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오탁악세 말법시대라 합니다.
이를, 겁탁, 번뇌탁, 중생탁, 견해탁, 명탁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겁(劫)이 흐리고, 번뇌(煩惱)가 흐리고, 중생(衆生)이 흐리고, 견해(見解)가 흐리고, 명(命)이 흐린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오탁악세란 업장(業障)이 두텁고, 죄업(罪業)이 무겁고, `나'라는 아만심(我慢心)은 높고, 근기(根機)가 하열한 중생들이 태어나는 시대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를 유교무기시대(有敎無機時代)라고 합니다.
유교무기시대란 부처님의 교법(敎法)은 있으되, 근기가 하열하고 나약하여 교법(敎法)을 성취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를 일컬는 말입니다.
이와 같아서 지금은 무거운 병을 가진 중병환자들이 태어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전도된 중병환자들인 것입니다.
나는 환자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중병을 가진 이들에게 양약(良藥)으로 쓰기 위하여 그 동안 묘법연화경을 수행해 온 사람으로서 경전의 부처님 말씀을 근본 삼아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백라병(白癩病) 전간(癲癎) 악창 등은 업(業)의 병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생이나 현세에서 지은 악업으로 얻은 병은 악업을 소멸시킴으로서 질병이 나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무거운 고질적인 병을 소화제 같은 평범한 약으로 치료할 수 없고, 선약(仙藥)이 아니면 독한 병을 고칠 수 없듯이, 오탁악세에 태어나는 중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양약(良藥)을 써야하는데 그것이 바로 묘법연화경입니다.
육신의 병보다 더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우리는 첫째 사물을 바로 보지 못하고,
둘째 진리를 바로 사유(思惟)하지 못하는 본심을 잃은 중병환자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보다도 정작 더 큰 병자가 있습니다.
병 가운데 가장 큰 병이요, 무거운 병은 바로 묘법연화경을 훼방하여 비방하고 또는 이 경전을 받아지녀 수행하는 사람을 천대하고 헐뜯어 비방하고 욕설하고 이 경전을 믿지 않는 병입니다.
소위 증상만의 사람들이 그들인데요.
증상만(增上慢)이란 깨닫지 못하고서도 깨달은 체하고 증득하지 못하고서도 증득한 체 하고, 얻지 못하고서도 얻은 체하는 거만한 사람들을 말함인데 증상만에도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속중증상만(俗衆增上慢)이라 하여, 재가의 일반 대중들인데, 묘법연화경이라고 하면 그 일본서 건너온 이상한 종교 아니냐 하면서 묘법연화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둘째는, 도문증상만(道門增上慢)이라 하여, 법화경 이외의 다른 경전을 펴는 승려들로서, 자기가 펴는 논리나 경이 최고라 하면서 묘법연화경을 내리 깔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셋째는, 참성증상만(僭聖增上慢)이라 하여, 보기에는 거룩한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이 묘법연화경을 비방하며 헐뜯고 믿지 않는 승려들인데, 자신의 위치와 명리(名利)에 집착하여 이 경전을 비방하고 받아 지닌자를 업신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방법자(謗法者)· 증상만· 백라병자(白癩病者)등과, 이 경전 믿지 않는 중생들의 중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묘법연화경이라는 양약을 제시해 놓으신 것입니다.
『이 삼계(三界)』는 나의 것이며 그 가운데 중생은 모두 나의 아들이고, 오직 나 한 사람만이 능히 구호할 수 있느니라.』〈비유품〉
『나는 세상의 아버지로서 모든 괴롭고 아픈 자를 구원하되, 생각이 뒤바뀐 범부를 위하여 진실로 있으면서 열반한다 말하느니라.』〈수량품〉
병 중에서는 묘법연화경 비방함이 가장 큰 병이요
약 중에는 이 경전 받아지녀 수행함이 가장 큰 양약이거늘,
이 양약을 먹지 않으니 기막힌 일이로다
그대들이여!
