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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15권 |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
24. 고당품 ② |
[ 5 ] ② |
그 때 사납기 그지없던 용은 혀를 내어 여래의 손을 핥으면서 여래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이튿날 아침에 세존께서는 그 사나운 용을 손에 받쳐들고 가섭(迦葉)에게로 가서 말씀하셨다. |
"이 사나운 용은 매우 흉악하고 포학했었으나, 이제는 이미 항복을 받았노라." |
그 때 가섭은 그 사나운 용이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세존께 아뢰었다. |
"중지하시오, 그만 중지하시오. 사문이여, 앞으로 다가오지 마시오. 용은 우리를 모두 해칠 것입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가섭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이제 이미 이 용을 항복 받았다. 결코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용은 이미 교화(敎化)를 받았기 때문이다." |
그 때 가섭과 그의 5백 제자들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
"매우 기이한 일이로다. 이 구담(瞿曇) 사문은 매우 큰 위신력(威神力)을 가지고 있어서 이 사나운 용을 항복 받아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하셨다. 비록 그렇지만 아직 우리들이 얻은 참다운 도[眞道]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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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가섭이 세존께 아뢰었다. |
"큰 사문(沙門)이시여, 이제 90일 동안 제 청(請)을 받아주소서. 필요한 의복·음식·평상·침구와 병들고 수척한 사람을 위해 의약을 모두 공급하여 드리겠습니다." |
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자코 가섭의 청을 받아주셨다. 그 때 세존께서 이 신룡(神龍)을 큰 바다에 놓아주셨다. 그러자 저 사나운 용은 그 바다에서 수명대로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사천왕(四天王)의 하늘에 태어났다. 이 때 여래께서 다시 돌집으로 돌아와 계셨다. 가섭은 갖가지 음식을 준비한 다음에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
"음식이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시기 바랍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가섭아, 먼저 가거라. 내가 뒤따라가리라." |
가섭이 떠나간 뒤에 세존께서는 곧 염부제(閻浮提) 경계에 가셔서 염부수(閻浮樹) 밑에서 염부(閻浮) 열매를 따 가지고 가섭의 돌집에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가섭은 세존께서 돌집 안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아뢰었다. |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돌집에 오셨습니까?"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네가 떠난 뒤에 나는 염부제 경계에 가서 염부 열매를 따 가지고 여기에 돌아와서 앉아 있는 중이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과일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어 먹을 만하다." |
가섭이 대답하였다. |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神通)과 위력(威力)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능히 염부의 경계에 가서 이런 맛있는 과일을 따 가지고 오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셨다. |
이른 아침에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
"공양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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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그대는 먼저 가거라, 내가 뒤따라가리라." |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곧 염부제로 가셔서 아마륵(阿摩勒) 열매를 따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
가섭이 세존께 아뢰었다. |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돌집에 오셨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네가 떠난 뒤에 나는 염부제 경계에 가서 이 열매를 따 가지고 왔다. 이 과일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하나 집어서 맛을 보아라." |
가섭이 대답하였다. |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많이 드십시오." |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神通)과 큰 위력(威力)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내가 떠난 뒤에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오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셨다. |
이튿날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
"공양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소서."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그대는 먼저 가라, 내가 뒤따라가리라." |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곧 북울단왈(北鬱單曰)로 가셔서 저절로 생산되는 쌀[自然粳米]을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계셨다. |
가섭이 세존께 아뢰었다. |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가 떠난 뒤에 나는 울단왈에 가서 저절로 생산되는 쌀을 가지고 왔다. 이 쌀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만일 필요하거든 한 번 먹어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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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이 대답하였다. |
