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원법사님(한국명상원)

[스크랩] 마음에 대하여...묘원

수선님 2019. 2. 24. 13:02

마음에 대하여

한국 사람들은 ‘마음’이란 주제에 아주 관심이 많다. 그러나 아비담마에 의한 마음 분류를 알지 못해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인데 유식불교의 영향으로 마음이 여러 개인 줄로 안다. 사실은 한 마음 안에 조건에 따라 선정의 마음, 지혜의 마음, 탐진치의 마음, 관용의 마음, 자애의 마음, 등등 121가지의 마음이 나타난다. 마음은 물질이 아닌 정신인데 이것은 영혼과는 다른 개념이다. 영혼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런 영혼이 의미하는 마음은 없다.

 

마음의 특성은 매 순간 생멸하면서 흐른다는 것이다. 다만 이전 마음의 종자가 기억에 의해 다음 마음에 전해지고 이전 마음은 사라진다. 그러므로 이전 마음과 지금 마음은 다른 마음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마음이라고 할 수도 없다. 예를 들면 전생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단지 전생의 여러 조건들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로 지금의 나가 있다. 앞으로 좋은 나를 만들려면 지금 이 순간 좋은 나가 될 조건을 성숙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음은 하나이지만 상황에 따라 121가지이다.

그중 대념처경에서는 알아차릴 대상의 마음으로 16가지 마음이 언급되어 있다.

16가지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과 관용의 마음,

성냄이 있는 마음과 자애의 마음,

어리석은 마음과 지혜의 마음,

(지혜의 마음은 알아차림이 있는 마음이다. 어리석은 마음은 알아차림이 없는 마음으로 좋고 싫고 덤덤한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탐진치의 마음으로 변하므로 어리석은 마음이 된다.)
이렇게 6가지가 마음의 기본이 된다.

 

그리고 위축된 마음과 들뜬 마음,

선정수행으로 커진 마음과 커지지 않은 마음,

더 좋아질 수 있는 마음과 더 좋아질 수 없는 마음,

집중된 마음과 집중이 안 된 마음,

위빠사나 수행으로 자유로워진 마음과 자유로워지지 않은 마음이 있다.

(만일 탐심에 알아차림이 붙으면 탐심에서 자유로운 마음이 되고 알아차림이 없으면 탐심에 붙들리는 자유롭지 못한 마음이 된다.) 

이렇게 8쌍의 16가지 마음이 알아차릴 대상으로 대념처경에 나와있다.

그리고 항상 한 순간의 마음 안에 선심과 불선심과 과보심과 무표심의 네 가지 마음이 함께 들어있다.  이 네 가지의 마음이 그 순간의 조건에 따라  현재의 마음으로 나타나므로 어떤 마음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마음만 일으킬 수가 없다.

 

선심은 탐진치가 없는 깨끗한 마음이고, 불선심은 탐진치에 오염된 마음이고, 과보심은 그전에 자신이 행한 행위가 원인이 되어  그 결과로 지금 과보로 나타나는 마음이고, 무표심은 단지 작용만 하는 원인과 결과가 없는 부처님이나 아라한의 출세간의 마음이다.

이 무표심은 선한 마음 불선한 마음을 다 벗어나서 6근과 6경을 있는 그대로 보는, 작용만 하는 청정한 마음이다. 부처님은 유루(有漏)의 마음인 선심 불선심 과보심이 다 불타버리고, 무루(無漏)의 마음인 무표심만 가진 분이다. 부처님은 어떤 선, 불선 과보가 나타나도 알아차림으로 딱 끊어버리고 반응하지 않는다. 부처님이나 아라한은 과보심을 이미 다 해결하였기 때문에  선, 불선에 걸리지 않는 부처가 되신 것이다. 그러므로 아라한이나 부처님은 단지 있는 그대로 보는, 작용만하는 무표심을 가졌기 때문에 새로운 업의 원인을 심지 않는다.


이와 같이 알아차림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반응하지 않는 마음(무표심)을 키우는 것이 위빠나사 수행이다. 이미 반응을 했으면 반응한 것을 다시 알아차리면 그 순간 무표심이 된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이유는 그렇게 할 때만이 현재가  괴롭지 않고, 또한 윤회를 끊는 도의 길인 열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슬기롭고 온화하게
글쓴이 : 금강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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