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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16권 |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
24. 고당품 ③ |
[ 6 ]1)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15일까지의 사이에 세 개의 재법(齋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8일·14일·15일이 그것이다. |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런 때가 있다. 즉 8일의 재일에는 사천왕(四天王)이 그의 여러 신하들을 보내 세상을 두루 살펴보게 한다. |
'누가 선(善)한 일을 하고 누가 악(惡)한 짓을 하는가?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어른[尊長]들에게 공경하는가? 어떤 중생이 보시(布施)하기를 좋아하고 계(戒)를 닦고 인욕(忍辱)·정진(精進)·삼매(三昧)를 닦으며, 경전의 뜻을 연설하고 팔관재(八關齋)2) |
1)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55권 202번째 소경인 「지재경(持齋經)」과 오(吳) 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불설재경(佛說齋經)』과 실역(失譯) 『우바이타사가경(優婆夷墮舍迦經)』과 유송(劉宋) 시대 저거경성(沮渠京聲)이 한역한 『불설팔관재경(佛說八關齋經)』이 있다. |
2) 또는 8재계(齋戒)·8계재(戒齋)·8계(戒)라고 쓰기도 한다. 속가에 있는 사람이 하루 밤 하루 낮 동안 지키는 계율. 중생을 죽이지 말라, 훔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 먹지 말라, 꽃다발을 쓰거나 향 바르고 노래하고 풍류를 연주하거나 가서 구경하지 말라,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말라, 때 아닐 때 먹지 말라는 8가지인데, 이 중 여덟 번째는 재(齋)이고 나머지는 계(戒)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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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가?' 하고 자세히 분별하게 한다. |
만일 어떤 중생이던지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에게 효도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그 신하들은 사천왕에게 보고한다. |
'지금 저 세간(世間)에는 부모·사문·도사(道士)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이는 하나도 없고, 4등심(等心)3)으로써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중생이 아무도 없습니다.' |
사천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는 곧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사천왕은 곧 도리천(忉利天)으로 올라가서 선법강당(善法講堂)에 모여, 그런 사실을 제석천왕(帝釋天王)에게 자세히 갖추어 아뢴다. |
'천제(天帝)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부모·사문·바라문과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중생이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
그 때 삼십삼천(三十三天)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모두들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냐 하면 모든 하늘의 무리들은 줄어들고, 아수륜(阿須倫 : 阿修羅)의 무리들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때도 있다. 만일 세간에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고 8관재를 가지며, 덕(德)을 닦아 깨끗해지고 털끝만큼도 금계(禁戒)를 범하지 않는 중생이 있으면, 그 사자(使者)는 기뻐 뛰면서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사천왕에게 아뢴다. |
'지금 저 세상에는 많은 중생들이 부모·사문·바라문, 그리고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한다고 합니다.' |
천왕들은 그 말을 듣고는 매우 기뻐하면서 곧바로 석제환인(釋帝桓因)의 처소로 달려가서 그 사실을 자세하게 갖추어 아뢴다. |
'천제시여, 꼭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많은 중생들이 부모·사문·바라문과 그리고 여러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한다고 합니다.' |
제석(帝釋)과 삼십삼천은 모두 기뻐하며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왜냐 하면 하늘의 무리는 더욱 늘어나고 아수륜의 무리가 자꾸 줄어들며 지옥의 고문은 저절로 쉬어져 고통이 없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3) 4무량심(無量心)이라고도 하며, 자애로운 마음[慈]·불쌍히 여기는 마음[悲]·기뻐하는 마음[喜]·평정한 마음[捨]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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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4일의 재일 때에는 사천왕이 그 태자(太子)를 내려보내 온 천하를 골고루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선행(善行)과 악행(惡行)을 살펴보게 한다. |
'어떤 중생들이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으며 비구승(比丘僧)을 믿는지, 부모·사문·바라문과 그리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지, 보시를 좋아하고 8관재를 가지며 6정(情)4)을 막고 다섯 가지 욕망[五欲]5)을 방제(防除)하는가? |
이런 것들을 관찰하여 만일 중생들이 바른 법을 닦지 않고 부모·사문·바라문에게 효도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그 때 태자는 사천왕에게 달려가서 사천왕에게 보고한다. 사천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 근심하고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석제환인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갖추어 보고한다. |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중생들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
그 때 제석천왕과 삼십삼천은 모두들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냐 하면 하늘의 무리는 자꾸 줄어들고 아수륜의 무리가 점점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
만일 중생들이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며 8관재를 잘 가지면, 그 태자는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곧 사천왕에게 가서 보고를 드린다. |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이가 많다고 합니다.' |
사천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매우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곧 제석의 처소를 찾아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갖추어 보고한다. |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며,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자애로 |
4)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뜻[意]을 말한다. 구역(舊譯)에서는 육정(六情)이라고 하였고 신역(新譯)에서는 6근(根)이라고 하였는데 근(根)에는 정식(情識)이 있기 때문에 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
5) 빛깔[色]·소리[聲]·향기[香]·맛[味]·감촉[觸]의 다섯 경계에 더러워져서 생겨나는 다섯 가지 정욕(情欲)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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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마음으로 충고하며, 성실하여 속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 때 천제(天帝)와 사천왕, 그리고 삼십삼천은 모두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왜냐 하면 하늘의 무리들은 자꾸 늘어나고 아수륜의 무리는 점점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
비구들아, 꼭 알아야 한다. 15일 날 계율을 해설할 때에는 사천왕이 몸소 내려와서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살펴본다. |
'어떤 중생이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가,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8관재와 여래(如來)의 재법(齋法)을 잘 가지는가?' |