"저는 그 쌀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내가 떠난 뒤에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오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고 계셨다. |
이튿날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
"공양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십시오."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그대는 먼저 가거라, 내가 곧 뒤따라가리라." |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곧 구야니(瞿耶尼)로 가셔서 하리륵(呵梨勒)1) 과일을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네가 떠난 뒤에 나는 구야니로 가서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왔다.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만일 필요하거든 한 번 먹어보아라." |
가섭이 대답하였다. |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고 계셨다. |
이튿날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
"공양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십시오." |
1) 팔리어로는 har aka라고 한다. 번역하여 가자(柯子)라고 한다. 천주(天主)가 가지고 온 인도의 과자(果子) 이름. 그 빛깔은 황금색(黃金色)이고 그 맛은 아주 희귀한 맛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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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그대는 먼저 가라, 내가 곧 뒤따라가리라." |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불우체(弗于逮)로 가셔서 비혜륵(毗醯勒)2) 과일을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네가 떠난 뒤에 나는 불우체로 가서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왔다.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만일 필요하거든 한 번 먹어보아라." |
가섭이 대답하였다. |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고 계셨다. |
그 때 가섭이 거대한 제사를 지내려고 하자, 그의 5백 제자들이 도끼를 가지고 장작을 쪼개려고 하였다. 그러나 손에 든 도끼가 아래로 내려가질 않았다. 이 때 가섭이 생각하였다. |
'이것은 틀림없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
그 때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
"지금 장작을 쪼개려고 하였는데 무슨 일인지 도끼가 아래로 내려가질 않습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도끼질을 하고 싶으냐?" |
"하고 싶습니다." |
그러자 도끼는 곧 내려갔다. 그 때 아래로 내려간 도끼는 다시 들리지 않았 |
2) 팔리어로는 vibh akafkrh 한다. 또는 비륵득가(毗勒得迦)라고 한다. 인도의 과자 이름이며, 그 형상은 복숭아처럼 생겼고, 맛은 매우 달며 이것을 먹으면 나병(癩病)이 치료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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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섭이 또 세존께 여쭈었다. |
"도끼가 무슨 까닭에 들리지 않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도끼를 들고 싶은가?" |
"들고 싶습니다." |
그런 일이 있고 나자 도끼는 곧 들렸다. |
그 때 가섭의 제자들이 불을 붙이려고 하였으나 불이 붙여지지 않았다. 그 때 가섭이 다시 생각하였다. |
'이것은 틀림없이 사문 구담의 짓이리라.' |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불이 왜 붙지 않습니까?"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불을 붙이고 싶으냐?" |
"붙이고 싶습니다." |
조금 뒤에 불이 곧 붙었다. |
그 때 그들이 다시 불을 끄려고 하였으나 불은 또 꺼지지 않았다. |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불이 왜 꺼지지 않습니까?" |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불을 끄고 싶으냐?" |
"끄고 싶습니다." |
그러자 불은 곧 꺼져버렸다. 가섭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 구담은 얼굴과 안목이 단정하여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이다. 나는 내일 커다란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국왕과 백성들이 모두 모여들 것이다. 만일 이제 그들이 이 사문을 보면 나는 공양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사문이 내일 여기에 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는가?' |
그 때 세존께서는 가섭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계셨다. |
세존께서는 그 이튿날 이른 아침에 울단왈로 가셔서는 저절로 생산되는 쌀을 취(取)하시고, 구야니로 가셔서는 유즙(乳汁)을 취해 가지고 아뇩달(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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耨達)3)이라는 우물로 가시어 그것을 드시고 온종일 거기에 머물러 계시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돌집으로 돌아와 쉬고 계셨다. |
가섭이 그 이튿날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여쭈었다. |
