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에서 말하는 제6의식은 십팔계의 의식으로서, 의근(意根)에 의지하여 물질 세계와 정신 세계 모두를 포함한 일체 유형무형의 모든 대상, 즉 법경(法境)을 분별하는 마음입니다.
이 6의식은 앞에서 말한 5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우선 전오식은 의지처가 눈, 귀, 코, 혀, 몸 등 모두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6의식은 순수한 정신적인 기관이 그 의지처입니다.
대상 또한 객관적인 물질계뿐만 아니라 정신적, 물질적인 모든 경계를 그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면, 의식(意識)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마음작용을 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유식에서 바라보는 의식의 작용을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전오식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성품만을 분별하는 자성분별을 한다고 하였는데, 이 6의식은 물론 자성분별(自性分別)도 하지만, 그 외에도 수념분별(隨念分別)과 계탁분별(計度分別)등의 좀 더 복잡한 분별작용을 합니다.
수념분별이란, 과거를 회상한다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등의 분별작용을 말하는 것이며, 계탁분별이란 착각을 하여 대상을 인식하는 데 오류를 일으키는 분별작용을 말합니다.
또한, 앞에서 전오식은 현재 나타난 사물에 대해 기본적인 사유를 일으켜 헤아리는 작용인 ‘현량(現量)’을 일으킨다고 하였는데, 이 6의식은 여러 가지를 비교하고 분석하여 판단하는 작용인 ‘비량(比量)’을 일으키기도 하며, 대상을 판단할 때 오류를 일으켜 잘못 헤아리는 ‘비량(非量)’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면, 6의식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목탁소리 -법상스님-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