그리하여 만일 중생들이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사천왕은 곧 근심하고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갖추어 보고한다. |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중생들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
그 때 제석천왕과 삼십삼천은 모두들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냐 하면 하늘의 무리는 자꾸 줄어들고 아수륜의 무리만 점점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
또 만일 중생들이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며 8관재를 잘 가지면, 사천왕은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곧 제석의 처소로 달려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갖추어 보고 드린다. |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저 세간에는 부모·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이가 많습니다.' |
그 때 석제환인과 사천왕, 그리고 삼십삼천은 모두들 매우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왜냐 하면 하늘의 무리들은 자꾸만 늘어나고 아수륜의 무리들은 점점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니라."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15일 날 8관재법은 어떻게 가져야 하느냐?" |
이 때 모든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
"여래께서는 바로 모든 법(法)의 왕(王)이시고, 모든 법의 인(印 : 증명)이십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마땅히 저희 모든 비구들을 위해 그 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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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설명하여 주십시오. 저희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었다가 잘 생각해 보도록 하라. 나는 꼭 너희들을 위해 자세히 분별하여 해설해주리라. 비구들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매월 8일6)과 14일과 15일에 계(戒)를 해설하고 재(齋)를 가질 때에 사부대중들에게 가거든 이렇게 말하라. |
'나는 오늘 재일(齋日)에 8관재법을 가지고 싶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존자들은 나를 위해 설명해보시오.' |
그 때 사부대중들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8관재법을 설명할 것이다. |
그들은 먼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선남자여, 지금 네 성명(姓名)을 말해 보아라.' |
너희가 자기의 이름을 말하면 그 다음에 8관재법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그 때 교수(敎授)되는 사람은 마땅히 그 사람을 시켜서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게 할 것이다. |
'나는 이제 여래의 재법을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나는 내일 아침에 청정한 계를 닦아 모든 나쁜 법을 제거해 버리겠습니다. 만약 몸이 짓는 나쁜 행(行)·입이 짓는 나쁜 말·뜻이 짓는 나쁜 생각[念], 즉 몸이 짓는 세 가지와 입으로 짓는 네 가지와 뜻이 짓는 세 가지의 모든 나쁜 짓을 이미 지었고 또 장차 지을 것입니다. |
혹 탐욕(貪欲) 때문에 짓는 것, 혹은 성냄 때문에 짓는 것, 혹은 어리석음 때문에 짓는 것, 혹은 호족(豪族)이라는 이유 때문에 짓는 것, 혹은 나쁜 벗 때문에 짓는 것, 혹은 현재 세상의 몸과 다음 세상의 몸과 무수(無數)한 몸으로 혹 부처님을 모르고 법을 모르며, 혹은 비구승과 싸우고, 부모와 스승을 죽였을 것입니다. 나는 이제 스스로 숨기지 않고 모두 드러내어 참회합니다. 계와 법을 의지하여 계행(戒行)을 성취하기 위하여, 여래의 8관재법을 받겠 |
6) 고려대장경에는 8일이 없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8일 14일 15일로 되어 있다"고 하므로 역자가 보입하여 번역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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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
어떤 것이 8관재법인가? 진인(眞人 : 阿羅漢)처럼 마음을 가져, 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죽이지 않고 또한 살해할 생각을 가지지 않으며, 중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
'나 아무개는 내일 아침까지 재를 가져, 죽이지 않고 해칠 생각을 하지 않으며 일체 중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
또 진인처럼 삿된 생각이 없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도둑질하지 않고 보시(布施)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
'나 아무개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도둑질을 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재를 지니겠습니다.' |
또 진인처럼 마음을 가져 '나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음일(淫佚)하지 않고 삿된 생각이 없이 항상 범행(梵行)을 닦아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게 할 것이며, 오늘은 음행하지 않는 계율을 가져 또한 내 아내도 생각하지 않고 남의 여자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겠으며, 내일 아침까지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또 아라한처럼 목숨을 마칠 때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항상 지극히 정성스러워 남을 속이지 않으며, 지금부터 내일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
또 아라한처럼 술을 마시지 않아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부처님의 금계(禁戒)를 지켜 범하지 않는 것이다. |
'나도 장차 그와 같이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부처님의 금계를 가져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또 아라한처럼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재법(齋法)을 부수지 않고, 항상 때를 맞추어 음식을 먹되, 조금 먹어도 만족할 줄을 알아 맛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
'나도 역시 그와 같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재법을 무너뜨리지 않고, 항상 때를 맞추어 음식을 먹되, 적게 먹어도 만족할 줄을 알며, 맛에 집착하지 않고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잘 지키겠습니다.' |
또 아라한처럼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는 것이다. 높고 넓은 평상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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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은, 금(金)·은(銀)·상아(象牙)로 만든 평상·뿔로 만든 평상·부처님의 자리·벽지불(辟支佛)의 자리·아라한(阿羅漢)의 자리·스승님의 자리를 이르는 말이니, 아라한은 이런 여덟 가지 자리에 앉지 않는다. |
'나도 그런 자리에 올라가 앉음으로써 그 자리를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또 아라한처럼 향과 꽃과 연지[脂]와 분(粉)으로 장식하지 않는 것이다. |
'나도 그와 같이 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향과 꽃과 연지와 분으로 몸을 장식하지 않겠습니다.' |
'지금 나 아무개는 이런 여덟 가지 일을 여의고 8관재법을 받들어 가지리니, 그 공덕으로 부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이런 공덕으로 인하여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 따위의 여덟 가지 어려움에 들지 않게 하소서. 또 항상 착한 벗[善知識]을 만나고 나쁜 벗[惡知識]을 따라 종사하지 않게 하며, 좋은 부모의 집에 태어나고 불법(佛法)이 없는 변두리 지방에 태어나지 않게 하며, 수명이 긴 천상(天上)에도 태어나지 않게 하고 남의 노비(奴婢)가 되지 않게 하며, 범천(梵天)도 되지 않고 제석천왕(帝釋天王)의 몸도 되지 않게 하며, 전륜성왕(轉輪聖王)도 되지 말게 하여지이다. |
그리하여 항상 부처님 앞에 태어나서 스스로 부처님을 뵙고 그 법을 들어 모든 감각기관이 어지럽지 않게 하고, 만일 내가 삼승(三乘)의 행(行)을 향해 서원(誓願)을 세우면 빨리 그 도과(道果)를 얻게 하여지이다.' |
이와 같이 원을 세우느니라. |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일 어떤 우바새(優婆塞)나 우바이(優婆夷)로서 이 8관재법을 가지면, 그 선남자와 선여인은 장차 세 가지 길로 나아갈 것이다. 즉 인간 세계나 천상에 태어나거나, 혹은 반열반(般涅槃)할 것이니라." |
