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원법사님(한국명상원)

[스크랩] 시작...경행...묘원

수선님 2019. 2. 24. 13:02

< 경행을 시작하다 >

 

자 대념처경에는 경행부터 나오는데 먼저 경행을 하기로 합시다.

 

경행은 먼저, 서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섬의 자세가 있고, 갔다가 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걷는 자세가 있으며 몸을 돌릴 때 알아차리는 돔의 자세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경행은 세 가지 자세롤 나누어서 보는데, 섬의 자세에서는 서있는 것을, 걸을 때는 발바닥의 닿음을, 돌 때는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자, 지금 쉬운 것부터 하기로 합니다.

 

우선 섬의 자세에서, 손을 앞으로 모으거나 뒤로 맞잡거나 두 팔을 깍지 끼어서 거머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흔들면 안 됩니다.

시선은 45도 앞으로 편안하게 둡니다. 실제로 수행자들은 거리를 걸을 때도 앞만 보게 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차별이 일어나니까 딱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시선을 앞으로 향합니다.

자, 먼저 서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발바닥에 마음을 둡니다. 그래서 발바닥이 닿는 것을 느낍니다.

그 다음에 오른 발, 왼 발, 중에서 닿는 것 하나만을 느낍니다. 텃취(닿음), 텃취, 하면서 발바닥 하나만을 봅니다.

서있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자 이때 마음이 발에 가 있어야 합니다.

움직임을 봅니다. 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닿는 것 하나만 봅니다.

서 있다가 돌 때는 발목이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돌아보도록 합니다. 이번에는 어깨가 움직이는 것을 알도록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중 하나만을 알아차립니다.

 

다시, 섬, 닿음, 닿음, 하며 고요히 마음을 갈아 앉히고 마음을 발에 두고 편안하게 걷습니다.

이 때 여러분의 마음은 발에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이 달아납니다. 달아나면 또 마음을 발에 붙입니다.

경행을 통해서 마음이 얼마나 자유분방하게 달아나서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걷는 것을 알고 또 붙이고, 또 붙이고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걸으면서 망상이 있었습니다.

--망상은 있구나, 하고 한 번만 알아차리면 됩니다. 망상이라는 것은 사실 한 번에 칼로 끊듯이 딱 끊어지는 것이 않으니까 망상을 자꾸 알아차리다 보면 망상, 망상, 하고 염불을 외우게 됩니다. 망상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기는 희미하니까, 망상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망상, 망상, 이라고 명칭을 붙치는 것이 마하시 방법인데, 마음보는 수행자들은 명칭을 붙이지 못하게 합니다. 왜? 명칭 때문에 마음을 못보고 느낌을 못 보기 때문입니다. 명칭에는 느낌이 없습니다. 망상이란, 자기가 생각해 낸 언어입니다. 언어를 본다는 것은. 실재하는 것이 아닌 관념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하시 사야도께서는 마음이 자꾸 달아나고 실재하는 것을 보기 힘드니까 명칭이라는 분명한 것을 알게 하게 위해서 명칭을 붙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달아나면 붙이고 안 달아나면 명칭을 붙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2분절로 들어가, ‘들어서, 놓음’을 알아차립니다. 드는 것을 알고, 놓는 것을 알고..... 이것은 같은 것인데 좀 더 집중을 유도하는 테크닉입니다. 단지 움직임만 봅니다. 들을 때 가벼움, 놓을 때 무거움이 있지만 그것은 훨씬 뒤에 알도록 합니다. 지금은 그것이 있어도 보는 힘이 없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자 이제는 발을 보지 말고 종아리, 엉덩이, 근육 쪽의 움직임을 알아차립니다. 대상을 좀 크게 넓혀서 근육의 당김도 봅니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집중되면 일단 탐진치가 붙지 않습니다. 그 효과를 보게 됩니다.....

 

출처 : 슬기롭고 온화하게
글쓴이 : 금강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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