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因果)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서 뱀의 머리가 깨졌는데
뱀은 돼지가 되어 꿩으로 환생한 까마귀에게 돌을 굴려 죽게 했네.
또다시 꿩은 사냥꾼이 되어 돼지를 죽이려 하는데
도사가 있어서 그 인연을 말해주고 원결을 풀었다네.
烏飛梨落破蛇頭 蛇變爲猪轉石雉
오비이락파사두 사변위저전석치
雉作獵人慾射猪 道師爲說解怨結
치작렵인욕사저 도사위설해원결
- 미상
이 시는 인과의 원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음을 깨우쳐 주는 글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 하여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말이다. 자기 자신의 의지가 없이 전혀 모르게 지어진 일도 가차 없이 그 과보를 받는다는 교훈을 들려준다.
까마귀가 날 때 배나무가 흔들려 배가 떨어졌다. 그 밑을 지나던 뱀이 자신도 모르게 떨어지는 배에 맞아 죽었다. 뱀은 죽어서 돼지로 태어났다. 그리고 까마귀는 다시 꿩으로 태어났다. 돼지가 어느 날 산길을 가다가 발에 돌이 채였는데, 그 돌이 굴러가서 양지쪽에서 잠을 자고 있던 꿩을 치어 죽게 했다. 꿩은 그 후 사람으로 태어나 사냥꾼이 되었다. 어느 날 사냥꾼은 그 돼지를 만나, 막 활시위를 당겨 돼지를 죽이려 하였다. 그 때 암자에서 선정에 들었던 도사가 주위에서 살기가 감도는 것을 느꼈다. 전후의 내력을 관찰하여 모든 것을 다 알게 된 도사는 사냥꾼을 불러 그 인연을 말해주고는 원결을 풀었다.
이처럼 자신의 의지로 지은 것이 아닌 일은 역시 자신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과의 갚음이 계속된다. 하물며 자신의 뜻으로 지은 업은 어떠하겠는가. 살피고 또 살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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