그 때 세존께서 곧 다음 게송 말씀하셨다. |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며 |
음행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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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피하고 향과 꽃을 멀리 하라. |
맛에 집착해 재법을 범하는 이 |
노래하고 춤을 추며 창기(倡伎)가 된다. |
아라한처럼 버리기를 배우고 |
이제 8관재를 가져서 |
밤낮으로 그것을 잊지 않으면 |
거기는 나고 죽는 고통 없으리. |
다시는 돌아 나올 기약이 없으리니 |
사랑하는 이들과 모이지 말고 |
미워하는 이들과 만나지 말라. |
원컨대 이 몸[五陰]의 괴로움과 |
온갖 병과 나고 죽는 고통 없애고 |
열반에 들어 모든 근심 없으리니 |
나는 이제 스스로 귀의하노라. |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8관재법을 지켜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좋은 곳에 태어나고자 하는 사람이나, 온갖 번뇌[漏]를 없애고 열반(涅槃)에 들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모든 방편(方便)을 구하여 8관재법을 성취(成就)하도록 노력하여라. 인간의 영화로운 자리는 족히 귀하다 할 것이 하나도 없지만, 천상의 즐거움[快樂]은 이루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
또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위없는 복(福)을 얻으려고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재법(齋法)을 성취하도록 하라. 나는 이제 거듭 부탁하나니,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8관재법을 성취하여 사천왕천(四天王天)7)에 태어나기를 |
7)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천(天)자가 없다. 다만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왕(王)자 아래 천(天)자가 더 있다"고 하므로 이에 의거하여 '천'자를 붙여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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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면 그는 곧 그 소원을 이룰 것이다. 왜냐 하면 계를 가지는 사람은 다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과 같은 이치를 말하는 것일 뿐이다. |
'인간의 영화로운 자리는 족히 귀하다고 할 것이 없다.' |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8관재를 가지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즉 염천(艶天)에도 태어나고, 도술천(兜術天)·화자재천(化自在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도 태어나서 마침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계를 가지는 사람의 소원은 모두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모든 비구들아, 나는 이제 거듭 너희들에게 부탁(付託)하나니,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8관재법을 가지면 욕계천(欲界天)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나 색계천(色界天)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 왜냐 하면 계를 가지는 이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또 선남자와 선여인이 8관재법을 가지면 무색계천(無色界天)에 태어나고자 하더라도 또한 그 소원은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 |
비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8관재법을 가지면 네 가지 성(姓)8)의 집안에 태어나고자 하더라도 다 태어날 수 있을 것이요, 1방(方)의 천자 또는 2방·3방·4방의 천자가 되려고 해도 또한 그 소원을 다 이룰 수 있을 것이요, 전륜성왕이 되려고 하여도 그 소원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계를 가지는 이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또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성문(聲聞)이 되고 연각(緣覺)이나 부처가 되려고 하여도 다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깨달음을 얻을 |
8) 첫째 바라문(婆羅門)이니 또는 범지(梵志)라고 하기도 하며, 번역하여 정행(淨行)이라고 한다. 승려(僧侶)나 학자(學者)의 계급(階級)으로 4성 중 최상위(最上位)이다. 둘째 찰제리(刹帝利)이니 또는 찰리(刹利)라고 하기도 하고 번역하여 전주(田主)라고 한다. 국왕(國王)이나 무사(武士)의 계급이다. 셋째 폐사(吠舍)이니 또는 폐사(吠舍)라고 하기도 하고 번역하여 상고(商賈)라고 하며 평민계급이다. 넷째 수다라(首陀羅)이니 또는 전다라(旃陀羅)라고 하기도 하며 번역하여 농인(農人)이라고 하는데 노예(奴隸)의 계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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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었던 것도 다 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5계와 10선행(善行)은 어떤 소원이던지 다 이룰 수 있다. |
모든 비구들아, 만일 도(道)를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7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현재 세상에서 세 가지 일을 가지면 그런 선남자와 선여인은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현재 세상에서 믿음을 가지면 그런 선남자와 선여인은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재물을 가지면 그런 선남자와 선여인은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범행을 가지면 그런 선남자와 선여인은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현재 세상에서 세 가지 일을 가지면 한량없이 많은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
믿음·재물·범행은 얻기 어려운 것 |
계를 가지는 이만이 받아 가질 수 있다. |
이 세 가지를 깨달아 알고 나서 |
지혜로운 사람은 수시로 보시 행한다. |
그는 오랜 세월 동안 편안함을 얻고 |
모든 하늘들도 보호해 주나니 |
그는 거기에서 스스로 즐기면서 |
다섯 가지 욕락에 만족할 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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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라면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할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8 ]9)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심성(拘深城)10)의 구사라원(瞿師羅園)11) 동산에 계셨다. |
그 때 거기에는 구심(拘深)이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여 온갖 악행(惡行)을 저지르고 얼굴을 맞닥뜨리고 말을 하며, 때로는 칼이나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그 비구의 처소에 가셔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 비구들은 부디 싸우지 말고 서로 시비(是非)하지 말라.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서로 화합(和合)해야 한다. 한 스승을 섬기는 제자들로서 물과 젖처럼 그래야 하겠거늘 왜 그렇게 서로 싸우느냐?" |
구심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마십시오. 저도 지금 그런 이치를 스스로 생각하고 지나온 일들에 대하여 저의 허물이 있음 |
9) 이 소경에 대한 이해를 도울만한 전적로는 요진(姚秦) 시대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불염(竺佛念)이 함께 한역한 『사분율(四分律)』 제43권과 유송(劉宋) 시대 불타집(佛陀什)과 축도생(竺道生)이 공역(共譯)한 『오분율(五分律)』 제25권이 있으며, 비슷한 내용의 소경으로는 『중아함경』 제16권 72번째 소경인 「장수왕본기경(長壽王本記經)」과 『중아함경』 제48권 184번째 소경인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과 오(吳) 시대 강승회(康僧會)가 한역한 『육도집경(六度集經)』 제1권 10번째 소경과 실역(失譯) 『장수왕경(長壽王經)』이 있다. |
10) 팔리어로는 Kosamb 라고 한다. 또는 교상미(憍賞彌) 혹은 구섬미(拘睒彌)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부정(不靜)이라고 한다. 고대 인도 16대국 중의 하나이다. |
