 음행이라 함은 어떤 여인이 부모․형제․자매ㆍ남편․아들ㆍ세간의 법ㆍ국왕의 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거늘 이를 범한다면 이를 삿된 음행이라 한다.

 

설령 지키는 이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법으로써 지킴을 삼는다.

무엇이 법으로써 지키는 일인가?

 

모든 출가한 여자나 집에 있는 여자로서 단 하루의 계라도 받은 이라면 이를 법으로써 지키는 이라 한다.

 

힘이나 재물로써 범하거나 혹은 속여 유혹하거나 혹은 자신의 아내일지라도

계를 받았거나, 임신을 했거나, 아기에게 젖먹일 때나, 제 길이 아닌 곳[非道]을 범하는 등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삿된 음행이라 한다.

  
[519 / 805] 쪽
  

마찬가지로 갖가지 물건과 나아가서는 꽃타래를 음녀에게 주면서 원하니,

이와 같이 범하는 것을 일컬어 삿된 음행이라 하며,

이처럼 갖가지를 범하지 않는다면 불사음(不邪淫)이라 한다.

 

 

[문] 사람이 지키고 있거늘 범한다면 사람이 성을 낼 테고, 법으로 지키고 있거늘 범한다면 정의[法]가 무너지는 것이니, 응당 삿된 음행이라 불러 마땅하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내이거늘 어찌 삿되다 하는가?

 

[답] 이미 하루의 계를 받아 법 가운데 있다면 비록 본래는 부인이어도 지금은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계를 받는 기간이 지나면 법에 의해 지켜지지 않는다.

 

임신한 아내는 그 몸이 무거워서 본래 익숙한 습성도 싫어하며 또한 태아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아기에게 젖먹일 때에 음행을 하면 엄마의 젖이 곧 말라붙으며,

또한 음욕에 마음이 집착되어 아기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 길이 아닌 곳[非道]이란 여자의 근(根)이 아닌 곳이니,

여자는 마음으로 원하지 않은 것을 강제로 무리하게 범하기 때문에 삿된 음행이라 부른다.

 

이런 짓을 범하지 않음을 일컬어 불사음이라 한다.

 

 

[문] 남편이 몰랐고 보지 못했고 괴로워하지 않는다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답] 삿되기 때문에 이미 일컬어 삿되다고 했으며, 이는 바르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죄가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갖가지 허물이 있나니, 부부의 정이란 몸은 다르나 같은 몸이거늘

남이 사랑하는 바를 빼앗고 그의 근본 마음을 깨뜨린다면 이를 일컬어 도적이라 하는 것이다.

 

또한 무거운 죄가 있으니, 나쁜 이름과 추한 소문이 있고 남에게 미움 받으며, 즐거움은 적고 두려움이 많으며, 형벌을 두려워하며,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여 여러 가지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는 성인께서 꾸짖는 바이니, 죄 가운데 죄이다.

[단주에 말하기를 “음행의 죄는 사음과 파계 때문에 죄가운데도 죄라 한다” 했다.]

 

 

또한 음행에 빠진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520 / 805] 쪽
‘내 아내와 남의 처가 모두 같은 여자이어서 골격과 형태가 피차 다르지 않거늘 나는 어찌하여 까닭 없이 미혹한 마음을 내어 삿된 뜻으로 삿된 음행을 하는 사람을 뒤쫓아[단주에 말하기를 “좋은 소문, 명예, 신심의 안락은 금생에 얻으며, 생천ㆍ득도ㆍ열반의 이익은 후생에 얻는다” 했다.] 금생과 내생의 즐거움을 무너뜨리고 잃어버리는가.’

 

또한 자신의 입장을 바꾸어 그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제어해야 한다.

 

만일 남이 나의 아내를 범한다면 나는 곧바로 분개하리라.

내가 만일 남을 범한다면 남인들 어찌 다르랴.

 

자신을 헤아리고 스스로 절제하는 까닭에 마땅히 그런 일은 짓지 말아야 한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삿된 음행을 하는 사람은 나중에 검수지옥(劒樹地獄)12)에 떨어져서 뭇 고통을 골고루 받게 된다.

 

나중에 벗어나서 사람이 되더라도 집안이 화목치 못하며,

항상 음탕한 아내를 만나 삿되게 치우치고 해치고 도적질 하고 삿된 음행을 하는 환난을 당한다.

 

마치 뱀과도 같고 큰 불과도 같으니 서둘러 피하지 않으면 재앙이 미치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삿된 음행을 하면 열 가지 죄가 있게 된다.

 

첫째는 항상 상대의 남편이 그를 해치려고 하며,

둘째는 부부가 화목치 않아 항상 싸우고,

셋째는 온갖 착하지 못한 일[法]이 나날이 늘어나고 온갖 착한 일이 나날이 줄어들고,

넷째는 몸을 지키지 못한 채 처자가 외롭게 되며,

다섯째는 재산이 날마다 줄며,

여섯째는 온갖 나쁜 일이 있어 항상 남의 의심을 받으며,

일곱째는 친척과 친지들이 좋아하지 않으며,

여덟째는 원수를 맺는 업의 인연을 심게 되며,

아홉째는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지며,

열째는 만일 다시 나와서 여자가 되면 많은 사람을 동시에 남편으로 섬기고 남자가 되면 아내가 정결치 못하다.

 

이러한 갖가지 인연을 짓지 않는다면 이를 일러 불사음이라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26. 불사음,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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