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불성을 깨닫는 것은 끝이 아니고, 겨우 수행의 시작입니다.
진여불성을 알기 전까지는 수행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알고 나서는 완전히 체득하는 과정이 남아 있는거지요.
아래 부처님의 법문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그래서 수능엄경에서는 가장 먼저 불성을 깨달아야 하며,
그걸 깨닫게 해주시기 위해서 설법하시며, 그 내용이 담긴 위대한 경전이 바로 수능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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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모든 중생이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갖가지로 뒤바뀌어서 그 업의 씨앗이 자연 악차의 열매(惡叉)와 같이 한데 모여 있으며,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이 위 없는 보리를 이루지 못하고 이에 별도로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을 이루며, 외도와 하늘과 마왕과 마구니의 권속이 되기도 하니 이 모두가 두 가지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뒤섞여 어지럽게 닦아 익혀왔기 때문인데, 이는 마치 모래를 삶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비록 티끌 같이 많은 겁(塵劫)의 세월을 지낸다 하더라도 마침내 이룰 수 없나니라.
그 두 가지 근본이란 무엇인가?
아난아! 하나는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의 근본이니 네가 지금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반연(攀緣)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요, 둘째는 시작이 없는 보리와 열반의 원래 청정한 본체이니 이는 지금 너의 원래부터 밝은 식정(識精)이 모든 인연을 만드는데 그 인연으로 인하여 본래의 참다운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여러 중생을 이렇게 본래부터 밝았던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비록 종일토록 행하여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잘못 여러 갈래의 중생 세계로 빠져들게 되나니라.
아난아! 네가 지금 사마타의 길을 알아서 생사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지금 다시 너에게 묻겠노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즉시 여래께서 황금색깔의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고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것이 보이느냐 안 보이는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보입니다."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무엇을 보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제가 여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저의 마음과 눈에 비추임을 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슴하시기를 "네가 무엇으로 보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저와 대중들은 다같이 눈으로 보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지금 나에게 대답하기를 '여래가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네 마음과 눈에 비춘다'고 하니 네 눈은 보겠다마는 무엇을 마음이라 하여 나의 주먹이 비추임을 받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여래께서 지금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므로 제가 마음을 미루어 찾아 보았사오니 이렇게 추궁하는 놈을 저는 마음이라고 생각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니다.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니라."
아난이 흠칫 놀라면서 자리를 비키고 합장하며 일어서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해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앞에 나타난 허망한 모양의 생각이다. 너의 참다운 성품을 현혹시키는 것이니 이는 네가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적을 아들로 인정하고 있어서 너의 본래 떳떳한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고 죽고 세계를 윤회하고 있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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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연하는 마음을 자성, 즉 나 자신이라고 여기고 도를 닦기 때문에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이 생각하고 사유하는 이 의식.. 이걸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내 마음... 내 정신이 도적놈이란 뜻이지요.
남이 칭찬하면 기뻐하고, 남이 욕하면 화나는 이 내 마음....이게 도적놈이란 얘기입니다.
그 도적놈을 아들로 알고 사니까 윤회를 했는데,
도 닦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 도적놈을 아들로 알고 닦고 앉아 있으니 해탈이 되겠냐는 말씀이지요.
내 마음, 내 정신을 나 자신으로 인정하고 도를 닦으면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억겁을 지내도 해탈이 불가능하다고 윗쪽에서 말씀하십니다.
또 그 상태로는 마장을 벗어나기 힘드니, 마구니의 권속도 될수 있다는 얘기도 하셨지요.
아난 존자께서 그게 네 마음이 아니다..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자, 몹시 놀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울면서 탄원하는 내용이 뒷부분에 나옵니다.
불도를 닦는다는 것, 세상의 이치와는 완전히 꺼꾸로지요.
이게 무아의 진수입니다.
불법의 참모습이지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진여불성을 알지 못한다면, 불교의 진수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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