"사문이시여, 어제는 무슨 일로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네가 어제 생각하기를 '이 구담은 얼굴과 안목이 단정하여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이다. 나는 내일 큰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만일 국왕들과 백성들이 이 사문을 보면 곧 나에게 올리던 공양이 끊어지고 말게 될 것이다. 이 사문이 내일 여기에 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나는 곧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그 길로 울단왈에 가서 저절로 생산되는 쌀을 취하고 다시 구야니로 가서 유즙을 취해 가지고 아뇩달 샘물 가로 가서 그것들을 먹고 온종일 거기에 머물고 있다가 날이 저물 무렵에 이 돌집에 와서 좀 쉬고 있는 중이다." |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큰 사문은 참으로 대단한 신통력과 위신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 공양(供養)을 마치시고 돌집으로 돌아와 쉬고 계셨다. 그 날 밤에 사천왕(四天王)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경법(經法)을 들었다. 사천왕들에게도 큰 광명(光明)이 발산하였고 부처님께서도 또 큰 광명을 놓아 그 산과 들을 환하게 비추어 똑같은 빛으로 밝게 하였다. 그 때 저 가섭도 밤에 그 광명을 보았다. 그는 이튿날 이른 아침에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
"어제 밤에 어떤 광명이 이 산과 들을 비추었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3) 팔리어로는 anotatta라고 한다. 또는 아나반답다(阿那般答多)·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아나발달다(阿那跋達多) 라고 음역하고, 아뇩달(阿耨達)·아나달(阿那達)은 무열뇌(無熱惱)·청량(淸凉)이라고 번역한다. 염부제의 4대하(大河)인 긍가·신도·박추·사다의 근원이라고 하면, 설산 북쪽, 향취산의 남쪽에 있다. 혹은 희말라야산 중의 항하강 수원(水原)을 가리키기도 하며, 서장의 모나사루완호라고도 하지만 미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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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사천왕이 나를 찾아와서 나에게 법(法)을 들었다. 그 광명은 저 사천왕들의 광명이었다." |
이 때 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은 큰 신통력이 있어 저 사천왕들이 와서 경법을 들은 것이다. 아무리 이런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이 때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돌아가 쉬시었다. 밤중에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법을 들었다. 그 천제(天帝)의 광명이 다시 그 산을 비추었다. |
그 때 저 가섭이 밤에 일어나 별자리를 관찰하다가 그 광명을 보았다. |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섭이 세존께 나아가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어젯밤의 비추던 광명은 매우 특별하였습니다. 무슨 인연(因緣)이 있기에 그런 광명이 있었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어젯밤에는 천제석(天帝釋)이 나를 찾아와서 나에게 법을 들었다. 그 때문에 그런 광명이 있었던 것이다." |
그러자 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 구담은 큰 신통력이 있어 곧 저 천제석으로 하여금 와서 경법을 듣게 하였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돌아가 쉬고 계셨다. 밤중에 범천왕(梵天王)이 큰 광명을 놓아 그 산을 온통 비추면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경법을 들었다. 그 때 가섭이 밤에 일어나 그 광명을 보았다. 그는 이튿날 세존께 나아가 여쭈었다. |
"어젯밤에 비춘 광명은 전보다 몇 갑절이나 더 빛나서 해와 달빛보다 더 밝았습니다.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그런 광명이 있었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나를 찾아와서 경법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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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 구담은 대단한 신통력이 있어, 곧 우리 조부(祖父)까지 와서 경법을 듣게 하였구나. 그러나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다 떨어진 누더기 옷 다섯 벌을 얻어 가지고 그것을 빨려고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나는 장차 어디로 가서 이 옷을 빨아야 하나?' |
그 때 석제환인이 세존께서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고 있는가를 알고 곧 조화로 목욕할 못을 만들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
"여기서 옷을 빠는 것이 좋겠습니다." |
세존께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
'내 장차 어디에다 이 옷을 치댈까?' |
그 때 사천왕들은 세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곧 네모 반듯한 커다란 돌을 들어다 물가에 놓아두고 세존께 아뢰었다. |
"여기에다가 옷을 치대소서." |
이 때 세존께서 다시 생각하셨다. |
'나는 어느 곳에서 이 옷을 말릴까?' |
그 때 나무 신[樹神]은 세존께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곧 나무 가지를 느려 드리우면서 세존께 아뢰었다. |
"원컨대 여기에다가 옷을 말리소서." |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섭이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 세존께 여쭈었다. |
"본래 이 못이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이런 못이 생겼고, 본래 이런 나무가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이 나무가 있으며, 본래 이 돌이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이 돌이 있으니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이것들은 어젯밤에 제석천이 내가 옷을 빨려고 하는 줄을 알고 여기에 이 못을 만들었다. 내가 또 '장차 어디에다가 이 옷을 치댈까?' 하고 생각하였더니, 그 때 사천왕들이 나의 이런 마음을 알고 곧 이 돌을 가지고 왔다. 내가 다시 '장차 어느 곳에다가 이 옷을 말리까?' 하고 생각하였더니, 그 때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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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 마음을 알고 곧 나무 가지를 아래로 느려 드리웠다." |
