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계 내지 무의식계(2)
육식을 설명하기 전에 잠시 부연한다면,
이러한 십팔계의 여섯 가지 식의 존재에 대한 연구와 함께,
마음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거듭한 부파불교의 법에 대한 연구는
이후에 그 부족한 점을 보충하여
마음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낳았으니,
이것이 바로 유식(唯識) 사상인 것입니다.
여기서는 이 체계적인 유식 사상에 의거하여
육식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유식에서는 육식을 전5식(前五識)과,
순수한 정신작용인 제6의식(第六意識)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유식 용어로, 전오식이란,
근본불교에서 십팔계를 설명할 때 언급한 다섯 가지 구별,
분별하는 식인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을 말합니다.
즉, 안, 이, 비, 설, 신의 5근과 색, 성, 향, 미, 촉의 5경이 만날 때
나오는 다섯 가지 분별작용인 것입니다.
즉, 눈으로 빛깔을 보았을 때 느끼는 분별심,
귀로 소리를 들었을 때 느끼는 분별심,
코로 향기를 맡을 때 느끼는 분별심,
혀로 맛보았을 때 느끼는 분별심,
몸으로 감촉했을 때 느끼는 분별심을 전오식이라 합니다.
이 다섯 가지의 분별하는 마음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첫째가 좋다는 마음, 둘째가 싫다는 마음,
셋째가 그저 그렇다는 마음입니다.
눈으로 모양을 보거나,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볼 때, 그리고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는
항상 이 세 가지의 마음 중 하나가 일어나게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장에서
하나 하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