11) 팔리어로는 Ghositarama라고 한다. 번역하여 미음정사(美音精舍)라고도 하는데, 이는 구사라 장자가 석존(釋尊)께 보시한 원림(園林)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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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잘 알고 있나이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어떠냐? 너희들은 임금을 위해 도를 닦느냐, 아니면 그 누구를 두려워하여 도를 닦느냐, 그도 아니면 세상이 험하기 때문에 도를 닦느냐?" |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어떠한가? 비구들아, 너희들은 나고 죽음을 여의고 싶어서 함이 없는 도[無爲道]를 구하여 그 도를 닦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5음(陰)으로 이루어진 몸은 진실로 영원히 보전하기가 어려우니라." |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이 저희 족성(族姓)의 집안 자제들이 출가하여 도를 닦는 까닭은 함이 없는 도를 구해 5음으로 이루어진 이 몸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모든 비구들아, 이제부터는 도를 닦으면서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한다. 주먹으로 서로 가격하지도 말고 얼굴을 맞닥뜨리고 시비하지도 말며, 서로 대하여 욕설도 하지 말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런 행(行)을 성취하여 같은 스승에게서 똑 같이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반드시 이 여섯 가지 법을 실천하고 몸과 입과 뜻으로도 이 행을 실천하고 온갖 범행(梵行)을 닦는 이를 공양해야 하느니라." |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
"그것은 저희들의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이 일에 대하여 걱정하지 마십시오." |
그 때 세존께서 구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어떤가?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너희들은 왜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느냐? 너희들은 이제 '여래께서는 이 일에 대하여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너희들은 스스로 그 삿된 소견의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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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주 오랜 옛날에, 이 사위성(舍衛城)에 장수(長壽)라는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총명하고 슬기로워 모르는 일이 없었고 더구나 칼 쓰는 솜씨가 매우 능숙했다. 그러나 보물이 모자라 창고를 채운 일이 한 번도 없었고, 재물은 점점 줄어들었으며, 네 가지 군사도 그리 많지 않았고, 대신들도 자꾸만 줄어들었다. |
그 때 바라내국(婆羅▩國)에 범마달(梵摩達)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용맹스럽기 짝이 없었고 굳세고 건장하여 모두를 항복 받지 못한 이가 없었고, 돈과 재물, 그리고 7보가 창고에 가득했으며, 네 부류의 군사들도 또한 모자람이 없었으며, 대신들도 수없이 많았다. |
그 때 범마달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저 장수왕(長壽王)은 도와주는 신하들도 없고 재물도 모자라며 게다가 보물도 없다. 나는 이제 가서 그 나라를 공격하리라.' |
그 때 범마달왕은 곧 군사를 일으켜 그 나라를 공격했다. |
그 때 장수왕은 범마달왕이 군사를 일으켜 자기 나라를 공격해 온다는 말을 듣고 곧 계책을 세웠다. |
'나는 지금 비록 7보와 재물, 그리고 대신들과 네 가지 군사가 하나도 없고, 저 왕은 비록 온갖 군사들이 많지만, 나는 오늘 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히 저 백천 군사들을 무너뜨리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다 죽일 수 있다. 그러나 한 세상의 영화를 위해 영원한 죄를 지을 수는 없다. 나는 차라리 지금 이 성을 내주고 다른 나라로 가서 살지언정 저들과 싸우지 않으리라.' |
그 때 장수왕은 대신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첫째 부인과 단 한 사람만을 데리고 사위성(舍衛城)을 나와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
그 때 사위성 안에 있던 대신들은 장수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곧 범마달왕에게 사신[信使]을 보내 이렇게 말하라고 하였다. |
'원컨대 대왕은 우리나라로 오십시오. 지금 장수왕은 어디로 갔는지 그가 간 곳을 모르겠습니다.' |
그러자 범마왕은 가시국(迦尸國)12)으로 가서 그 나라를 다스렸다. |
그 때 장수왕의 둘째 부인(夫人)은 아이를 배어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다. |
12) 팔리어로는 Kas 라고 한다. 또는 가이(迦夷)라고도 하고, 번역하여 광유체(光有體)·노위(蘆葦)라고 한다. 중인도(中印度)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대(古代) 인도 16대국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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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인은 꿈을 꾸었다. |
그 꿈은 이러했다. |
'사위성에서 아이를 낳았다. 해가 뜰 때에 네 부류의 군사가 모두 손에 다섯 자쯤 되는 칼을 들고 빙 둘러싸고 있었는데, 혼자서 아이를 낳는데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 그 사실을 장수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부인에게 말하였다. |
'우리는 지금 이렇게 깊은 산 속에 있소. 무슨 인연으로 저 사위성에서 아이를 낳겠오. 당신이 지금 아이를 낳고자 하면 사슴처럼 그렇게 낳을 것이오.' |
부인이 말하였다. |
'만일 제가 그렇게 낳지 못하면 바로 죽고 말 것입니다.' |
그 때 장수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그 날 밤에 옷을 갈아입고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서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
그 때 장수왕에게는 한 대신(大臣)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선화(善華)라고 하였다. 그는 조그만 일이 있어서 성을 나오다가, 성으로 들어오는 장수왕을 보았다. 저 선화라는 대신은 왕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왕을 버려 두고 가버렸다. 그는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면서 되돌아갔다. 그 때 장수왕은 곧 그를 좇아가다가 아무도 없는 으슥한 곳에 이르러 말하였다. |
'제발 소문을 내지 말라.' |
대신이 대답하였다. |
'예, 대왕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대왕께서는 무슨 하교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
장수왕이 말하였다. |
'나의 옛 은혜를 기억하거든 곧 그것을 되돌려 갚아야 할 것이다.' |
그 때 신하가 대답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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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이여, 무슨 분부이던 다 시키시면 제가 마땅히 그대로 하겠습니다.' |
장수왕이 말하였다. |
'내 아내가 어젯밤 꿈에 이 성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네 부류의 군사들이 빙 둘러싸고 있었는데, 매우 단정한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만일 꿈대로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레 안에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 |
대신이 대답하였다. |
'제가 이제 왕의 명령대로 그 일을 감당할 것입니다.' |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떠나갔다. 그 때 그 대신은 즉시 범마달왕에게로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
'이레 안으로 대왕의 군사들 중 상병(象兵)·마병(馬兵)·차병(車病)·보병(步兵)이 얼마나 되는지 보고 싶습니다.' |
그러자 범마달왕이 곧 곁에 있는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
'즉시 가장 뛰어난 군사들을 재촉하여 선화의 말대로 하라.' |
그 때 선화 대신은 이레 안에 곧 군사들을 모아 사위성에 배치해 놓았다. 이 때 저 부인은 이레 안에 그 도시 안으로 왔다. 그 때 선화 대신은 멀리서 부인이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
'잘 오셨습니다. 어지신 부인이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
그 때 그 부인은 네 부류의 군사들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좌우 신하들에게 명(命)하여 큰 장막을 치게 하였다. 부인은 해가 뜰 때가 되어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는 단정하기가 세상에 보기 드물었다. 부인은 아기를 안고 산 속으로 돌아갔다. 장수왕은 멀리서 아기를 안고 오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
