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초품 중 반야(般若)의 모습[相]과 뜻[義]을 풀이함 |
[문] 어찌하여 반야바라밀만을 마하(摩訶)4)라 하고 다른 다섯 가지 바라밀에는 그렇게 칭하지 않는가? |
[답] 마하는 진나라 말로는 크다는 뜻이고, 반야는 지혜라는 뜻이며, 바라밀은 피안에 이른다는 뜻이다. |
그가 능히 지혜의 큰 바다인 피안에 이르고, 일체 지혜의 궁극[邊]에 이르러 그 근원을 다하기 때문에 ‘피안에 이른다’고 한다. |
4) 범어로는 mahā. |
[698 / 2071] 쪽 |
일체의 세상 가운데 시방과 3세의 부처님들이 으뜸가게 크시고, 다음으로 보살과 벽지불과 성문이니, 이 네 가지 대인(大人)이 모두 반야바라밀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일컬어 크다고 하는 것이다. |
또한 능히 중생들에게 큰 과보(果報)를 주는데, 한량없고 다함없고 항상 변치 않으니, 이른바 열반이다.
나머지 다섯 바라밀은 그렇지 못하나니, 보시 등은 반야바라밀을 떠나서는 단지 세간의 과보만을 줄 따름이다.
그러므로 크다고 이름할 수 없다. |
[문] 무엇을 지혜라 하는가? |
[답] 반야바라밀이 모든 지혜를 포섭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보살이 불도를 구하건대 마땅히 일체법을 배워 일체의 지혜를 포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성문․벽지불․부처의 지혜이다.
이 지혜에는 세 종류가 있나니, 유학[學]과 무학(無學)과 비학비무학(非學非無學)이다. |
비학비무학의 지혜라 함은 건혜지(乾慧地)5)ㆍ부정(不淨)ㆍ안나반나(安那般那), 욕계계(欲界繫)6)ㆍ4념처(念處)ㆍ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인법(忍法)ㆍ세간제일법(世間第一法) 등과 같은 것이다. |
유학의 지혜라 함은 고법지인(苦法智忍)의 지혜 내지 아라한의 아홉 번째 무애도(無礙道) 가운데 금강삼매(金剛三味)7)의 지혜이다. |
무학의 지혜라 함은 아라한의 아홉 번째 해탈도(解脫道)의 지혜이니, 이로부터는 일체의 무학의 지혜는 마치 진지(盡智)8)ㆍ무생지(無生智)9) 등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무학의 지혜이니, 벽지불의 도를 구하는 지혜 역시 이와 같다. |
5) 범어로는 tarka-bhūmi. 이른바 ‘마른 지혜’를 뜻한다. 보살 10지 가운데 하나이며, 성문ㆍ연각ㆍ보살이 함께 닦는 삼승공십지(三乘共十地) 가운데 하나이다. 관을 닦아 지혜는 깊으나 온전한 진리의 법성을 깨닫지 못한 것을 말한다. |
6) 범어로는 kāma-dhātv-apta. 욕계에 매여 있는 법을 말한다. |
7) 범어로는 Vajropamasamādhi. 금강이 일체를 부수듯이 모든 번뇌를 부수어 버리는 삼매라는 의미이다. |
8) 범어로는 kṣaya-jñāna. 4성제의 완성을 아는 지혜. 괴로움은 이미 알려졌으며, 그 원인은 끊어졌고, 적멸의 경지는 체득되었고, 그리로 가는 길은 이미 수습되었다고 아는 지혜이다. |
9) 범어로는 anutpāda-jñāna. 10지(智, daśa-jñānāni) 가운데 하나로, 진지(盡智) 다음에 생하는 부동아라한의 지혜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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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 214. 왜 반야바라밀에만 마하(摩訶)가 붙는가?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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