이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사문 구담이 아무리 신통력이 있다 하더라도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돌아가 쉬고 계셨다. 이 날 밤중에 새까만 구름이 일어나더니 큰 비가 막 쏟아졌다. 빗물이 연이어 큰 강으로 흘러들어 넘쳐흘렀다.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강이 사납게 넘쳐흐르고 있다. 사문은 틀림없이 저 강물에 떠내려가고 말 것이다. 내 이제 그 일을 구경하리라.' |
이 때 가섭과 그의 5백 제자들은 모두 강 가로 나갔다. |
그 때 세존께서 물 위로 걸어다니시는데 발이 물에 젖지 않으셨다. 이 때 가섭이 멀리서 물 위를 걸어다니시는 것을 보았다. |
그 때 가섭은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다. 사문 구담이 저렇게 물 위를 걸어다니고 있구나. 나도 물 위로 걸어다닐 수 있다. 다만 발이 물에 젖지 않게 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이 사문이 아무리 신력이 있다해도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이 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아라한이 아니다. 또한 아라한의 도(道)도 알지 못하고 있다. 너는 오히려 아라한이라는 이름도 분별하지 못하거늘 더구나 도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너는 곧 맹인(盲人)과 다름이 없어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내[如來]가 그러한 변화를 나타내었건만 너는 짐짓 말하기를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으며, 너는 또 말하기를 '나도 능히 물 위를 걸어다닐 수 있다'고 하였다. |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물 위로 걸어다닐 수 있겠느냐?' |
너는 그런 삿된 소견을 얼른 버려 오랜 세월 동안 그런 괴로움을 받지 않도록 하라." |
그 때 가섭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곧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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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참회(懺悔)하나이다. 법답지 않은 것을 가지고 함부로 여래와 부딪쳤음을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원컨대 이 참회를 받아 주소서." |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였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너의 허물을 용서하노라. 너는 스스로 여래와 부딪쳐 여래를 흔든 줄을 알았구나." |
그 때 가섭은 그의 5백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
"너희들은 각각 좋을 대로 하라. 나는 이제 사문 구담에게 귀의(歸依)하리라." |
이 때 5백 제자들이 가섭에게 말하였다. |
"우리들은 벌써부터 사문 구담에게 마음이 있었습니다. 용(龍)을 항복 받았을 때에 곧 귀의하려고 하였습니다. 만일 스승께서 직접 구담께 귀의하신다면 우리 5백 제자들도 다 스스로 구담에게 귀의하겠습니다." |
가섭이 말하였다. |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런데도 또 내 마음은 이렇게 어리석음에 집착하여, 그러한 변화를 보고도 마음에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내 도는 진정하다'고 말하였었다." |
이 때 가섭은 5백 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사문이 되어 청정한 행(行)을 닦도록 허락해주십시오." |
모든 부처님의 일상적인 법에서는 만약 '잘 왔구나, 비구들아'라고 말씀하시기만 하면 곧 그 자리에서 사문이 되고 하였었다. |
이 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잘 왔구나, 비구들아. 이 법은 미묘(微妙)하니, 범행을 잘 닦도록 하라." |
그 때 가섭과 그의 5백 제자들이 입었던 옷이 모두 가사(袈裟)로 바뀌었고 머리털은 저절로 깎여졌다. 머리를 깎은 지 이미 이레가 지나갔다. 이 때 가섭은 학술(學術)의 도구와 주술(呪術)에 대한 책을 모두 물 속에 던져버렸다. 그 때 5백 제자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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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허락하시어 사문이 되게 하소서."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잘 왔구나, 비구들아." |
그 때 5백 제자들은 곧 모두 사문이 되었다. 가사가 몸에 입혀지고 머리털은 저절로 떨어졌다. |
그 때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다 보면 거기에 어떤 범지가 살고 있었는데, 그 이름을 강가섭(江迦葉)4)이라고 하였다. 그는 그 강 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 때 강가섭은 주술 도구가 모두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
'아아, 우리 큰 형님이 물에 빠져 죽은 모양이로구나.' |
이 때 강가섭은 3백 명 제자들을 데리고 물을 따라 상류(上流)로 올라가 형의 시체를 찾아 헤매다가 멀리 세존께서 한 나무 밑에 앉아 대가섭(大迦葉)과 그의 5백 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설법(說法)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런 광경을 보고 난 그는 곧 그의 형 가섭의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
"이 일이 좋은 것입니까? 본래는 남의 스승이셨는데 지금은 사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려. 큰 형님, 무슨 연고로 사문의 제자가 되었습니까?" |
가섭이 대답하였다. |
"이 이치가 참으로 절묘하다.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
이 때 우비가섭(優毗迦葉)은 강가섭에게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
이 스승이야말로 사람과 하늘이 귀히 여기는 분 |
나는 이제 이 분을 스승으로 섬기기로 했노라. |
모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라. |
그 때 강가섭은 부처라는 명호(名號)를 듣고 너무도 기뻐 뛰면서 어쩔 줄 |
4) 팔리어로는 Nad -kassapa라고 하며 나제가섭(那提迦葉)이라고도 한다. 3가섭의 한 사람으로서 우루빈나가섭(優樓頻那迦葉)의 동생이며, 가야가섭(伽耶迦葉)의 형이다. |
[388 / 1393] 쪽 |
을 몰라했다. 그는 세존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
