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07. 선정의 23가지 모습

수선님 2019. 2. 10. 11:49

닦음[修]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득수(得修)요, 둘은 행수(行修)이다.

 

득수라 함은 본래 얻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야 얻고, 오는 세상에 스스로의 일을 닦거나 다른 일도 닦는 것이다.

행수라 함은 이미 얻은 것을 현재에 닦으며, 오는 세상에도 그와 같아서 다른 법은 닦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갖가지 선정에 대해 닦아야 한다.

 

 

또한 선정의 모습을 간략히 말하건대 23종이 있으니, 8미(味)와 8정(淨)과 7무루(無漏)이다.

 

여섯 가지 인(因)46)이 있으니,

상응인(相應因)47)과 공인(共因)48)과 상사인(相似因)49)과 변인(遍因)과 보인(報因)50)과 명인(名因)이다.

 

낱낱 무루가 7무루의 원인이 되는 것이 상사인이요, 자기 위에서 늘어나는 것이 상응인이다.

공유인(共有因)이란 초미정(初味定)이 초미정의 원인이 되고, 후미정(後味定)이 후미정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청정함[淨] 역시 이와 같다.

 

네 가지 연(緣)51)이 있으니, 인연(因緣)52)ㆍ차제연(次第緣)53)ㆍ연연(緣緣)54)ㆍ증상연(增上緣)55)이다.

인연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46) 범어로는 ṣaḍ-hetu.
47) 범어로는 saṃprayuktaka-hetuḥ. 서로간에 원인과 결과가 되어주는 관계를 말한다.
48) 범어로는 saupādāna. 원인과 함께 있는 것을 말한다.
49) 서로 유사한 원인결과의 관계에 있는 것을 말한다.
50) 어떤 원인이 다른 결과의 과보를 낳는 것을 말한다.
51) 범어로는 catvāraḥ. pratyayaḥ. 모든 종류의 원인을 네 종류로 분류한 것.
52) 범어로는 hetu-pratyaya.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을 말한다.
53) 범어로는 samanantarana-pratyaya. 등무간연(等無間緣)이라고도 한다. 앞의 찰라심이 뒤의 찰라심의 원인이 된다고 간주되는 연을 말한다.
54) 범어로는 ālambana-pratyaya. 가깝거나 먼 대상이 연이 되는 것을 말한다.
55) 범어로는 adhipati-pratyaya. 일체의 간접인을 증상연으로 삼는다. 일체의 간접적인 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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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 무루정(無漏定)이 차례로 여섯 가지 정(定)을 내나니,

첫째는 초선의 깨끗함이요, 둘째는 무루이다. 2선과 3선 역시 그와 같다.

 

2선의 무루정이 차례로 여덟 가지 정(定)을 내나니,

자기 지위의 깨끗함과 무루 그리고 초선의 깨끗함과 무루이다. 3선과 4선 역시 그와 같다.

 

3선의 무루정이 차례로 열 가지를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요, 위의 지위가 넷이다.

제4선과 공처(空處) 역시 그와 같다.

 

식처(識處)의 무루정이 차례로 아홉 가지를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요, 위의 지위가 셋이다.

 

무소유처의 무루정이 차례로 일곱 가지를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요, 위의 지위가 하나이다.

 

비유상비무상처의 청정[淨]이 차례로 여섯 가지 마음을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다.

 

다른 모든 청정한 지위[淨地] 역시 이와 같다.

 

또한 모두가 자기 지위의 맛[自地味]과 초선의 맛[初禪味]을 더하게 하나니, 차례대로 두 가지 맛은 깨끗하며,

비상비비상처의 맛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다.

 

깨끗한 무루의 선은 일체처에서 반연하고,

미선(味禪)은 자기 지위의 맛을 반연하며, 또한 깨끗함[淨]도 반연한다.

 

사랑함[愛]은 무루의 반연이 없으므로 무루를 반연하지 않나니, 깨끗함은 무루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무색정(無色定)은 아래 지위의 유루를 만연하지 않고, 명인(名因)과 증상연(增上緣)은 일체에 통한다.

 

4무량심ㆍ3배사(背捨)ㆍ8승처(勝處)ㆍ8일체처(一切處)는 모두 욕계(欲界)를 반연하고,

5신통(神通)은 욕계와 색계를 반연하고,

나머지는 제각기 대상으로 삼을 바를 반연하며, 멸수상정(滅受想定)은 반연하는 곳이 없다.

 

일체의 4선에는 연선(練法)이 있나니, 무루로써 유루를 연마하기 때문이다.

 

4선을 얻어 마음이 자재한 이는 능히 무루의 제4선으로 유루의 제4선을 연마한다. 그런 뒤에 제3, 제2, 제1 선에서도 모두 자기 지위의 무루로 자기 지위의 유루를 연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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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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