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음[修]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득수(得修)요, 둘은 행수(行修)이다. |
득수라 함은 본래 얻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야 얻고, 오는 세상에 스스로의 일을 닦거나 다른 일도 닦는 것이다. |
행수라 함은 이미 얻은 것을 현재에 닦으며, 오는 세상에도 그와 같아서 다른 법은 닦지 않는 것이다. |
이렇듯 갖가지 선정에 대해 닦아야 한다. |
또한 선정의 모습을 간략히 말하건대 23종이 있으니, 8미(味)와 8정(淨)과 7무루(無漏)이다. |
여섯 가지 인(因)46)이 있으니, 상응인(相應因)47)과 공인(共因)48)과 상사인(相似因)49)과 변인(遍因)과 보인(報因)50)과 명인(名因)이다. |
낱낱 무루가 7무루의 원인이 되는 것이 상사인이요, 자기 위에서 늘어나는 것이 상응인이다. |
공유인(共有因)이란 초미정(初味定)이 초미정의 원인이 되고, 후미정(後味定)이 후미정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
청정함[淨] 역시 이와 같다. |
네 가지 연(緣)51)이 있으니, 인연(因緣)52)ㆍ차제연(次第緣)53)ㆍ연연(緣緣)54)ㆍ증상연(增上緣)55)이다. |
인연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
46) 범어로는 ṣaḍ-hetu. |
47) 범어로는 saṃprayuktaka-hetuḥ. 서로간에 원인과 결과가 되어주는 관계를 말한다. |
48) 범어로는 saupādāna. 원인과 함께 있는 것을 말한다. |
49) 서로 유사한 원인결과의 관계에 있는 것을 말한다. |
50) 어떤 원인이 다른 결과의 과보를 낳는 것을 말한다. |
51) 범어로는 catvāraḥ. pratyayaḥ. 모든 종류의 원인을 네 종류로 분류한 것. |
52) 범어로는 hetu-pratyaya.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을 말한다. |
53) 범어로는 samanantarana-pratyaya. 등무간연(等無間緣)이라고도 한다. 앞의 찰라심이 뒤의 찰라심의 원인이 된다고 간주되는 연을 말한다. |
54) 범어로는 ālambana-pratyaya. 가깝거나 먼 대상이 연이 되는 것을 말한다. |
55) 범어로는 adhipati-pratyaya. 일체의 간접인을 증상연으로 삼는다. 일체의 간접적인 연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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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 무루정(無漏定)이 차례로 여섯 가지 정(定)을 내나니, 첫째는 초선의 깨끗함이요, 둘째는 무루이다. 2선과 3선 역시 그와 같다. |
2선의 무루정이 차례로 여덟 가지 정(定)을 내나니, 자기 지위의 깨끗함과 무루 그리고 초선의 깨끗함과 무루이다. 3선과 4선 역시 그와 같다. |
3선의 무루정이 차례로 열 가지를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요, 위의 지위가 넷이다. 제4선과 공처(空處) 역시 그와 같다. |
식처(識處)의 무루정이 차례로 아홉 가지를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요, 위의 지위가 셋이다. |
무소유처의 무루정이 차례로 일곱 가지를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요, 위의 지위가 하나이다. |
비유상비무상처의 청정[淨]이 차례로 여섯 가지 마음을 내나니, 자기 지위가 둘이요, 아래 지위가 넷이다.
다른 모든 청정한 지위[淨地] 역시 이와 같다. |
또한 모두가 자기 지위의 맛[自地味]과 초선의 맛[初禪味]을 더하게 하나니, 차례대로 두 가지 맛은 깨끗하며, 비상비비상처의 맛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다. |
깨끗한 무루의 선은 일체처에서 반연하고, 미선(味禪)은 자기 지위의 맛을 반연하며, 또한 깨끗함[淨]도 반연한다. |
사랑함[愛]은 무루의 반연이 없으므로 무루를 반연하지 않나니, 깨끗함은 무루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
무색정(無色定)은 아래 지위의 유루를 만연하지 않고, 명인(名因)과 증상연(增上緣)은 일체에 통한다. |
4무량심ㆍ3배사(背捨)ㆍ8승처(勝處)ㆍ8일체처(一切處)는 모두 욕계(欲界)를 반연하고, 5신통(神通)은 욕계와 색계를 반연하고, 나머지는 제각기 대상으로 삼을 바를 반연하며, 멸수상정(滅受想定)은 반연하는 곳이 없다. |
일체의 4선에는 연선(練法)이 있나니, 무루로써 유루를 연마하기 때문이다. |
4선을 얻어 마음이 자재한 이는 능히 무루의 제4선으로 유루의 제4선을 연마한다. 그런 뒤에 제3, 제2, 제1 선에서도 모두 자기 지위의 무루로 자기 지위의 유루를 연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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