"원컨대 도를 닦도록 허락해주소서."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잘 왔구나, 비구야. 범행을 잘 닦아 괴로움의 영역을 벗어나거라." |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강가섭과 그의 3백 제자들은 곧 사문이 되었다. 가사(袈裟)가 저절로 몸에 입혀지고 머리털도 저절로 깎여나갔다. 그러자 강가섭과 그의 3백 제자들은 주술 도구를 모두 물에 던져버렸다. |
그 때 그 강 하류(下流)에는 가이가섭(伽夷迦葉)5) 이라고 하는 범지(梵志)가 물 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멀리서 주술 도구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내 두 형님이 저 상류에서 도를 공부하시면서 살고 계셨는데, 지금 주술 도구가 모두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두 형님이 모두 물에 빠져 죽은 모양이로구나.' |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그의 2백 제자를 데리고 물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 형님들이 주술을 공부하던 곳에 이르렀다. 그는 두 형이 사문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
"그 이치가 그렇게도 좋습니까? 본래는 남의 존경을 받고 계시더니 지금은 도리어 사문의 제자가 되셨구려." |
가섭이 대답하였다. |
"이 이치가 참으로 절묘하다.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
그러자 가야가섭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
'여기 나의 두 형님은 널리 배워 아는 것이 많다. 이곳은 틀림없이 좋은 곳인 모양이다, 그래서 두 형님으로 하여금 여기에서 도를 배우게 하는 것이리라. 나도 이제 여기에서 도를 배워야겠다.' |
이 때 가야가섭이 곧 앞으로 나아가 세존께 아뢰었다. |
"바라옵건대 부디 세존께서는 허락하시어 저를 사문이 되게 해주소서." |
5) 팔리어로는 Gaya-kassapa라고 하며, 또는 가야가섭(伽耶迦葉)이라고 하기도 하고, 번역하여 상가섭(象迦葉)이라고 한다. 3가섭의 한 사람으로서 맨 막내이다. |
[389 / 1393] 쪽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잘 왔구나, 비구야. 범행을 잘 닦아 괴로움의 경계에서 벗어나거라." |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가이가섭은 그 자리에서 곧 사문이 되었다. 가사가 저절로 몸에 입혀지고 머리털도 저절로 깎여나가 마치 머리를 깎고 이레가 지난 사문과 똑같았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 강가에 있는 니구류(尼拘類)6) 나무 밑에서 부처가 되신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1천 제자를 거느리게 되었는데, 그들은 다 나이가 많고 덕망 높은 장로(長老)들이었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세 가지 일로 그들을 교화하셨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즉 신족(神足)의 교화·말[言敎]의 교화·훈계[訓誨]의 교화를 이르는 말이다. |
어떤 것이 신족의 교화인가? 그 때 세존께서는 혹은 여러 몸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합해져서 하나가 되기도 하고, 혹은 나타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나타나서 석벽(石壁)을 통과하여 아무 걸림이 없기도 하였다. 혹은 땅에서 솟아 나왔다가 땅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 마치 흐르는 물이 막힘이 없는 것과 같았고, 혹은 가부좌하고 허공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새가 아무 걸림 없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과 같았으며, 또한 큰 화산(火山)에서 한량없이 많은 연기가 나는 것과도 같았다. |
또 큰 신력이 한량없이 많아서 해와 달을 손으로 잡으며, 몸이 곧 범천(梵天)에까지 올라가는 등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신족을 나타내셨다. |
어떤 것이 말의 교화인가?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을 가르치시되 '이것은 버리고 저것은 간직해두어라, 이것은 가까이하고 저것은 멀리 하여라. 이것은 생각하고 저것은 버려라, 이것은 보고 저것은 보지 말아라'라고 가르치셨다. |
또 어떤 것은 닦고 어떤 것은 닦지 않아야 하는가? |
'마땅히 7각의(覺意)는 닦아야 하고, 3결(結)은 없애야 한다.' |
6) 팔리어로는 Nigrodha라고 한다. 또는 니구타(尼拘陀)라고도 하는데, 보리수나무[榕樹]를 이르는 말이다. |
[390 / 1393] 쪽 |
어떤 것은 관찰해야 하고 어떤 것은 관찰하지 않아야 하는가? |
'마땅히 3결(結)과 사문(沙門)의 착한 행은 관찰해야 하는 것이니, 이른바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방법의 즐거움, 분노함이 없는 즐거움, 성냄이 없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
어떤 것을 관찰하지 않아야 하는가? |
'사문의 세 가지 괴로움은 관찰하지 않아야 한다.' |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
탐욕을 관찰하고 분함을 관찰하며 성냄을 관찰하는 것이다. |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고 어떤 것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가? |
마땅히 괴로움에 대한 진리·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는 생각해야 하고, 삿된 진리는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즉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라는 소견과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소견, 끝이 있다는 소견과 끝이 없다는 소견, 그리고 저것은 목숨이다, 저것은 몸이다, 저것은 목숨도 아니고 몸도 아니다라는 것과 여래도 목숨이 끝난다, 목숨이 끝나지 않는다,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는 이런 것들은 다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다. |
어떤 것을 훈계의 교화라고 하는가? |
'또 마땅히 이렇게 떠나가야 하고 이렇게 떠나가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와야 하고 이렇게 오지 말아야 한다. 잠자코 있거나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런 옷은 입고 이런 옷은 입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을로 들어가야 하고 이와 같이 마을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
