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께서는 여기에 손바닥으로 한줄기 보배의 광명을 날려서 아난의 오른쪽에 보내시니, 아난은 머리를 돌려 오른쪽을 보았고. 또 한줄기 보배의 광명을 날려서 아난의 왼쪽에 보내시니, 아난은 머리를 돌려 왼쪽을 보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네 머리가 어째서 좌우로 흔들렸느냐."
아난이 말했다.
"여래께서 미묘한 보배의 광명을 날려서 저의 왼쪽과 오른쪽에 보내시니, 저는 그 광명을 보느라고 저절로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여래의 광명을 보느라고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다고 하니, 네 머리가 흔들렸느냐, 아니면 네 보는 성품이 흔들렸느냐."
아난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 머리가 저절로 흔들렸을 뿐, 저의 보는 성품은 애초에 멈춘 일도 없었는데 어찌 흔들린다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부처님께서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흔들림을 티끌이라 하고, 머물지 않음을 나그네라고 한다면, 너희들은 아난을 보라.
머리가 저절로 흔들렸을 뿐, 보는 성품은 흔들리지 않았느니라.
또 너희들은 나를 보라.
손이 스스로 펴고 구부렸을 뿐, 보는 성품은 펴거나 구부리지 않았느니라.
그럼에도 어째서 너희들은 지금 움직임을 몸으로 삼고 흔들림을 경계로 삼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마다 생하고 멸하는 가운데 진실한 성품을 잃어버리고 거꾸로 일을 행하는 것이냐.
이렇게 심성(心性)이 진실을 잃고 물체를 자신으로 알아서 그 속을 윤회하며 스스로 흘러 다니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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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흔들린다는 뜻은 아마도 움직인다는 얘기겠지요.
왼쪽에 보배 광명이 보이자 고개가 저절로 왼쪽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 돌아간 몸을 "나"라고 여긴다는 말씀이네요.
하지만 그걸 보는 성품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는 뜻...
변동이 없는거지요.
몸만 돌아갔지, 보는 놈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
전혀 움직이지 않으니까 그렇게 찾기가 힘든가 봅니다.
맨날 움직이는 상태에서 움직이려는 것만 찾으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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