이 묘법의 양약을 먹어라
이 양약을 먹되 병이 낫지 않을까 의심하지도 걱정하지도 말아라
내 보증하나니 반드시 독한 병이 나으리라
이 약은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모두 다 갖춘
약초를 구하여 찧고 체로 쳐서 배합하여
먹기 좋도록 환을 만들어 놓은 것이니
그대들이여 너희가 가져다 먹어라
이 크게 좋은 약은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모두 다 갖춘 것이니 너희들이 옳게 먹으면
괴로움이 없어지고 다시는 병이 없으리라
이제 이 양약을 먹고 아니 먹고는
양약을 만든 의사의 탓이 아니라
분명히 그대들의 탓이다
이는 약을 만들어 놓은 사람의 허물이 아니라
먹으면 낫지 않는 병이 없는 양약을
믿지 못하여 먹지 않는 병자의 허물만이 있을 뿐이다
단지, 나무묘법연화경 하고 먹으면 된다
마음이 전도(顚倒)된 중생들이여
방법자(謗法者) 백라병(白癩病) 환자들이여
일천제(一闡提) 증상만(增上慢)의 사람들이여
묘법(妙法)의 양약을 먹으라 공짜로 주리라
이 경은 능히 일체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며
이 경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이 경은 능히 일체 중생을 크게 요익(饒益)하게 하여
그 원(願)을 가득 채우게 하리라
맑고 서늘한 못이 능히 일체 목마른 자를
만족하게 함과 같으며
추운 자가 불을 얻음과 같으며
헐벗은 자가 옷을 얻음과 같으며
장사하는 사람이 상주(商主)를 얻음과 같으며
자식이 어머니를 얻음과 같으며
나루에서 배를 얻음과 같으며
병난 이가 의원을 얻음과 같으며
어두운데서 등불을 얻음과 같으며
가난한 자가 보물을 얻음과 같으며
백성이 임금을 만남과 같으며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의 바다를 얻음과 같으며
횃불이 어둠을 없앰과 같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병의 고통과 아픔을 여의게 하고
능히 일체 생사의 속박(俗縛)에서 해탈하게 하느니라〈약왕보살본사품〉
보배탑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다보부처님께서 이는 모두 진실이다 증명하심도
바로 이 묘법의 양약을 위함이요
시방세계에서 모여 오신 오천만억 분신불(分身佛)께서
설상(舌相)을 범천(梵天)에 대심도
바로 이 묘법의 양약을 위함이요
팔천 항하사수 적화보살(迹化菩薩)들이
저마다 저요 저요 하고 부촉(付囑)을 바람도
바로 이 묘법의 양약을 위함이요
천세계 미진수(千世界微塵數) 본화보살(本化菩薩)들을
땅으로부터 불러 올리심도
바로 이 묘법의 양약을 부촉(付囑)하기 위함인데
그대들이여
어찌하여 이 묘법의 양약을 먹지 않는가
먹으면 낫지 않는 병이 없는
이 묘법의 양약을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먹지 않는 그대들이여
이 양약을 먹으면 반드시 본심(本心)을 회복하리라
『이 경전을 받아지녀 읽고 외우고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하면, 얻는 바 복덕은 한량없고 가이 없어 불도 능히 태우지 못하고 물도 능히 빠뜨리지 못할 것이니, 그의 공덕을 일천 부처님이 함께 말씀하셔도 능히 다하지 못하느니라.
이 경은 곧 염부제(閻浮提) 사람들의 병에 좋은 약이 되느니라. 만약 사람이 병이 있어 이 경을 얻어 들으면 병이 곧 소멸되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리라.』〈약왕보살본사품〉
(이 구절에 대하여 어찌 사람이 늙지않고 죽지않는다는 말인가 하고 의심을내는 이들이 혹 있습니다.
이 구절은 곧 성불을 의미하는것이니 중생의 생멸이 아닌 성불경지의 불생불멸을 말씀하신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묘법연화경은 오탁악세 몸을 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설하여 놓으신 것이니,
『내가 멸도한 뒤 후 오백세(2500년후)에 광선유포(廣宣流布)하라.』하신 말씀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도(顚倒)되어 본심을 잃어버린 중생들 방법자(謗法者) 백라병(白癩病) 환자들 그리고 부처될 수 있는 종자(種子)를 볶은 일천제(一闡提)들에게 양약으로 삼으라 하신 것입니다.