'저 아이의 수명(壽命)이 길게 하여지이다.' |
부인이 왕에게 아뢰었다. |
'바라건대 왕께서는 아기의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
왕은 곧 그 아이의 이름을 장생(長生)이라고 지었다. 장생 태자의 나이 여덟 살 때에 부왕(父王) 장수는 조그만 일이 있어 사위성에 들어갔다. |
그 때 장수왕의 옛날 신하 겁비(劫比)는 성(城)으로 들어오는 장수왕을 만나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뚫어지게 보고 나서는, 곧 범마왕이 있는 곳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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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
'대왕은 너무 방일(放逸)하십니다. 지금 장수왕이 이 성에 와 있습니다.' |
그러자 왕은 매우 성을 내면서 곧 좌우 신하들에 명하여 장수왕을 잡아오라고 하였다. 그 때 측근 신하들은 겁비를 데리고 가서 동서(東西) 사방으로 찾아 나섰다. 그 때 겁비는 멀리서 장수왕을 보고 곧 눈으로 가리키며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
'저 사람이 장수왕입니다.' |
그들은 곧 그 앞에 나아가 장수왕을 잡아 범마왕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아뢰었다. |
'대왕이시여, 이 사람이 장수왕입니다.' |
온 나라의 백성들은 모두 장수왕이 잡혔다는 말을 들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때 그 부인도 장수왕이 범마왕에게 붙잡혔다는 말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내가 이제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차라리 대왕과 함께 목숨을 같이하리라.' |
그 때 부인은 그 태자를 데리고 사위성으로 들어가면서 부인은 태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너는 이제 네 살길을 찾도록 해라.' |
그러자 장생 태자는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 부인은 범마왕이 있는 곳으로 갔다. 왕은 멀리서 그 부인이 오는 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즉시 대신들에게 명하여 부인과 장수왕을 끌고 네거리에 가서 그들의 몸을 네 동강을 내라고 하였다. |
그 때 모든 대신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장수왕과 그 부인의 몸을 뒤로 묶어 가지고 사위성을 돌면서 온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보게 하였다. 그 때 백성들은 그것을 보고 누구나 마음이 아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
그 때 장생 태자가 그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기의 부모를 끌고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다가 끌고 가서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도 그는 얼굴빛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
그 때 장수왕은 장생 태자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
'너는 남의 장점도 보지 말고 또 남의 단점도 보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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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곧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치지 않나니 |
옛날부터 이런 법이 있어왔다. |
원한을 없애면 원한을 이기나니 |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 법이다. |
이 때 대신들이 서로 말했다. |
'저 장수왕은 매우 어리석다. 장생 태자가 어떤 사람이기에 우리들의 앞에서 저 왕은 태자에게 이런 게송을 외우는 것일까?' |
그 때 장수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어리석지 않다. 다만 이 가운데서 지혜로운 사람만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내 한 사람의 힘만으로도 이 백만(百萬) 무리들을 쳐부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렇게 하면 이 중생들이 수없이 죽어갈 것이다. 내 한 몸 때문에 여러 세상 동안에 죄를 받을 수는 없다. 원한을 갚으면 원한은 끊이지 않는다. 이것은 옛날부터 있어온 법이다. 원한이 없으면 원한을 이길 수 있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다.' |
그 때 그 모든 신하들은 장수왕과 그 부인을 네거리로 끌고 가서 그들의 몸을 네 동강을 내고, 그대로 버려 둔 채 제각기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장생 태자는 해질 무렵에 나무와 풀을 주워 모아 부모를 화장하고 떠나갔다. |
그 때 범마달왕은 높은 누각[樓] 위에 올라가 멀리서 어린아이가 장수왕과 그 부인을 화장하는 것을 보고 측근 신하들에게 명하였다. |
'저 애는 틀림없이 장수왕의 친척일 것이다. 너희들은 어서 가서 저 아이를 잡아오너라.' |
그 때 모든 신하들이 미처 그를 잡으러 가기 전에 그 아이는 벌써 달아났다. 장생 태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
'저 범마왕은 우리 부모를 죽였고, 또 우리 나라를 빼앗아 살고 있다. 내가 부모의 원수를 갚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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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 태자는 곧 거문고를 잘 타는 스승에게 가서 말하였다. |
'나는 이제 거문고 타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
거문고 타는 스승이 물었다. |
'지금 너의 성(姓)은 무엇이며, 부모는 어디에 있는가?' |
아이가 대답하였다. |
'저에게는 부모가 없습니다. 저는 본래 이 사위성에 살았었는데, 우리 부모는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
거문고 타는 스승이 말하였다. |
'거문고 타는 법을 배우고 싶으면 배우도록 해라.' |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장생 태자는 곧 거문고 타는 기술과 노래 곡조를 배웠다. 장생 태자는 본래 총명(聰明)하여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거문고 타는 기술과 노래 곡조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 때 장생 태자는 거문고를 안고 범마달왕의 처소에 있는 코끼리 외양간으로 가서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혼자 거문고를 타면서 또 청아한 노래를 불렀다. |
그 때 범마달왕은 높은 누각 위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곁에 있는 신하에게 물었다. |
'저 아이는 어떤 사람이기에 코끼리 외양간에서 혼자서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저렇게 놀고 있는가?' |
신하가 대답하였다. |
'이 사위성에 사는 어떤 아이가 혼자서 거문고를 타면서 저렇게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습니다.' |
그 때 왕이 시자(侍者)에게 말하였다. |
'너는 저 아이에게 명하여 여기 와서 놀게 하여라. 내가 저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그 때 그 시자는 곧 아이를 불러 왕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였다. 범마달왕이 아이에게 물었다. |
'네가 어제 밤에 저 코끼리의 외양간에서 거문고를 탔느냐?' |
대답하였다. |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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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마달이 말하였다. |
'너는 지금 내 곁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어보아라. 내가 너에게 의복과 음식을 대주리라.' |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장생 태자는 범마달의 앞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그 솜씨는 매우 절묘하였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
범마달왕은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장생 태자에게 말하였다. |
'이제부터 너는 나를 위해 내 보물창고를 지키도록 하여라.' |
그러자 장생 태자는 왕의 분부를 받은 뒤로 한 번도 실수가 없었으며, 그는 항상 왕의 뜻을 따라 먼저 웃어 보이고 뒤에 말하되 늘 왕의 뜻을 먼저 알아차리곤 하였다. |
그 때 범마달왕이 다시 명하였다. |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사람됨이 매우 총명하다. 나는 다시 너에게 명한다. 너는 이 궁중 안의 일을 모두 책임지고 알아서 처리하라.' |
그 때 장생 태자는 궁중 안에 있으면서 거문고 타는 기술과 노래 부르는 법을 모든 기녀들에게 가르치고, 또 코끼리 타는 법과 말 타는 기술을 가르치는 등 무슨 일이든 모르는 것이 없었다. |
