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스님

화엄경약찬게 - 종범스님

수선님 2019. 4. 21. 11:45

 

화엄사상

 

 종범스님

 

 

한국불교의 의례와 수행에서 화엄 종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불상을 모실 때도, 가람배치를 할 때도 화엄의 전통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행에 있어 화엄신앙의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한국의 불자들이라면 「화엄경 약찬게(華嚴經略纂偈)」와 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를 수시로 독송합니다. 또 조금 깊이 들어간 분들은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을 수시로 독송하는데 이 세 가지를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화엄의례입니다. 「화엄경 약찬게」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성립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 화엄 문헌을 다 뒤져봐도 「약찬게」는 없습니다. 「약찬게」는 7언송 110구입니다. 글자 수는 770자입니다. 「법성게」는 7언 30구, 글자는 210자입니다.

이 두 게송을 합하면 980자입니다. 이들 게송이 가르치는 중심 내용은 해인삼매(海印三昧)입니다. 약찬게는 ‘근본화엄(根本華嚴) 전법륜(轉法輪) 해인삼매(海印三昧) 세력고(勢力故)’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기서 근본화엄은 비로자나불의 상설법(常設法)을 말합니다. 비로자나불은 중생이 알든 모르든 항상 설법을 하십니다. 그게 근본화엄 전법륜입니다. 설법에는 오종설법(五種說法)이 있는데 불설(佛說), 보살설(菩薩說), 찰설(刹說), 중생설(衆生說), 삼세일체설(三世一切說)이 있습니다. 찰이라는 것은 모든 불찰을 말합니다. 즉 국토, 하늘땅, 바람, 온갖 국토가 설법하는 것이고 삼세일체설은 과거·현재·미래가 항상 설법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비로자나 상설법이고 근본화엄 전법륜입니다.

이런 『화엄경』을 외우고 읽고 받들어 가지면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입니다. 초발심이라는 것은 『화엄경』을 펴고 읽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바로 성불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또한 해인삼매입니다. 또 해인삼매세력으로 모든 일이 펼쳐집니다. 이것이 화엄신앙입니다. 그러면 해인삼매세력으로 무엇이 어떻게 펼쳐지느냐. 삼종세간(三種世間)이 전부 해인삼매로 나타납니다. 모든 것이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약찬게」와 「법성게」만 잘 수지 독송하면 앉은 자리에서 성불할 수 있습니다. 「약찬게」 7언 110구, 「법성게」 7언 30구 210자, 합해서 7언 140구 980자. 그것만 달달 외우면 우리는 전부 성불한 것입니다. 내가 성불했는지 못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성불했습니다. 내가 모를 뿐입니다. 그래서 「약찬게」에서 ‘풍송차경신수지(諷誦此經信受持)하면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고 한 것입니다. 경전을 몸에 지녀 읽고 외우겠다는 마음 낸 순간 이미 성불한 것입니다.

화엄신앙에서는 「보현행원품」을 수시로 독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현행원품」은 비로자나불이 항상 실행하는 것입니다. 성불 못한 이가 성불을 위해 닦는 것이 아니라 성불한 이의 거룩한 행입니다. 화엄의 일승불교(一乘佛敎)는 성불한 부처님의 공덕 작업입니다. 그것이 화엄삼매입니다.

『화엄경』에서 화엄(華嚴)의 화(華)자는 비유입니다. 꽃은 열매를 맺고 행은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꽃과 행은 같습니다. 꽃이 열매를 맺듯이 실행을 하면 큰 결과의 공덕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이를 엄(嚴)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화엄입니다. 그러니까 해인삼매를 증득해서 화엄삼매를 실천하는 것이 일승불교의 가풍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비로자나불의 거룩한 행인 보현행원으로 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화엄은 독송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독송하는 순간에 이미 성불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진정진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참으로 믿어야 합니다. 참선하고, 108배를 하고, 3000배를 해도 그것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진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이 아니라 운동입니다. 그래야 바른 수행이 됩니다.

