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실상

[스크랩] 능엄경 : 진여와 생각(나)의 관계

수선님 2017. 12. 24. 13:42

능엄경 : 진여와 생각(나)의 관계

 

 

이 때 교진나가 일어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장로(長老)로서 대중 가운데 홀로 '잘 아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객진(客塵)의 두 글자를 깨닫고 과위[果]를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를 들어 말하면 나그네가 여정(旅亭)에 머물러서 자기도 하고 먹기도 하다가 자고 먹는 일이 끝나면, 편안히 머무를 여가도 없이 짐을 싸서 길을 떠나지만, 주인은 멀리 떠나는 일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유해 보면, 머물지 않는 것은 나그네이고, 머무는 것은 주인이니, 머물지 않는 것을 객(客)의 뜻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또 날씨가 맑게 갠 아침에 밝은 태양이 하늘에 떠올랐을 때, 그 빛이 빈틈으로 들어와서 빈틈의 티끌을 밝게 비추면, 티끌의 모양은 흔들리지만, 허공은 고요하여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유해 보면, 맑고 고요한 자체는 허공[空]이고, 흔들리는 것은 티끌이니, 흔들리는 것을 진(塵)의 뜻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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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와 생각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라고 판단됩니다.

 

주인과 나그네

허공과 티끌

 

같은 내용입니다.

 

온갖 생각들...

그 생각의 연속을 존재는 "나"라고 여기면서 살지요.

 

그 생각의 흐름을 잘 살펴보면, 생겼다가 사라집니다.

나그네와 같지요. 또 티끌과 같습니다.

 

하지만, 왜 이걸 "나"라고 여기는가 하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의식의 흐름.. 여기에서 못벗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진짜 주인이 뭔지도 모른채, 진짜 주인이 있는지도 모른채...

나그네가 주인행세를 하는 거지요. 티끌이 허공행세를 하는것입니다.

 

 

왜 무아인가 하면, 생각이란 것은 홀로 생기는게 아니지요.

뭘 반드시 의지해야만 생깁니다.

 

즉 주체가 없이 객체의 의해서만 생기지요.

다른 것에 의해서 온갖 생각이 생깁니다.

 

 

생각은 언제나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 다른 생각이 생기지요.

생각이 생겼다가 죽고, 또 다른 생각이 생겼다가 또 죽고.. 결국 이걸 계속 반복하는거지요.

 

하지만, 이 생각을 멈추면... 생각의 본체가 드러나겠지요.

 

영원히 머무는 주인..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오묘하고 맑고 깨끗한.....창공과 같은 그 무엇..


출처 : 무인아제
글쓴이 : 무인아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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