이와 같은 것을 훈계의 교화라고 말한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이 세 가지 일을 가지고 1천 비구를 교화하셨다. 이 때 그 비구들은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나서 1천 비구 모두가 다 아라한이 되었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그 1천 비구가 모두 아라한이 된 것을 보셨다. 그 때 염부리(閻浮里) 경내에 1천 아라한과 다섯 비구가 있었고, 부처님께서는 여섯 번째로 스승이 되어 가비라위(迦毗羅衛)를 향해 돌아 앉으셨다. |
[391 / 1393] 쪽 |
그 때 우비가섭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세존께서는 왜 가비라위를 바라보면서 앉아 계실까?' |
그는 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
"알지 못할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왜 가비라위를 향해 돌아앉으셨습니까?"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여래는 세간에 있으면서 마땅히 다섯 가지 일을 행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법륜(法輪)을 굴리는 것이요, 둘째는 아버지를 위해 설법하는 것이며, 셋째는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는 것이요, 넷째는 범부(凡夫)를 인도해 보살행(菩薩行)을 하도록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에게 기별(記莂)을 주는 것이다. |
가섭아, 이것을 일러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여 마땅히 행해야 할 다섯 가지 일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
이 때 우비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
'여래께서는 짐짓 친족(親族)이 있는 본국[本邦]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 쪽을 향해 앉으신 것이리라.' |
그 때 다섯 비구들은 니련강 가로 와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존자 우다야(優陀耶)는 멀리 세존께서 가비라위를 향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
'세존께서는 틀림없이 가비라위로 가시어 여러 친척들을 만나고 싶어하시는구나.' |
그 때 우다야는 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
"제가 지금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허락하여 주소서."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묻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서 물어보아라." |
우다야가 세존께 아뢰었다. |
"여래의 생각을 살펴보오니 세존께서는 아마도 가비라위로 마음이 향해 있는 듯하옵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그렇다. 네 말과 같다. 우다야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너는 먼저 백정왕 |
[392 / 1393] 쪽 |
(白淨王)7)에게 가거라. 내가 바로 뒤에 따라가리라. 왜냐 하면 찰리(刹利) 종족을 먼저 사자(使者)로 보내어 알리고 나서 나 여래(如來)가 가야 하기 때문이다. 너는 왕에게 가서 '이레 뒤에 여래가 와서 왕을 뵈올 것이라'고 말하여라.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이 때 우다야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민 뒤에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세존의 앞에서 사라지고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길로 가비라위의 진정왕(眞淨王)의 처소를 찾아가서 백정왕의 앞에 섰다. |
그 때 진정왕은 대전(大殿) 위에서 여러 채녀(婇女)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 때 우다야는 허공을 날고 있었다. 진정왕은 우다야가 손에 발우와 지팡이를 들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곧 두려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이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하늘인가, 귀신인가? 야차인가, 나찰[閱叉]인가? 용인가, 귀신인가?" |
진정왕이 우다야에게 물었다. |
"너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
다시 다음 게송으로 우다야에게 말하였다. |
하늘인가, 귀신인가? |
혹은 건답화(乾沓和 : 乾闥婆)인가? |
네 이름은 무엇인가? |
나는 당장 알고 싶구나. |
그러자 우다야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저는 하늘도 아니요 |
7) 팔리어로는 Suddhodana라고 하며, 또는 진정왕(眞淨王)·정반왕(淨飯王)이라고도 하는데, 석가(釋迦) 세존의 아버님이며, 그 당시 가비라위(迦毗羅衛) 성의 성주로 있었다. |
[393 / 1393] 쪽 |
또한 건답화도 아닙니다. |
저는 이 대왕의 나라인 |
가비국(伽毗國)에 사는 사람입니다. |
옛날에는 18억(億)이나 되는 |
폐마(弊魔) 파순(波旬)의 무리를 무너뜨리신 분 |
그는 저의 스승 석가문(釋迦文)이시고 |
저는 그 분의 진정한 제자입니다. |
그러자 진정왕도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
그 누가 18억이나 되는 |
폐마 파순의 무리를 부수었느냐? |
누구의 이름이 석가문이기에 |
너는 지금 찬탄하여 말하느냐? |
이 때 우다야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
여래가 처음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
천지(天地)가 두루 크게 진동하였다. |
그 서원(誓願) 이제 다 이루었기에 |
지금은 실달(悉達)이라 이름하였네. |
그는 18억이나 되는 |
폐마 파순의 무리를 항복 받았으니 |
그 이름은 석가문이라 하시며 |
그는 이제 불도(佛道)를 이루셨네. |
그 사람은 석씨의 사자(師子)이시고 |
[394 / 1393] 쪽 |
나는 구담(瞿曇)의 제자로서 |
오늘 사문(沙門)이 되었는데 |
내 본래 이름은 우다야라 합니다. |
이 때 진정왕은 이 말을 듣고 곧 기쁜 마음을 품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우다야에게 말하였다. |
"어떠냐? 우다야여, 실달 태자는 지금도 그대로 계시느냐?"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석가문 부처님은 현재 살아 계십니다." |
그 때 왕이 물었다. |
"이제 부처가 되었느냐?"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이제는 벌써 부처가 되었습니다." |
왕이 또 물었다. |
"지금 여래는 어디 계시느냐?"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여래는 지금 마갈국(摩竭國) 경계 안에 있는 니구류 나무 밑에 계십니다." |
