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무엇을 어지럽다 하는가? |
[답] 어지러움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미세한 것이요, 둘째는 거친 것이다.
다시 미세한 것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애욕이 많음이요, 둘째는 교만이 많음이요, 셋째는 소견이 많음이다. |
무엇을 애욕이 많다 하는가? 곧 선정의 즐거움을 얻고는 그 마음이 즐기는 데 집착되어 맛에 애착하는 것이다. |
무엇을 교만이 많다 하는가? 곧 신정을 얻을 때에 생각하기를 ‘어려운 일을 이미 얻었다’ 하고는 스스로가 높은 체하는 것이다. |
어떤 것을 소견이 많다 하는가? 곧 나라는 소견 등으로 선정에 들어가서 분별하여 모습을 취하고는 ‘이것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거짓되다’ 하는 것이다. |
이 세 가지를 미세한 어지러움이라 한다. 이 인연에 의해 선정에서 물러나 삼독의 마음을 일으키니, 이를 거친 어지러움이라 한다. |
맛들인다 함은 처음으로 선정을 얻고는 일심으로 애착하니, 이것이 맛들임이다. |
[문] 일체의 번뇌가 모두 능히 물들이고 집착하게 하거늘 어찌하여 애욕만을 맛들인다 하는가? |
[답] 애욕과 선정은 비숫하다. 왜냐하면 선은 마음을 거두어 굳게 머무는 것인데, 애욕 또한 오로지 집착하여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
또한 처음으로 선정을 구할 때는 마음이 오로지 얻기만을 원하고, 그에 애착함을 본성으로 삼으며 욕락하여 오로지 구하니, 애욕과 선정은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
이미 선정을 얻었더라도 깊이 집착하여 버리지 않으면 선정을 무너뜨린다. 비유하건대 남에게 물건을 보시하고 반드시 그 보답을 바란다면 복덕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
[691 / 2071] 쪽 |
선에 있어서도 맛에 애착하고, 선 그 자체에 애착하는 것 역시 이와 같다. 그러므로 애욕만을 맛들인다 하고, 다른 번뇌[結]는 맛들인다 하지 않는다. |
대지도론 213. ★ 삼매를 얻은 후, 삼매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삼매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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