그 때 범마달은 공원 관사에 나가 서로 즐기면서 놀고 싶어서 장생을 명하여 보배 깃털로 만든 수레를 정비하라고 하였다. |
그러자 장생 태자는 곧 왕의 분부를 받고 곧 깃털로 만든 수레를 준비하고, 금(金)과 은(銀)으로 만든 안장(鞍裝)과 굴레를 코끼리에게 씌워 수레를 장식하였다. 그는 왕에게 돌아와 아뢰었다. |
'수레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왕은 때를 아소서.' |
범마달왕은 보배 깃털로 만든 수레를 타고 장생을 시켜 수레를 몰게 하고, 네 부류의 군대를 거느리고 갔다. 장생 태자가 수레를 몰고 앞서 가면서 늘 대중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
그 때 범마달왕이 장생 태자에게 물었다. |
'지금 군사들은 어디에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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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이 대답하였다. |
'신은 군사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 때 왕이 말하였다. |
'잠깐 멈추어라. 내가 지금 몹시 피로하여 조금 쉬고 싶다.' |
그 때 장생 태자는 곧 수레를 멈추고 왕을 쉬게 하였다. 그 당시는 군사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범마달왕은 곧 장생 태자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었다. 장생 태자는 왕이 잠든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왕은 나의 큰 원수이다. 나의 부모를 죽였고 우리 나라를 빼앗아 살고 있다. 지금 원수를 갚지 않으면 언제 그 원수를 갚을 수 있겠는가? 내가 이제 저 왕의 목숨을 끊어놓으리라.' |
그렇게 생각한 그는 오른손으로 칼을 빼고 왼손으로 그 머리카락을 잡았다. |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때에 나에게 타이르기를 (장생아, 너는 꼭 알아야 한다. 남의 장점(長點)도 보지 말고 또 남의 단점(短點)도 보지 말라)고 하시면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던가? |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치지 않나니 |
옛날부터 이런 법이 있어왔다. |
원한을 없애면 원한을 이기나니 |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 법이다. |
내 이제 이 원수를 용서해야 하겠다.' |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곧 칼을 도로 꽂았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
'이 왕은 나의 큰 원수이다. 나의 부모를 죽였고 우리 나라를 빼앗아 살고 있다. 지금 원수를 갚지 않으면 언제 그 원수를 갚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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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내가 바로 이 원수의 목숨을 끊을 절호의 기회이다. 그래야만 원수를 갚는 것이 된다.' |
그 때 다시 부왕(父王)께서 당부하셨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
'너 장생아, 너는 부디 남의 장점도 보지 말고 남의 단점도 보지 말라.' |
또 부왕의 이런 분부도 생각났다. |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치지 않는다. 옛날부터 이 법은 있어온 것이다. 원한을 없애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다.' |
이렇게 당부하셨으니 나는 지금 이 원한을 버려야 하겠다. 그리고는 곧 칼을 도로 꽂았다. |
그 때 범마달왕은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가 자기를 잡아죽이려고 하는 꿈을 꾸고 몹시 놀라 이내 잠에서 깨었다. |
장생 태자가 말하였다. |
'대왕이시여, 무슨 일로 그렇게 놀라 깨셨습니까?' |
범마달왕이 대답하였다. |
'좀 전에 내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에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가 칼을 빼어 나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 때문에 놀라 깨었다.' |
그러자 장생 태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
'지금 이 왕은 내가 장생 태자인 줄 이미 알고 있구나.' |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오른손으로 칼을 빼고 왼손으로 그 머리카락을 잡고 왕에게 말하였다. |
'내가 바로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이다. 왕은 곧 나의 큰 원수이다. 내 부모를 죽이고 우리 나라를 빼앗아 살고 있다. 지금 원수를 갚지 않으면 앞으로 언제 갚겠는가?' |
그러자 범마달왕이 장생 태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지금 내 목숨은 네 손 안에 있다. 부디 용서하여 내 목숨을 살려다오.' |
장생이 대답하였다. |
'내가 왕을 용서하여 살려 줄 수는 있겠지만 왕은 내 목숨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
왕이 장생에게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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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나를 살려 다오. 내가 결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
그 때 장생 태자와 왕은 서로 목숨을 살려주고 끝내 서로 해치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장생 태자는 왕을 살려 주었다. |
그러자 범마달왕이 장생 태자에게 말하였다. |
'원하건대 태자야, 나와 함께 성으로 돌아가자. 어서 보배 깃털로 만들어진 수레를 준비하여 국내로 돌아가자.' |
그러자 태자는 수레를 준비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보배 깃털로 만들어진 수레를 타고, 사위성으로 돌아왔다. |
그 때 범마달왕은 곧 여러 신하를 모아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
'만일 그대들이 장수왕의 아들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
그 중의 어떤 대신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
'마땅히 수족(手足)을 끊어버리겠습니다.' |
다른 한 대신은 이렇게 말하였다. |
'마땅히 그의 몸을 세 동강으로 내겠습니다.' |
또 다른 한 대신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
'마땅히 잡아죽이겠습니다.' |
이 때 장생 태자는 왕의 곁에 앉아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장차 다가올 말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범마달왕은 직접 장생 태자를 붙잡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이 사람이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이다.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대들은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면 장생 태자는 내 목숨을 살려주었으므로 나도 또한 이 사람의 목숨을 살려 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자 모든 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
'이 왕과 태자는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이한 일이다. 능히 원수에 대해서 원수를 갚지 않는구나.' |
그 때 범마달왕이 장생에게 물었다. |
'너는 충분히 나를 죽일 수 있었는데, 왜 나를 놓아주고 죽이지 않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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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다.' |
장생이 대답하였다. |
'대왕이시여, 잘 들으십시오. 부왕(父王)께서 임종하실 때에 저에게 말하기를 (너는 남의 장점도 보지 말고, 또 남의 단점도 보지 말아라)라고 하셨고, 또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 원한은 쉬지 않는다. 이 법은 옛날부터 있어왔던 것이다. 원한을 없애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많은 신하들은 그 태자의 부왕이 말했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서로 수군거렸습니다. |
(이 왕의 말은 현혹하는 말이다. 장생이란 어떤 사람인가?) |
그러자 장수왕은 대답하였습니다. |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가운데 지혜로운 사람은 나의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
이렇게 말씀하셨으므로 나는 아버지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의 목숨을 살려준 것입니다.' |