그러자 왕이 대답하였다. |
"그를 따르는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수억의 여러 하늘들과 1천 비구들과 사천왕(四天王)들이 항상 그의 곁에 있습니다." |
그 때 왕이 물었다. |
"그가 입은 옷은 어떤 옷이냐?"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여래께서 입으신 옷은 가사(袈裟)라고 부릅니다." |
그러자 왕이 물었다. |
"어떤 음식을 드시느냐?"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395 / 1393] 쪽 |
"여래의 몸은 법을 음식으로 삼습니다." |
왕이 다시 물었다. |
"어떠냐? 우다야여, 여래를 뵈올 수 있겠느냐?" |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
"왕은 시름하거나 답답해하지 마십시오. 이레 뒤에는 여래께서 이 성(城)으로 들어오실 것입니다." |
그 때 왕은 매우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손수 음식을 주어 우다이를 공양하였다. |
그 때 왕은 큰 북을 울려 그 나라 백성들에게 칙명을 내려, 길을 편편하게 닦고 더러운 것들을 다 치우고 향수(香水)를 땅에 뿌리며, 비단으로 만든 번기와 일산을 달고 광대로 하여금 풍류를 울리게 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다시 나라에 명령을 내려 '모든 귀머거리·장님·벙어리들은 한 사람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라.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실달(悉達)이 이 성으로 들어오실 것이다'라고 하였다. |
이 때 진정왕은 부처님이 장차 성에 들어오실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레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 이레가 지나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나는 이제 신통력[神足力]으로 가비라위에 가는 것이 좋겠다.' |
그 때 세존께서 곧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빙 둘러싸여 가비라위로 가셨다. 그곳에 이르러 곧 성 북쪽에 있는 살로원(薩盧園)으로 가셨다. |
그 때 진정왕은 실달께서 가비라위의 북쪽에 있는 살로원에 도착하셨다는 말을 듣고, 여러 석씨(釋氏)들을 데리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갔다. |
이 때 세존께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
'만일 진정왕께서 직접 여기에 오시게 한 것은 나의 처신이 옳지 못하다. 내가 지금 가서 만나 뵈리라. 왜냐 하면 부모님의 은혜(恩惠)는 막중하고 나를 기르신 정(情)은 매우 깊기 때문이다.' |
이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데리고 성문(城門)으로 나아가 땅에서 일곱 길쯤 떨어진 허공 위를 날고 있었다. |
그 때 진정왕은 세존께서 단정하기 비길 데 없어 세상에 아주 드물고 모든 |
[396 / 1393] 쪽 |
감각기관[根]은 고요하여 아무 잡념(雜念)이 없으며, 몸에는 32상과 80종호로 그 몸을 장엄하신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곧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
"나는 찰리의 왕종(王種)으로 이름을 진정왕이라고 합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대왕이 누리는 수명(壽命)을 무궁하게 하시오. 그러므로 대왕은 마땅히 바른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고 삿된 법[邪法]을 쓰지 마십시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바른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는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天上)처럼 좋은 곳에 태어나십니다." |
이 때 세존께서 곧 공중을 걸어서 진정왕의 궁중으로 갔다. 그곳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그 때 왕은 세존이 좌정(坐定)하신 것을 보고 손수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담아 골고루 돌렸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는 것을 보고는 깨끗한 물을 돌리고, 다시 조그만 자리를 하나 가지고 와서 앉아 설법을 들었다. |
그 때 세존께서 진정왕을 위해 묘(妙)한 이치를 차례대로 설명하셨다. 여기에서 논한 논은 시론(施論)·계론(戒論)·천상(天上)에 태어나는 일에 대한 논(論)이었고, 탐욕은 더러운 행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씀하셨다. |
그 때 세존께서 왕(王)의 마음이 열리고 마음에 이해가 생긴 것을 보시고 여러 불세존(佛世尊)께서 항상 설하셨던 법인, 괴로움[苦]·괴로움의 발생[集]·괴로움의 소멸[盡]·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모두 왕에게 설명하셨다. 진정왕은 곧 그 자리에서 모든 번뇌[塵垢]가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세존께서는 왕을 위해 설법하시기를 마친 다음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
그 때 진정왕은 널리 석씨의 무리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
"모든 사문들의 얼굴이 매우 추(醜)하다. 그런데 찰리의 종족으로서 여러 범지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 찰리 석씨의 종족으로서 또 찰리 종족을 거느리는 것이 묘한 일이로다." |
여러 석씨들이 대답하였다. |
[397 / 1393] 쪽 |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대왕의 가르침과 같이 찰리 종족이라면 도로 찰리의 무리들을 거느리는 것이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
그 때 왕은 나라에 명(命)을 내렸다. |
"형제가 두 사람이면 한 사람은 반드시 도를 닦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꼭 중(重)한 벌을 줄 것이다." |
그 때 모든 석씨들은 '형제가 두 사람이면 반드시 한 사람은 도를 닦아야 한다. 만일 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중한 벌을 주리라'라고 하는 영(令)을 들었다. 그 때 석씨(釋氏) 종족인 제바달두(提婆達兜)가 석씨 종족인 아난(阿難)에게 말하였다. |
"진정왕께서 오늘 칙명을 내리시기를 '형제가 두 사람이면 반드시 한 사람은 도를 닦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너는 이제 출가하여 도를 배워라. 나는 집에서 살림을 돌보리라." |
그러자 아난은 기뻐 뛰면서 대답하였다. |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그 때 석씨 종족인 난타(難陀)가 석씨 종족인 아나율(阿那律)에게 말하였다. |