의상 대사에 따르면 법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티끌 티끌이 법계입니다. 티끌 티끌이 그냥 본성이요 마음이며 우주의 근원입니다. 티끌 티끌이 궁극적인 진리 그 자체입니다. 그것을 법계라고 합니다. 이곳을 떠나 저곳으로 가는 것은 삼승불교입니다. 소승불교라는 말입니다. 이곳을 떠나 깨달음이 따로 있고 나를 떠나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승불교에서는 떠나지 않고 그 장소에서 바로 되는 것입니다. 티끌 티끌이 다 법계요 장소 장소가 다 실상입니다. 이것이 「법성게」의 ‘진성심심극미묘(眞性甚深極微妙)’입니다. 그러니까 삼승불교에서는 중생계를 떠나서 부처님의 세계가 있는 것처럼 방편으로 가르쳤지만 일승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세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중중무진으로 티끌 티끌이 다 부처님의 세계이며 법계인 것입니다. 이것이 화엄신앙입니다. 마음 마음이 모두 불심이요. 티끌 티끌이 모두 불국이라고 화엄 조사들은 항상 말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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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嚴經 略纂偈

화엄경 약찬게


淨口業眞言
정구업진언

(구업을 맑히는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3번)

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오방의 선신을 안위하는 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3번)

開經偈

개경게

(경전을 펴는 게송)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隅 我今聞見得修持 願解如來眞實義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가장높고 미묘하고 깊고깊은 부처님법 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뵙기 어려워라 저는이제 다행히도 보고듣고 지니오니
원하건대 부처님의 진실한뜻 알아지다

開法藏眞言

개법장진언

(법장을 여는 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3번)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 나무화장세계해 비로자나진법신
大方廣佛華嚴經 龍樹菩薩略纂偈 南無華藏世界海 毘盧遮那眞法身
현재설법노사나 석가모니제여래 과거현재미래세 시방일체제대성
現在說法盧舍那 釋迦牟尼諸如來 過去現在未來世 十方一切諸大聖
근본화엄전법륜 해인삼매세력고 보현보살제대중 집금강신신중신
根本華嚴轉法輪 海印三昧勢力故 普賢菩薩諸大衆 執金剛神身衆神
족행신중도량신 주성신중주지신 주산신중주림신 주약신중주가신
足行神衆道場神 主城神衆主地神 主山神衆主林神 主藥神衆主稼神
주하신중주해신 주수신중주화신 주풍신중주공신 주방신중주야신
主河神衆主海神 主水神衆主火神 主風神衆主空神 主方神衆主夜神
주주신중아수라 가루라왕긴나라 마후라가야차왕 제대용왕구반다
主晝神衆阿修羅 迦樓羅王緊那羅 摩喉羅伽夜叉王 諸大龍王鳩槃茶
건달바왕월천자 일천자중도리천 야마천왕도솔천 화락천왕타화천
乾達婆王月天子 日天子衆도利天 夜摩天王兜率天 化樂天王他化天
대범천왕광음천 변정천왕광과천 대자재왕불가설 보현문수대보살
大梵天王光音天 遍淨天王廣果天 大自在王不可說 普賢文殊大菩薩
법혜공덕금강당 금강장급금강혜 광염당급수미당 대덕성문사리자
法慧功德金剛幢 金剛藏及金剛慧 光焰幢及須彌幢 大德聲聞舍利子
급여비구해각등 우바새장우바이 선재동자동남녀 기수무량불가설
及與比丘海覺等 優婆塞長優婆夷 善財童子童男女 其數無量不可說
선재동자선지식 문수사리최제일 덕운해운선주승 미가해탈여해당
善財童子善知識 文殊舍利最第一 德雲海雲善住僧 彌伽解脫與海幢
휴사비목구사선 승열바라자행녀 선견자재주동자 구족우바명지사
休舍毘目瞿沙仙 勝熱婆羅慈行女 善見自在主童子 具足優婆明智士
법보계장여보안 무염족왕대광왕 부동우바변행외 우바라화장자인
法寶계長與普眼 無厭足王大光王 不動優婆遍行外 優婆羅華長者人
바시라선무상승 사자빈신바수밀 비슬지라거사인 관자재존여정취
婆施羅船無上勝 獅子嚬伸婆須密 毘瑟祗羅居士人 觀自在尊與正趣
대천안주주지신 바산바연주야신 보덕정광주야신 희목관찰중생신
大天安住主地神 婆珊婆演主夜神 普德淨光主夜神 喜目觀察衆生神
보구중생묘덕신 적정음해주야신 수호일체주야신 개부수화주야신
普救衆生妙德神 寂靜音海主夜神 守護一切主夜神 開敷樹華主夜神
대원정진력구호 묘덕원만구바녀 마야부인천주광 변우동자중예각
大願精進力救護 妙德圓滿瞿婆女 摩耶夫人天主光 遍友童子衆藝覺
현승견고해탈장 묘월장자무승군 최적정바라문자 덕생동자유덕녀
賢勝堅固解脫長 妙月長者無勝軍 最寂靜婆羅門者 德生童子有德女
미륵보살문수등 보현보살미진중 어차법회운집래 상수비로자나불
彌勒菩薩文殊等 菩賢菩薩微塵衆 於此法會雲集來 常隨毘盧遮那佛
어련화장세계해 조화장엄대법륜 시방허공제세계 역부여시상설법
於蓮華藏世界海 造化莊嚴大法輪 十方虛空諸世界 亦復如是常說法
육육육사급여삼 일십일일역부일 세주묘엄여래상 보현삼매세계성
六六六四及與三 一十一一亦復一 世主妙嚴如來相 普賢三昧世界成
화장세계노사나 여래명호사성제 광명각품문명품 정행현수수미정
華藏世界盧舍那 如來名號四聖諦 光明覺品問明品 淨行賢首須彌頂
수미정상게찬품 보살십주범행품 발심공덕명법품 불승야마천궁품
須彌頂上偈讚品 菩薩十住梵行品 發心功德明法品 佛昇夜摩天宮品
야마천궁게찬품 십행품여무진장 불승도솔천궁품 도솔천궁게찬품
夜摩天宮偈讚品 十行品與無盡藏 佛昇兜率天宮品 兜率天宮偈讚品
십회향급십지품 십정십통십인품 아승지품여수량 보살주처불부사
十回向及十地品 十定十通十忍品 阿僧祗品與壽量 菩薩住處佛不思
여래십신상해품 여래수호공덕품 보현행급여래출 이세간품입법계
如來十身相海品 如來隨好功德品 普賢行及如來出 離世間品入法界
시위십만게송경 삼십구품원만교 풍송차경신수지 초발심시변정각
是爲十萬偈頌經 三十九品圓滿敎 諷訟此經信受持 初發心時便正覺
안좌여시국토해 시명비노자나불
安坐如是國土海 是名毘盧遮那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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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으로서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으로 만든 화환으로 부처님을 장엄한다는 뜻입니다.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경이므로 옛 부터 대승경전의 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이 경에 나오는 각각의 품은 독립해서 따로 성립되었다가 뒤에 하나의 경으로 집대성된 것입니다.
범어원전이 남아 있는 것은 《십지품》과 《입법계품》뿐이며, 한역으로는 그 권수에 따라서 《40화엄》 《60화엄》 《80화엄》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중 《40화엄》은 《입법계품》만을 다른 원전에 의해 번역한 것으로 《보현행원품》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화엄일승법계도》는 의상대사가 화엄경의 뜻을 알기 쉽게 요약한 210자의 법성게를 가지고 도표로 만든 것입니다.



