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일체법에 집착되지 않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구족한다. |
[論] [문] 무엇을 반야바라밀이라 하는가? |
[답] 보살들이 처음 발심한 뒤로부터 일체종지(一切種智)1)를 구하되 그 중간에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지혜[慧]를 반야바라밀이라 한다. |
[문] 그렇다면 바라밀이라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지혜의 끝[智慧邊]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
[답] 부처님께서 얻으신 지혜는 실로 바라밀이다. 이 바라밀로 인하는 까닭에 보살이 행하는 바를 역시 바라밀이라 한다. 곧 원인 가운데에서 결과를 말하기 때문이다. |
이 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마음에서는 온갖 종자 지혜라 바꾸어 부르나니, 보살은 지혜를 행하여 피안(彼岸)2)에 이르기를 구하는 까닭에 바라밀이라 하고, 부처님은 이미 피안에 이르렀기 때문에 일체종지라 하는 것이다. |
[문] 부처님은 일체의 번뇌와 습기(習氣)3)를 이미 끊고 지혜의 눈이 밝아졌으니, 모든 법의 실상을 실답게 아셨을 것이다. |
1) 범어로는 sarva-ākārajñtā. 일체법의 행상(行狀)을 아는 지혜를 말한다. 곧 부처님의 지혜이다. |
2) 범어로는 pāra. 팔리어로는 pārimaṃ tīraṃ. |
3) 범어로는 vāsana. 종자(種子)와 같은 의미로, 업의 잠재적 인상(印象) 내지는 습관을 가리킨다. |
[693 / 2071] 쪽 |
모든 법의 실상이 곧 반야바라밀일 것이나 보살은 아직 모든 번뇌[漏]가 다하지 못하고 지혜의 눈도 밝아지지 못했거늘 어떻게 모든 법의 실상을 알겠는가? |
[답] 이 도리는 뒤에 품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기에 여기에서는 간략히 말하리라.
예컨대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는 경우와 같아서, 들어가려고 시작하는 이도 있고, 그 밑바닥까지 간 이도 있을 것이다. 비록 깊고 얕음은 다르나 모두가 ‘들어갔다’고 한다. |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은 그 밑바닥까지 가신 분이나, 보살은 모든 번뇌와 습기를 끊지 못해서 세력이 약하므로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이는 뒤의 품에서 자세히 설명하리라. |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어두운 방에다 등불을 켜서 물건들을 비추면 모두가 분명히 보이거니와 다시 더 큰 등을 켜면 더욱 밝아지는 것과 같다. |
비록 나중의 등이 깨뜨린 어둠은 앞의 등과 함께 머물고 앞의 등은 어둠과 함께 머물지만, 능히 사물을 비추는 것이다.
만약에 앞 등에 어두움이 없었다면, 나중의 등으로 더 밝아지는 일도 없음을 알게 된다. |
보살들의 지혜 역시 그와 같아서 보살의 지혜가 비록 번뇌와 습기와 합쳐 있으나 능히 모든 실상을 얻을 수 있으니, 이는 마치 앞의 등도 역시 능히 사물을 비추는 것과 같다. |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번뇌의 습기를 다하였고, 또한 모든 법의 실상도 얻었나니, 마치 나중의 등이 몇 배나 밝은 것과 같다. |
대지도론 214. 반야바라밀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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