"진정왕께서 칙명을 내리시기를 '형제가 두 사람이면 꼭 한 사람은 도를 닦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중한 벌을 받으리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너는 출가하여라. 나는 마땅히 집에서 살림을 도우리라." |
이 때 석씨 아나율은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그 때 진정왕은 석씨 종족인 곡정(斛淨)8)·석씨 종족 숙정(叔淨)9)·석씨 종족 감로(甘露)10)를 데리고 세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그 때 네 마리 말이 |
8) 팔리어로는 Dhotodana라고 한다. 이는 곧 곡반왕(斛飯王)이며, 세존의 숙부(叔父)이고 진정왕(眞淨王)의 아우이다. |
9) 팔리어로는 Sukkodana라고 한다. 이는 곧 백반왕(白飯王)이며, 세존의 숙부이고 진정왕(眞淨王)의 아우이다. |
10) 팔리어로는 Amitodana라고 한다. 이는 곧 감로반왕(甘露飯王)이며, 세존의 숙부이고 진정왕(眞淨王)의 아우이다. |
[398 / 1393] 쪽 |
끄는 수레를 탔는데, 첫 번째는 흰 수리에 흰 일산과 흰 말에 멍에를 메웠고, 두 번째는 푸른 수레에 푸른 일산과 푸른 말에 멍에를 메웠으며, 세 번째는 누런 수레에 누런 일산과 누런 말에 멍에를 메웠고, 네 번째는 붉은 수레에 붉은 일산과 붉은 말에 멍에를 메웠다. 이 때 모든 석씨들도 어떤 이는 코끼리를 타기도 하고 어떤 이는 말을 타고서 모두들 모여들었다. |
이 때 세존께서는 멀리 진정왕이 여러 석씨들을 거느리고 오는 것을 보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이 석씨 대중들과 진정왕의 대중들을 보아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삼십삼천(三十三天)이 공원으로 나갈 때에도 또한 이 법처럼 하여 조금도 다름이 없었느니라." |
그 때 아난은 크고 하얀 코끼리를 탔는데, 하얀 옷에 흰 일산이었다. 세존께서는 그를 보시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저 석씨 아난이 탄 흰 코끼리와 흰 옷이 보이느냐?" |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
"예,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저 사람은 장차 출가하여 도를 배워 제일 많이 듣는 것으로써 제일인자가 될 것이요,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모시게 될 것이다. 또 너희들은 이 아나율을 보았는가?" |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
"예, 보았습니다."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저 사람은 장차 출가하여 도를 배워 천안(天眼)으로 제일 가는 이가 될 것이다." |
이 때 진정왕과 그의 형제 네 사람과 난다와 아난은 모두 다섯 가지 장식[五好]11)을 버리고 걸어서 세존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
11) 또는 오위용(五威容)·오의식(五儀式)이라고도 하며, 국왕의 다섯 가지 장식을 말한다. 『중아함경』 제11권 62번째 소경인 빈바라왕영불경(頻婆羅王迎佛經)에 의하면 첫째 검(劍), 둘째 일산[蓋], 셋째 천관(天冠), 넷째 주병불(珠柄拂), 다섯째 엄식사(嚴飾屣)라고 하였고, 『증일아함경』 제13권 제23 지주품(地主品) 첫 번째 소경에 의하면 첫째 일산, 둘째 천관, 셋째 검, 넷째 이사(履屣), 다섯째 금불(金拂)이라고 하였다. |
[399 / 1393] 쪽 |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
그 때 진정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어젯밤에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
'찰리 종족으로서 범지들을 거느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찰리의 무리를 거느리는 것이 옳다.' |
그래서 나는 곧 나라에 영을 내려 '형제 두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한 사람은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훌륭한 일입니다. 대왕이시여, 대왕께서는 천상(天上)과 인간(人間)에 많이 이익을 주어 편안함을 얻게 하셨습니다. 왜냐 하면 선지식(善知識)은 좋은 복밭[福田]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도 선지식을 인연하여 남·늙음·병듦·죽음에서 벗어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그 때 모든 석씨의 무리들은 곧 도를 닦게 되었다. |
이 때 진정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우다야를 가르치셨던 것처럼 이 새로운 비구들을 잘 가르쳐 주십시오. 왜냐 하면 이 우다야 비구는 대단한 신통력(神通力)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우다야 비구가 항상 궁중에 있으면서 교화(敎化)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평안함을 얻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왜냐 하면 이 비구에게는 큰 신통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처음 우다야 비구를 보았을 때에 곧 기쁜 마음이 생겨서 나는 곧 생각하기를 '제자인데도 저런 신통력이 있는데 하물며 그 스승이신 여래에게 어찌 이보다 더한 신통력이 없겠는가?' 라고 하였습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말씀과 같습니다. 이 우다야 비구는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덕(威德)이 있습니다." |
[400 / 1393] 쪽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제자들 중에 지식이 많고 국왕(國王)의 사랑을 받기로 첫째가는 이는 바로 아야구린(阿若拘鄰) 비구이고, 능히 사람에게 권유하고 교화시키기로 첫째 가는 이는 바로 우다야(優陀耶) 비구이며, 민첩성과 지혜를 겸하기로 첫째 가는 이는 바로 마하남(摩訶男)이고, 항상 날아다니기를 좋아하기로 첫째 가는 이는 바로 수바휴(須婆休) 비구이며, 공중(空中)을 왕래(往來)하기로 첫째 가는 이는 바로 바파(婆波) 비구이고, 제자가 많기로 첫째가는 이는 바로 우비가섭(優毗迦葉) 비구이며, 공(空)을 관하기로 첫째 가는 이는 바로 강가섭(江迦葉) 비구이고, 지관(止觀)으로 첫째 가는 이는 바로 상가섭(象迦葉) 비구이니라. |
그 때 세존께서는 진정왕을 위해 미묘(微妙)한 법을 자세히 설명하셨다. |
그러자 왕은 그 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
그 때 모든 비구들과 진정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통달무아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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