《화엄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비로자나불과 일체가 되어 침묵의 설법으로 그 절대의 경지를 드러내 보이십니다.
그러자 주위의 수많은 보살들이 일어나 부처님의 한없는 공덕을 찬양함으로써 이 경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러 보살들이 등장하면서 법계의 오묘한 법을 설해갑니다. 그 뒤 장소를 천상으로 옮겨 보살의 수행단계인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이 차례로 설해지는데, 특히 십지는 지혜와 자비가 완성되어가면서 나타나는 양상들을
단계적으로 잘 풀어주고 있습니다. 십지의 수행 단계에서 보살에게는 자기 자신을 위한 깨달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는 이타행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재동자가 출현하여
53 선지식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납니다. 그가 만나는 선지식 중에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나
외형적인 것보다 보리심을 내는 그 마음을 중히 여기고 있어서 대승불교의 이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53선지식이란 문수보살 ,보현보살 , 덕우비구, 해운비구와 같은 비구승과 수자빈신 비구니와 미가장자, 해탈장자 등의 장자와

비목구사선인, 명지거사, 무염족왕, 구족우바이, 바수밀녀, 대광왕, 대천신, 안주지신, 보덕정광야신, 중예동자, 적정바라문

모두 포함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화엄경약찬게는

화엄경의 내용과 분량이 너무 광대 하여

용수보살 께서 약찬게로 집약하신 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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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dlwps/1539185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