『만약 내가 멸도한 뒤에 모든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자가 다시 이와 같은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알지니라. 이 사람은 이미 도량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 보리수 나무 아래 앉은 것이니라.』〈분별공덕품〉
어떠한 일이 있을지라도 묘법연화경에다 이름을 세우고 몸을 맡기라. 석가모니불 다보불 시방분신 제불께서 허공에서 정하신 것은 다른 일이 아니라,
『오로지 말법(末法)에서 법이 오래 머물게 함이니라.』하신 까닭이다.
석가모니불 다보불 두 부처님께서 정하신 것은, 우리들 중생을 성불(成佛)시키고자 합의(合議)하심이라. 생(生)을 받음으로 해서 죽음이 따르는 도리(道理)는 성현(聖賢) 제왕(帝王)으로부터 천민(賤民)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이를 안다고 하지마는, 진실로 이를 대사(大事)로 알고 탄식(歎息)하는 자는 만인중(萬人中)에 한 사람도 없음이로다.
어제는 저 일 오늘은 이 일로 공연히 세간오욕(世間五欲)에 얽매여 세월을 보내기 쉬우니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리오. 명리의 구렁에 빠져 삼악도(三惡道)의 고향으로 돌아가며, 육도(六途)에 떨어져서 윤회(輪廻)가 끝날 줄 모르니 실로 누군들 한탄치 않으리오.
슬프도다! 우리는 무시이래(無始以來) 무명(無明)의 술에 취하여 육도사생(六道四生)에 윤회(輪廻)해서 어느 때는 지옥의 불길에 타고, 어느 때는 아귀(餓鬼) 기갈(飢渴)의 고(苦)를 받고, 어느 때는 축생의 몸을 받아 작은 것은 큰 것에 먹히고 큰 것은 사람에게 먹히니 실로 두려운 일이라.
어느 때는 수라투쟁(修羅鬪爭)의 고를 받고, 어느 때는 사람으로 태어나 팔고(八苦)를 받으며, 어느 때는 천상(天上)에 나서 오쇠(五衰)의 고를 받음이라. 삼계(三界)를 수레바퀴 같이 돌고 돌아 과거생에 부자지간(父子之間)을 알지 못하며, 부부(夫婦)가 서로 만나건만 서로 모를 뿐이로다. 나를 낳으신 어머니의 유래(由來)조차 모르니 미혹(迷惑)하기 짝이 없는 것이 아닐 수 없도다.
아-아 정녕 받기 어려운 인간계 생을 받고, 거기에 더하여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의 거룩한 성교(聖敎)를 만났으니, 애꾸눈 거북이가 바다에 뜬 널빤지 나무 구멍을 만난 것과 같고, 억억만겁(億億萬劫)이 지나고서야 부처님께서 때에야 한 번쯤 설하실 수 있는 본문묘법(本門妙法)을 만났으니, 금생(今生)에 생사(生死)의 닷줄을 끊고 성불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언제 또 기회를 만나겠는가.
억억만겁(億億萬劫)이 지나야 한 번쯤 들을 수 있는 이 성불의 대법(大法)을 만났을 때 신명(身命)을 아끼지 말고 일심으로 나무묘법연화경 제목(題目) 봉창(奉唱)하여 대업(大業)을 이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대들이여!
제발 묘법연화경 양약을 먹고
전도 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하시라
본심을 회복하면 중생의 몸으로서
시방 제불과 하나되는 도리를 알게 될 것이니
이 양약을 먹고 다만 본심만 회복하시라
중생이 변질되어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자성(自性)만 회복하면
그대 가운데 살고 있는 부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고로, 나무묘법연화경하고 제목을 봉창함은
내 자신의 부처에 귀의(歸依)함이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께 귀의함이며
일체 불법에 귀의함이며
일체 본화적화보살님께 귀의함이라
일구(一句) 제목이
불·법·승 삼보(三寶)를 함장하고 있음일세.
이미 이루어진 부처로서
단지 불러가고 불러올 뿐이다.
부처가 부처에게 설하는 법문인 것을
누가 또 의심하는가
나무묘법연화경
제목봉창하는 그대가 부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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