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06. 범부는 비유상비무상처를 열반으로 삼는다.

수선님 2019. 2. 10. 11:48

 

[문] 비유상비무상처에도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이 있거늘 어찌하여 비유상비무상이라 하는가?

 

[답] 여기에는 생각은 있으나 미세하여 느끼기 어려운 까닭에 비유상(非有想)이라 하고,

생각이 있는 까닭에 비무상(非無想)이라 한다.

 

범부들의 마음에는 모든 법의 실상을 얻었노라 하고, 이것을 열반으로 삼는다.

불법 가운데에서는 비록 생각 있는 경계인 줄은 알지만 그 본래의 이름에 의거해 비유상비무상처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무상(無想)인가?

 

[답] 무상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무상정(無想定)이요, 둘째는 멸수정(滅受定)이요, 셋째는 무상천(無想天)이다.

 

범부는 마음을 멸하고자 무상정에 들고, 불제자는 마음을 멸하고자 멸수정에 든다.

이들 선정에는 두 종류가 있나니,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이다.

 

유루는 범부들의 행이니 위에서 말한 바와 같고, 무루는 16성자의 행이다.

 

유루의 도에서는 위의 지위에 의해서 아래 지위의 욕망을 여의고,

무루의 도에서는 자기 지위의 욕망과 윗 지위의 욕망을 여읜다.

 

이런 까닭에 범부는 유정처(有頂處)41)에서는 욕망을 여의지 못하나니, 더 높은 지위가 없기 때문이다.

 

불제자가 욕계의 욕망과 욕계의 번뇌를 여의고자 한다면, 아홉 가지를 상․중․하로 끊는 것을 사유한다.

 

곧 상상ㆍ상중․상하․중상․중중․중하․하상․하중․하하이니,

이 아홉 가지를 끊는 까닭에 불제자가 유루의 도에 의지하여 초선(初禪)을 얻고자 하면,

이때 미도지(未到地)42)인 9무애도

  
  
  
40) 범어로는 naivasaṃjñānâsaṃjñāyatanaṃ. 무색정의 마지막 경지이다.
41) 색구경천(色究竟天, Akaniṣṭha)을 가리킨다.
42) anāgamya. ‘아직 본격적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는 뜻으로, 이른바 초선의 경지에 들기 직전의 집중된 심리상태를 말한다. 미지정(未至定)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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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礙道)43)와 8해탈도(解脫道)[매 지위마다에서 수행이 끝나는 과정]44)에서는 현재에는 유루의 도를 닦고, 미래에는 유루의 도와 무루의 도를 닦으며, 제9의 해탈도에서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경지에서 현재에는 유루의 도를 닦고, 미래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경지의 유루․무루의 도와 초선의 경지의 유루를 닦는다.

 

무루의 도에 의하여 초선을 얻고자 할 때도 이와 같다.

 

만일 무루의 도에 의하여 초선의 욕망을 여의고자 한다면 제2선의 경지에 속하는 9무애도와 8해탈도에서 현재에는 2선의 경지에 속하는 유루를 닦고, 미래에는 2선의 경지에 속하는 유루의 도를 닦는다.

 

또한 무루의 초선 및 그 권속(眷屬)을 닦으며, 제9해탈도에서는 제2선의 경지에서 현재에는 2선에 속하는 유루의 도를 닦고, 미래에는 2선의 경지에 속하는 초선의 무루 및 그 권속과 2선의 깨끗한 무루를 닦는다.

 

만일 무루의 도에 의하여 초선의 욕망을 여의고자 하면 9무애도와 8해탈도에서 현재에는 자기 경지의 무루의 도를 닦고, 미래에는 초선 및 그 권속인 유루․무루의 도를 닦으며, 제9해탈도에서는 현재에는 자기 경지의 무루의 도를 닦고, 미래에는 초선 및 그 권속인 유루․무루의 도와 2선의 깨끗한 무루를 닦는다. 나아가 무소유처에 이르기까지 욕망을 여의려면 이와 같이 한다.

 

비유상비무상처에서 욕망을 여의고자 하면 9무애도와 8해탈도에서는 다만 일체의 무루의 도만을 닦고, 제9해탈도에서는 삼계의 선근과 무루의 도를 닦되 무심정(無心定)45)만은 제외한다.

  
  
  
43) 무간도(無間道)와 같은 말. 위의 아홉 지위마다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을 말한다.
44) 범어로는 aṣṭa-vimokṣa. 삼계의 번뇌의 결박을 벗어나는 여덟 가지 선정을 가리킨다. 곧 초선․제2선․제4선․공무변처․식무변처․무소유처․비상비비상처․멸진정의 여덟 종류의 선정수습에 의해 탐착을 여의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이다.
45) 범어로는 samāpattī-acitte. 마음과 마음작용이 완전히 그친 상태를 말한다.

 

 

 

 

대지도론 205. 범부는 비유상비무상처를 열반으로 삼는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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