범마달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그가 한 일이 매우 기특하다 하고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능히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령을 지켜 잊어버리지 않았구나.' |
그 때 범마달왕이 태자에게 말하였다. |
'네가 지금 말한 이치를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제 나를 위해 그 이치를 설명하여 나로 하여금 이해하게 하라.' |
장생 태자가 대답하였다. |
'대왕이시여, 잘 들으십시오.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범마달왕께서 장수왕을 잡아 죽였을 때에, 만일 장수왕에게 본래부터 아주 친한 신하들이 있었다면 그들은 다시 왕을 죽일 것입니다. 또 만일 범마달왕의 신하가 있다면 그들은 또 장수왕의 신하들을 죽일 것이니, 이것을 일러 원한과 원한은 마침내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만일 원한을 끊어버리려면 오직 남에게 원한을 갚지 않는 것뿐입니다. 나는 지금 이런 이치를 관찰하였기 때문에 왕을 해치지 않은 것입니다.' |
그 때 범마달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매우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
[424 / 1393] 쪽 |
이렇게 말하였다. |
'이 왕태자는 매우 총명하여 충분히 그런 이치를 자세히 설명한다.' |
그 때 범마달왕은 곧 장생 태자를 향해 이렇게 참회(懺悔)하였다. |
'장수왕을 죽인 것은 내 죄이다.' |
그리고는 천관(天冠)을 벗어서 장생에게 주어 쓰게 하고 다시 딸을 주어 아내로 삼게 하고는, 사위국과 그 나라 백성들을 모두 되돌려주어 장생으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였다. 그리고 왕은 곧 바라내(波羅▩)로 돌아가 그 나라를 다스렸다. |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옛날의 모든 왕들에게는 이런 떳떳한 법이 있어서, 비록 나라를 두고 다투는 일이 있었어도 오히려 서로 참고 견디어 해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하물며 너희 비구들은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탐욕·성냄·어리석은 마음을 버려야 하겠거늘, 이제 다시 서로 다투어 화순(和順)하지 않고 저마다 서로들 참을 줄을 모르며 참회하여 고치지 않는구나. |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런 이치를 보고 싸움이란 옳지 못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동일한 스승의 제자요, 물과 젖과 똑 같은 처지이다. 부디 서로 싸우지 말라." |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
싸움이 없고 다툼이 없이 |
자애로운 마음으로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
일체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것을 |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는 것이니라. |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인욕(忍辱)을 수행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구심(拘深)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 일은 저희들이 꼭 알아야 할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비록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그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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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렇지 않습니다." |
세존께서는 곧 그를 버려두고 발기국(跋耆國)으로 떠나가셨다. |
그 때 발기국에는 세 족성자(族姓子)가 있었으니, 아나율(阿那律)·난제(難提)·금비라(金毗羅)였다. 그 족성자들은 함께 규칙을 정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걸식(乞食)하러 나가면 그 뒤에 남아 머물러있는 사람은 물을 뿌려 땅을 쓸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는 등 무슨 일이든지 하나도 빠짐 없이 하고, 밥을 얻어 오는 사람은 머물러 있던 사람들과 서로 나누어 먹되, 넉넉하면 좋겠지만 좀 모자라면 마음대로 가기로 하고, 만약 남은 것이 있으면 그릇에 담아 다른데 버리기로 하였다. 또 만일 맨 마지막에 밥을 빌어 오는 이가 있어 풍족하면 좋겠지만 좀 모자라면 그릇에 있는 밥을 가져다가 발우에 채워두자고 하였다. |
그 때 곧 물병을 가져다가 한곳에 두기로 하고 또 날마다 집을 소제하기로 하였다. 다시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서는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묘한 법을 생각하자고 하였다. 그들은 또 끝내 서로 이야기하지 말고 각기 잠자코 있기로 하였다. |
그 때 존자 아나율이 탐욕(貪欲)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찰하여, 생각이 기쁘고 편안하게 되어 첫 번째 선정에서 놀았다. 그 때 난제와 금비라도 아나율이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곧 탐욕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찰하여, 생각이 기쁘고 편안하게 되어 첫 번째 선정에서 놀았다. 만일 또 존자 아나율이 두 번째 선정, 세 번째 선정, 네 번째 선정을 생각하면, 그 때 존자 난제와 금비라도 두 번째 선정, 세 번째 선정, 네 번째 선정을 생각하였다. |
또 만일 존자 아나율이 공처(空處)·식처(識處)·불용처(不用處)·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를 생각하면, 존자(尊者) 난제도 공처·식처·불용처·유상무상처를 생각하였다. 만일 또 존자 아나율이 멸진정(滅盡定)13)을 생각하면, 존자 난제와 금비라도 멸진정을 생각하였다. 그들은 이와 같은 모든 법 |
13) 범어 nirodha-samapatta의 번역. 멸수상정(滅受相定)이라고도 하고 멸진삼매(滅盡三昧)라고도 한다. 심(心)과 심소(心所)를 모두 단절한 선정으로서 무상정(無想定)과 더불어 이무심정(二無心定)의 하나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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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들을 다 생각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사자원(師子園)으로 가셨다. 그 때 동산을 지키던 사람은 멀리서 세존이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
"사문(沙門)께서는 이 동산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왜냐 하면 이 동산에는 세 족성자가 있소. 그들의 이름은 아나율·난제·금비라입니다. 부디 시끄럽게 굴지 마시오." |
그 때 존자 아나율은 깨끗한 천안(天眼)과 청정한 천이통(天耳通)으로, 동산지기가 세존에게 그런 말을 하여 세존을 동산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들었다. 존자 아나율이 곧 밖으로 나아가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
"막지 말아라. 세존께서 지금 여기 오시고 계신다.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뵙고 싶다." |
그 때 아나율이 곧 안으로 들어가 금비라에게 말하였다. |
"빨리 나오시오. 세존께서 지금 문 밖에 와 계십니다." |
그러자 존자 세 사람은 곧 삼매(三昧)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서 제각기 칭송하며 말하였다. |
"잘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
존자 아나율은 앞으로 나아가 세존의 발우를 받고, 존자 난제는 앞으로 나아가 자리를 펴고 존자 금비라는 물을 가져다 세존의 발을 씻어드렸다. |
그 때 세존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 세 사람은 이곳에 있으면서 서로 화합(和合)하여 다른 생각이 없고 걸식도 마음대로 잘 되느냐?" |
아나율이 아뢰었다.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걸식하기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왜냐 하오면, 만일 제가 첫 번째 선정을 생각하면 난제와 금비라도 첫 번째 선정을 생각하고, 만일 제가 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선정과, 공처·식처·불용처·유상무상처와 멸진삼매를 생각하면, 그 때 난제와 금비라도 또한 첫 번째 선정·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선정과, 공처·식처·불용처·유상무상처와 멸진삼매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법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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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아나율아, 너희들은 혹 그 때에도 또한 상인(上人)의 법을 얻느냐?" |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시 상인의 법을 얻습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어떤 것이 상인의 법이냐?" |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
