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과 팔리 주석문헌(청정도론 등)에 나타난 수행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다양한 수행법을 크게 나누면 사마타 수행과 위파사나 수행으로 나누는 것이 초기 및 남방 상좌불교를 포함한 불교의 일반적인 전통이다. 사마타 수행이란 4색계선과 4무색계선을 닦는 것으로 5신통 등을 얻는 이익이 있다.
위파사나 수행이란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에 대한 통찰을 통해 열반을 얻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청정도론 근거로 지도
파욱 사야도가 지도하는 사마타 수행과 위파사나 수행 방법은 전통적인 남방불교 수행론에 대한 해설서로 유명한 『대념처경』과 『청정도론』에 근거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마타 수행법에 대해서는 『청정도론』의 40가지 수행주제에 근거해서 지도하고 체험하고 있다. 40가지 수행주제란 7가지 범주로 구분되어 다음과 같다.
1) 열 가지 카시나(十遍):
①흙 카시나(地遍)
②물 카시나(水遍)
③불 카시나(火遍)
④바람 카시나(風遍)
⑤청색 카시나(靑遍)
⑥황색 카시나(黃遍)
⑦적색 카시나(赤遍)
⑧백색 카시나(白遍)
⑨빛 카시나(光明遍)
⑩한정 공간 카시나(限定虛空遍)
2) 열 가지 부정(十不淨) - 버려진 시체를 대상으로 한 부정관:
①(시체가) 부풀어 오름
②검푸르게 변함
③곪아터짐
④잘라짐
⑤뜯어 먹힘
⑥흩어짐
⑦잘게 흩어짐
⑧피가 묻어 있음
⑨벌레가 가득함
⑩뼈
3) 열가지 반복적인 마음챙김(十隨念):
①불(佛)에 대한 반복적인 念(佛隨念 buddhnussati)
②법(法)에 대한 반복적인 念(法隨念 dhammnussati)
③승(僧)에 대한 반복적인 念(僧隨念 sanghnussati)
④계(戒)에 대한 반복적인 念(戒隨念 slnussati)
⑤베품(捨)에 대한 반복적인 念(捨隨念 cgnussati)
⑥천신(天神)에 대한 반복적인 念(天隨念 devatnussati)
⑦죽음(死)에 대한 반복적인 念(死隨念, maranussati)
⑧몸(身)에 대한 念(身念, kyagatsati)
⑨호흡에 대한 念(入出息念, npnasati)
⑩평온함에 대한 반복적인 念(寂止隨念. upasamnussati)
4)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 또는 四梵住) :
①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자애(mett 慈)
②모든 존재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연민(karu 悲)
③ 더불어 기뻐함 - 다른 존재들이 행복한 것을 더불어 기뻐함 (mudit 喜)
④평정 또는 평온(upekkh捨)
5) 네 가지 물질 없는 경지(四無色) :
①공간의 무한함에 집중하는 경지(공무변처)
②의식의 무한함에 집중하는 경지(식무변처)
③아무것도 없다는 경지(무소유처)
④지각이 없는 것도 없지 않은 것도 아닌 경지(비상비비상처)
6) 음식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수행 (食厭想)
7) 地·水·火·風 4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수행(四界差別)
『청정도론』은 이와 같은 40가지 사마타 수행의 주제가 인간의 성향에 따라서 제시되었다고 한다.
먼저 감각적 욕망이 많은 성향이 있는 사람(탐행자)는 십부정(十不淨)과 신념(身念), 화내기 쉬운 성향의 사람은 4무량심과 청색 카시나,황색 카시나,적색 카시나,백색 카시나를, 우둔한 성향의 사람은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入出息念)을, 신앙이 깊은 성향의 사람은 佛·法·僧·戒·捨·天의 여섯 가지 반복적인 마음챙김을, 지혜가 날카로운 성향의 사람은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마음챙김(死隨念), 평온함에 대한 반복적인 마음챙김(寂止隨念), 4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수행(四界差別), 음식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수행(食厭想)을, 사변적인 성향의 사람은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入出息念)을 닦는다. (『청정도론』 PTS판 114~5쪽)
사마타- 위파사나 병행
이와 같은 사마타 수행의 주제를 닦을 때, 자신에게 적절한 수행주제를 결정하기 어려운 사람은 먼저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入出息念)을 닦아서 4선을 이룰 것을 파욱 사야도는 권하고 있다.(『사마타 그리고 위파사나』 파아욱 사야도 법문/무념 옮김, 서울: 보리수선원, 2004, 31쪽, 이하 인용은 이 책에 의거하였으나 용어는 필자가 수정하였다)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으로 4선을 이룬 후, 수행자는 위파사나 수행으로 들어갈 수 있고, 다른 사마타 수행을 원한다면, 몸의 32부분에 대한 수행과 10부정 가운데 마지막인 뼈에 대한 관찰 그리고 흰색 카시나를 위시로 한 10 카시나 수행을 닦는 방법(65쪽 이하)과 4무색계정(79쪽)을 설명한다. 몸의 32 부분이란 『대념처경』의 신념처의 한 가지 수행법이다.
그리고 나서 4무량심(98쪽)과 네 가지 보호하는 수행(붓다에 대한 반복적인 마음챙김, 부정관,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 자애)을 설명한다. 그 다음에 4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수행(四界差別)을 설명(138쪽 이하)하면서 물질의 구성요소인 칼라파를 보고, 이 칼라파도 여러 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까지 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4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수행의 목표가 칼라파를 구성하는 8요소(지수화풍과 색, 냄새, 맛, 영양소)까지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하시 위파사나도 기본적인 관찰대상으로 4가지 요소를 관찰하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칼라파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파욱 사야도는 이 4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수행이 사마타 수행과 위파사나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수행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150쪽), 파욱 수행처에서는 사마타와 위파사나를 위한 4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수행을 함께 지도하고 있다.
근기에 따른 다양한 방편 사용
파욱 수행처에서는 사마타 수행법의 방법으로 먼저 시작한 후에 위파사나 수행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같이 4대요소 관찰을 통해 물질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위파사나 수행의 2단계인 정신을 파악하는 수행으로 진행한다(212쪽). 4선과 4무색계정을 경험한 수행자들은 각 선정에서 경험한 것들이 정신적인 현상임을 관찰하면서 위파사나를 수행하게 된다. 12연기에 대한 해설, 위파사나 16단계에 대한 설명 등을 통해 열반에 이르는 위파사나 지혜의 전개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자세한 사마타 수행을 바탕으로 위파사나 수행을 거쳐 열반의 체험에 이르기까지 수행지도를 하는 파욱 사야도의 가르침은 사마타 수행을 닦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매력을 지니고 있다.
김재성〈경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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