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14. 제법실상! 모든 법의 실상이란 무엇인가?

수선님 2019. 2. 10. 11:51

[문] 어떤 것이 모든 법의 실상인가?

 

[답] 뭇 사람들이 제각기 모든 법의 실상을 말하면서 자기가 진실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말하는 실상은

파괴할 수도 없고,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으며, 능히 만들어 내는 이도 없다.

 

예컨대 뒤의 품에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약에 보살이 일체법은 항상함도 아니고 무상함도 아니며,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며, 나 있음도 아니고 나 없음도 아니며,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라고 관찰하며, 또한 긍정하는 관법[是觀]도 짓지 말라.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한다 하느니라”고 하셨다.

  
[694 / 2071] 쪽
  

이 이치는 일체의 관을 버리고, 일체의 언어를 멸하며, 모든 심행(心行)을 여의면

본래 불생불멸이어서 마치 열반의 모습 같으니,

일체의 법의 모습이 역시 그와 같다는 것이다.

 

이것을 모든 법의 실상이라 부른다.

 

 

반야바라밀을 찬탄하는 게송으로 이런 것이 있다.

  
  반야바라밀은 진실한 법이어서
  뒤바뀌지 않나니
  기억하고 생각하는 관찰은 이미 제했고
  언어의 법도 역시 멸했네.
  
  한량없는 죄를 제하고
  청정하여 마음이 항상 하나 되면
  이처럼 존귀하고 묘한 사람만이
  능히 반야를 볼 수 있으리.
  
  허공과 같아서 물듦 없고
  희론(戱論) 없고 문자 없나니
  이렇게 능히 관찰한다면
  곧 부처를 보게 되리라.
  
  법답게 관찰한다면
  부처와 반야와 열반
  이 셋은 곧 하나의 모습이어서
  실로 다를 바 없네.
  
  부처님과 보살들은
  능히 일체를 이롭게 하나니
  
[695 / 2071] 쪽
  반야란 그의 어머니가 되어
  능히 낳아주고 길러준다네.
  
  부처님은
  중생의 아버지이고
  반야는 능히 부처를 낳으니
  이는 곧 일체 중생의 조모가 되네.
  
  반야는 곧 한 법이나
  부처님은 갖가지 이름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의 힘을 좇아
  그들을 위해 다른 말[字]을 세우시네.
  
  어떤 이가 반야를 얻는다면
  따지려는 마음 모두 멸하니
  마치 해가 나오면
  아침 이슬 일시에 없어지는 듯하네.
  
  반야의 위덕은
  능의 두 종류의 사람을 움직이니
  무지한 자는 두려워하고
  지혜 있는 자는 환희한다네.
  
  어떤 이가 반야를 얻으면
  반야의 주인이면서
  반야조차 집착하지 않으니
  하물며 다른 법이랴.
  
  반야는 오는 바 없고
  
[696 / 2071] 쪽
  또한 가는 바도 없으니
  지혜로운 이 온갖 곳에서
  이를 구하나 얻을 수 없다네.
  
  반야를 보지 못한다면
  이는 곧 얽매이게 됨이며
  만약에 사람이 반야를 본다면
  이 역시 얽매인다 이르네.
  
  어떤 사람이 반야를 보면
  이는 해탈을 얻는 것이요
  반야를 보지 못한다 해도
  이 또한 해탈을 얻는 것이네.
  
  이 일은 희유하여서
  심히 깊고 거룩한 명예가 있나니
  마치 환(幻)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보이지만 볼 수 없는 것 같네.
  
  부처님과 보살들과
  성문과 벽지불들의
  해탈과 열반의 도는 모두
  반야를 좇아 얻어진다네.
  
  언설은 세속을 위한 것이나
  일체를 가엾이 여기시는 까닭에
  거짓 이름으로 법을 말씀하시니
  비록 말하나 말한 것이 아니네.
  
[697 / 2071] 쪽
  예컨대 반야바라밀은
  마치 큰 불더미와 같아서
  네 귀퉁이 어디서도 취할 수 없으니
  취함도 취하지 않음도 없어라.
  
  일체의 취함을 이미 버리면
  이를 취할 수 없다 하나니
  취할 수 없는 것을 취하는 것
  이것을 곧 취한다 하네.
  
  반야는 무너지는 모습 없고
  일체의 언어를 넘어서
  전혀 의지한 곳이 없나니
  뉘라서 그 공덕을 찬탄하리오.
  
  반야는 찬탄하기 어려우나
  내 이제 능히 찬탄하노니
  비록 죽음의 경지 못 벗어났으나
  이미 나갈 곳을 만났다네.

 

 

대지도론 214. 제법실상! 모든 법의 실상이란 무엇인가?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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