"이러한 묘한 법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상인의 법입니다. 또 저희들은 자애로운 마음을 1방에 두루 채우고, 다시 2방·3방·4방·4유(維)·상하까지도 또한 그렇게 하며, 일체 중생 모두에게까지 자애로운 마음을 두루 채워 수없이 많고 한량없이 많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유희(遊戱)하고 있습니다. 다시 가엾이 여기는 마음·기뻐하는 마음·보호하는 마음을 1방에 두루 채우고, 2방·3방·4방·4유·상하에까지도 그렇게 하며 스스로 유희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을 일러 '저희들이 다시 상인의 법을 얻었다'라고 말합니다." |
그 때 존자 난제와 금비라가 아나율에게 말하였다. |
"우리들이 어느 날 그대에게 가서 그런 이치를 물었기에 지금 세존의 앞에서 스스로 그렇게 말하십니까?" |
아나율이 말하였다. |
"그대들은 예전에 나에게 와서 그 이치를 물은 일이 없다. 다만 모든 하늘이 나에게 와서 그 이치를 말하였다. 그런 까닭에 나는 세존의 앞에서 그 이치를 말하였을 뿐이다. 다만 나는 오랜 세월 동안 그대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대들도 그 삼매를 얻었기 때문에 세존의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을 뿐이다." |
이 법을 말할 때에 장수(長壽) 대장(大將)이 세존께 찾아와서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
그 때 장수 대장이 세존께 아뢰었다. |
"세존께서는 오늘 이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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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세존께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사실들을 장수 대장에게 자세하게 말씀하셨다. 그 때 대장이 세존께 아뢰었다. |
"이 발기국은 통쾌하게도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이 아나율·난제·금비라, 세 족성자가 스스로 놀면서 교화하기 때문입니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
"그렇다, 대장이여. 네 말과 같다. 발기국은 대단한 이익을 얻었다. 발기국은 고사하고 마갈타(摩竭陀)도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다. 그것은 곧 이 세 족성자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마갈타 대국(大國)의 백성들로서 이 세 족성자를 잘 기억한다면 언제나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대장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현(縣)·읍(邑)·성곽(城郭) 안에 이 세 족성자가 있으면 그 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족성자가 태어난 집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요, 나아가서는 이 거룩한 사람을 낳은 부모들이나 다섯 친척들까지도 만약 이 세 사람을 기억하면 역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또 하늘·용·귀신들도 이 세 족성자를 기억하면 아주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아라한을 찬탄하여 말하면 그것은 또 이 세 사람을 찬탄하는 것이고, 만일 어떤 사람이 탐욕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성냄이 없는 사람을 찬탄하면 그 또한 이 세 사람을 찬탄하는 것이며, 만일 어떤 사람이 복밭[福田]을 찬탄하면 그 또한 이 세 사람을 찬탄하는 것이다. |
나는 3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부지런히 애써 위없는 도[無上道]를 성취하여, 이 세 사람으로 하여금 이 법을 이루게 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대장이여, 마땅히 이 세 족성자에 대하여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대장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대장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9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429 / 1393] 쪽 |
"3결사(結使 : 번뇌)가 있어서 중생들을 얽어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身見]과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戒禁取見]과 의심[疑]을 일컫는 말이니라. |
저 어떤 것을 몸에 대한 그릇된 번뇌[邪結]라고 하는가? 몸이 곧 나라고 헤아려 나라는 생각을 내고, 중생(衆生)이라는 생각을 가져 명(命)이 있고, 수(壽)가 있으며, 사람이 있고 사부(士夫)가 있으며, 인연이 있고 집착함이 있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일러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라고 하느니라. |
저 어떤 것을 의심의 번뇌[疑結]라고 하는가? '나라고 하는 것이 있는가, 나라고 하는 것이 없는가? 생(生)이 있는가, 생이 없는가? 나라고 하는 것·남이라고 하는 것·수명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가, 나라고 하는 것·남이라고 하는 것·수명이라고 하는 것이 없는가? 부모라고 하는 것이 있는가, 부모라고 하는 것이 없는가? 금생(今生)과 후생(後生)이 있는가, 금생과 후생이 없는가?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이 있는가, 사문과 바라문이 없는가? 세상에 아라한이 있는가, 세상에 아라한이 없는가? 증득한 이가 있는가, 증득한 이가 없는가?'라고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이것을 일러 의심의 번뇌라고 하느니라. |
저 어떤 것을 계(戒)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나는 장차 이 계를 지킴으로써 큰 족성의 집안에 태어나고, 장자(長者)의 집안에 태어나며, 바라문의 집안에 태어나고, 혹은 천상(天上)이나 여러 신(神)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계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라고 하느니라. |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3결사(結使)가 있어서 중생들을 얽어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
비유하면 마치 두 마리 소가 한 멍에 속에서 끝내 서로 떨어지지 못하는 것처럼, 이 중생들도 다 그와 같아서 3결사에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느니라. |
어떤 것이 이 언덕이며, 어떤 것이 저 언덕인가? 이 언덕이라고 말하는 것 |
[430 / 1393] 쪽 |
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 바로 그것이요, 저 언덕이라고 말하는 것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 사라져 없어진 것을 말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3결(結)이 중생을 얽어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3결을 없애도록 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10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세 가지 삼매(三昧)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공삼매(空三昧)·무원삼매(無願三昧)·무상삼매(無想三昧)이다. |
어떤 것을 공삼매라고 하는가? 공(空)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법은 다 공허(空虛)한 것이라고 관(觀)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공삼매라고 말한다. |
어떤 것을 무상삼매라고 하는가? 무상(無想)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법은 조금도 생각할 것이 없고 또한 볼만한 것도 없다고 관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무상삼매라고 말한다. |
어떤 것을 무원삼매라고 하는가? 무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법을 구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무원삼매라고 말한다. |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이 세 가지 삼매를 얻지 못하면, 오래도록 나고 죽음에 있으면서 스스로 깨닫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아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삼매를 얻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당기[幢]·비사(毗舍)·법왕(法王)과 |
구묵(瞿默)과 신통의 교화[神足化]와 |
[431 / 1393] 쪽 |
재계(齋戒)·현재전(現在前)과 |
장수(長壽)·결(結)·삼매(三昧)에 대해 설하셨다. |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통달무아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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